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편] ‘여름의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이 불타오르네’ 스포츠 영화

Story/효성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엔 세계적인 축구 축제 월드컵에 이어, 이제 오는 8월 18일이면 개막하는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또 한 번 뜨거운 스포츠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 텐데요.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지만, 스포츠의 세계는 뜨거운 법! 여름의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이 불타오르는 스포츠를 더욱 팽팽한 긴장과 짜릿한 전율, 그리고 백배의 감동까지 더해진 영화로 만나보세요.




 ‘탁구 단일팀의 감동’ <코리아>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등 3종목에 남북 단일팀이 출전하는데요. 이에 앞서 1991년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해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었죠. 영화 <코리아>는 바로 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 ‘현정화(하지원)’와 북한 대표 ‘리분희(배두나)’ 선수가 함께 출전한 제41회 세계 선수권 대회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남북 단일팀이 46일간 함께 하면서, 처음에는 서로의 문화 차이와 이해관계로 인해 신경전을 벌이지만 점차 서로 하나가 되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이 영화를 위해서 하지원, 배두나 씨는 현정화 선수(현 한국마사회 감독)에게 3개월간 1:1로 집중 코치를 받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다고 해요. 진짜 탁구선수 못지 않은 모습으로 분한 배우들을 만나보세요.




 ‘레슬링을 넘어 여성 인권까지’ <당갈>



 


‘당갈’은 힌두어로 ‘레슬링 경기’를 뜻하는데요. 영화 <당갈>은 2018년 개봉한 발리우드 영화로 우리에겐 세 얼간이로 얼굴을 알린 아미르 칸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과거 레슬링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포기하게 됩니다. 아들을 통해 이 꿈을 이루고자 하지만 딸만 넷을 낳게 되고, 금메달의 꿈과는 멀어지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두 딸에게서 레슬링의 재능을 엿보고 레슬링을 시키게 되죠.


이 영화는 단순히 레슬링 경기를 통해 아버지의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뻔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저 놀림거리였던 ‘여성 레슬링’이었지만, 만 14세가 되면 얼굴도 못 본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하고 집안일만 하며 평생을 보내는 여성들을 대표해 ‘여자도 레슬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평등과 차이를 넘어선 스포츠 정신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당갈>을 추천합니다.




 ‘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로’ <보리 vs 매켄로>



 


<보리 vs 매켄로>는 테니스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1980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테니스 영웅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며 세계 최초로 윔블던 5연패를 노리는 스웨덴 출신의 비외른 보리(스베리르 구드나손)와 프로 데뷔 2년 밖에 안된 신예지만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에서의 우승을 앞두고 있는 미국의 존 매켄로(샤이야 라보프)의 이야기입니다.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고 포커페이스로 일관하지만 엄청난 심리적 압박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보리와 자신감에 차있고 당당한 듯하지만 불 같은 성격으로 늘 불안한 줄타기를 하는 매켄로의 심리상태를 섬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결승전 세트 스코어 2:2에서 끝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팽팽한 접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과 짜릿한 전율을 선사합니다.


실제 인물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더 기대감을 모았던 <보리 vs 매켄로>를 만나보세요.




 ‘주먹 하나로 세계 제패’ <핸즈 오브 스톤>


 



1980년대 복싱은 우리나라 국민 스포츠라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복싱이지만 여전히 향수에 젖어 복싱을 찾아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영화 <핸즈 오브 스톤>입니다.


<핸즈 오브 스톤>은 파나마 국적의 복싱 영웅이자,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복싱의 황금시대를 주도한 대표적인 복서, 로베르토 듀란(에드가 라미레즈)과 그의 트레이너인 레이 아르셀(로버트 드 니로)의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듀란은 프로 데뷔 이후 119경기 중 103승, 70KO를 달성한 '돌주먹'으로 불리며 라이트급에서 미들급까지 체급을 올려 4체급을 석권한 챔피언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영화는 재능은 있지만 전략 없이 마구잡이로 싸우던 동네 싸움꾼이었던 듀란이 전설적인 미국인 트레이너 레이 아르셀과 함께 하면서 세계 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요. 라틴 아메리카에 만연해 있는 정치적 상황과 미국에 대한 파나마 국민의 분노가 가득했던 1970년대의 상황을 미루어볼 때 미국인 금메달리스트 슈거 레이(어셔)와의 경기에서 듀란이 ‘No Mas(그만)’라고 외치는 장면은 복싱 역사상 최고의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자신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경기를 포기한 듀란은 온갖 추측과 비난이 난무한 가운데 추락하게 되는데요. 이는 복싱이 가장 심리적이면서 복합적인 경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복싱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핸즈 오브 스톤>. 최고의 파이터와 그를 만든 트레이너, 두 남자의 외적 관계를 넘어 가족에 대한 트라우마와 내적 갈등에 집중하며 링 아래에서 펼쳐지는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1등보다 감동적인’ <4등>


 



스포츠 세계는 냉정하고 1등만 기억한다고 합니다. 1등만 기억하는 잔인한 세상에서 1등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영화 <4등>입니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대회만 나가면 4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만년 4등인 수영선수 준호(유재상)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의 닦달에 새로운 수영코치 광수(박해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회 1등은 물론, 대학까지 골라 가게 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한 광수는 16년 전 아시아 신기록까지 달성한 국가대표 출신입니다. 엄마에게 연습 기간 동안 수영장 출입금지 명령까지 내리고, 대회를 코앞에 두고도 연습은커녕 항상 PC방 마우스나 소주잔을 손에 쥔 못 미더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설상가상 준호에게 폭력까지 행사하는데요. 시간이 지나고, 대회에 출전한 준호의 기록은 1등과 0.02초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거의 1등! 동생 기호의 “정말 맞고 하니까 잘한 거야? 예전에는 안 맞아서 맨날 4등 했던 거야, 형?”이라는 질문이 가슴을 칩니다.


이 영화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며, 등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2시간 동안 하고 있는데요.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자기 의지대로 했을 때, 비로소 정말 성공할 수 있고 그것이 행복임을 이야기하는 영화 <4등>을 추천합니다.




 ‘트랙 위에서 보여주는 삶의 의미’ <불의 전차>



 


스포츠 영화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불의 전차>는 1981년 작품으로 지난 2016년에 국내 개봉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총 37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고, 18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명작이죠.


1924년 파리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해럴드 에이브라함(벤 크로스)과 에릭 리델(이안 찰슨)의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당시 영국 사회에 팽배해 있던 유대인에 대한 반감과 편견에 맞서 승리를 향한 투지를 불태우는 해럴드와 종교적 신념을 걸고 승리를 다짐하는 선교사 에릭. 두 대조적인 캐릭터를 통해 뜨거운 열정과 우정을 보여줍니다.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통해 두 사람의 헌신과 열정, 희생을 통해 진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그로 얻어진 승리가 얼마나 고귀한 것임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단순히 스포츠 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이를 통해 진정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스포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두 눈으로 확인해보세요.





 

뜨거운 스포츠맨십을 느끼셨나요? 스포츠 영화에서 받은 그 감동 그대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할 우리나라 대표팀을 응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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