장애 예술인의 창작 여정에 동행하다

Story/효성

 
 
효성은 지금, HYOSUNG NOW
 
지난 11월, 효성이 후원한 장애예술기획전 <The Sensory Tale 감각의 서사> 를 무사히 끝마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 작가 6인을 만났습니다.
 

 

 
8년 동안 이어진 장애 예술인 지원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7전시실에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기획 전시 <The Sensory Tale 감각의 서사> 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 작가 6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기획전으로 곽요한, 김승현, 김은정, 위혜승, 윤하균, 허겸 작가의 근작과 신작 6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전시 기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효성은 후원사로서 이번 전시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습니다. 효성은 2018년부터 8년째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함께 장애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꾸준히 후원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 후원금은 15기 입주 작가 6인의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한 아티스트피와 전시 기획, 홍보물 제작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다시, 그림 앞에 서다. -곽요한 작가 
 

곽요한 작가는 뇌경색 이후 달라진 신체적·정서적 경험을 회화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15기 입주 작가로 선정되며 “나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구나”라는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감각의 서사> 전시 준비 과정은 다시 작업의 즐거움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곽요한 작가

또한 곽요한 작가는 오랜만의 전시였던 만큼 찾아온 지인들의 응원과 관람객들의 몰입한 반응이 큰 힘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Stroke> 시리즈는 뇌경색을 계기로 붓질(Stroke)이라는 회화적 개념과 자신의 병력을 교차시키며 작업한 작품입니다.
 
작가는 개인적 경험을 넘어 장애인이 겪는 사회적 문제를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이동 약자로서의 낙상 경험을 그린 <낙상일기> 는 그 방향성을 잘 보여줍니다. 앞으로 개인전을 열어 이러한 이야기를 더 깊이 확장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바다를 통해 이상향을 탐색하다 -김승현 작가
 

김승현 작가는 일상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알 수 없기에 두렵지만 동시에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바다’를 통해 이상 세계를 시각화합니다. 김승현 작가는 15기 입주 작가로 선정된 이후 체계적인 지원 속에서 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획전에 선보인 <우리의 세계> 연작은 현실과 이상이라는 두 세계가 ‘문’이라는 매개를 통해 연결되는 순간을 담아낸 작가의 대표작입니다.
 
작가는 우리가 찾는 이상향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주변에도 존재할 수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김승현 작가는 앞으로도 신진 작가로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손끝의 감각으로 관계를 엮다 - 김은정 작가

 
김은정 작가는 거즈, 솜, 털실 등 섬유의 질감과 반복적 행위를 통해 몸과 기억, 감각의 층위를 탐구하는 설치미술가입니다. 2024년부터 2년째 입주 작가로 활동하며 여러 작가와 함께 기획전에 참여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감각의 서사> 전시는 다양한 대중을 만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공간을 걸으며 촉각적 감각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커브형 공간 설치 작품 <Maluma>, <Soloya> 등을 선보였습니다.
 
김은정 작가는 “촉각은 언어보다 먼저 다가가는 감각”이라며, “몸을 통해 감각적으로 이루어지는 관계 맺음을 작품으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효성의 후원을 통해 장애 예술인의 작품이 더 넓은 무대에 소개되는 점에 큰 의미를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작가는 12월에 열리는 개인전에서 더 발전된 방향을 보여주기 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피부에 새겨진 시간, 예술로 피어나다 -위혜승 작가
 

위혜승 작가는 반복된 수술과 치료로 남겨진 피부의 흔적을 ‘시간의 기록’으로 바라보며 작업을 이어갑니다. 15기 입주 작가로의 선정은 작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큰 전환점이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예술의전당 기획전은 처음 경험하는 대중적 공간이라 더 의미가 컸으며, 관람객에게 직접 작품 설명을 하며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균열> 은 척추측만증 수술로 남은 등 쪽의 흔적을 표현한 작품으로, 상처를 미화하지 않고 지나온 시간을 마주하는 태도를 담았습니다. 그는 앞으로 합판만이 아닌 천이나 조형물 등 새로운 매체로 확장하며 자신의 경험을 더욱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낼 계획입니다.
 
 

 
 
배제된 존재를 위한 상상의 언어 -윤하균 작가
 

윤하균 작가는 공포·괴수물에서 출발해 괴물을 소외된 존재의 상징으로 확장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작가는 14·15기 입주 기간 동안 작업에 몰입할 수 있었고, 이번 기획전에서 먹으로 그린 괴물 작품과 옻칠 작품 등 10여 점을 선보였습니다. 전시장에서 어린이 관람객들이 작품을 단번에 ‘괴물’이라고 알아보고 즐거워했던 반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는 효성의 지원을 “작업 속도가 느린 장애 작가에게 실제적인 기반이 되어 준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괴물 도상 연구와 조형 재료 탐구’라는 리서치를 하며, 기존과 다른 조형 재료들을 활용하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시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오길 잘했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윤하균 작가는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도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허겸 작가
 

도시 풍경을 통해 개인이 마주하는 감정과 인상을 탐구하는 허겸 작가는 14·15기 입주 작가로서 “처음으로 작업실을 갖게 된 경험이 특히 의미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작품 세계를 설명하는 시간이 새로웠고, 다양한 반응을 접하며 작업의 방향성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허겸 작가는 원래 인물을 그렸으나 대학 졸업 무렵 멀리서 본 도시의 풍경에 매료되어 원경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도시의 모습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은 것이죠. 그는 효성의 지원을 통해 전시 참여뿐 아니라 비평가 매칭, 포트폴리오 지도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며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요즘은 도시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작업, 특히 ‘창문’을 소재로 한 새로운 시도를 구상 중입니다.
 


 
다양한 감각과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는 여섯 명의 작가들. 그들의 이야기는 예술이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와 연결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효성은 앞으로도 장애 예술인이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