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편] 여름휴가 대신, 영화 속으로 떠나는 여행

Story/효성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라고 파울로 코엘료는 말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에게 여행은 돈의 문제도 아니고, 용기의 문제도 아니고,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죠. 학생 때는 돈이 없었지만,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 된 우리에겐 돈 쓸 시간이 없습니다. 야근도 벅찬데, 하루 연차라도 쓰게 되면 미리 끝내야 할 업무가 산더미 같고요. 모두가 바쁜 와중에, 여름휴가를 다녀오겠다는 말은 상사와 동료들 눈치가 보여 차마 꺼내지 못합니다.


어쩔 수 없이 몸은 직장에 메어있지만, 직장인에게는 휴가가, 여행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니 마음만이라도 떠나봐야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2시간만큼이라도 말이죠.




 시공간을 넘어 뉴욕으로, <원더스트럭>


인생에 한 번쯤 꿈꾸는 뉴욕 여행.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빚어낸 이 도시의 반짝임을 온 감각으로 느끼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가 않습니다. 15시간의 비행시간만큼 머나먼 뉴욕으로의 여행, 지금 단 2시간이면 가능합니다. 그것도 공간은 물론 시간을 거슬러서, 1927년의 뉴욕과 1977년의 뉴욕으로 말이죠. 바로 영화 <원더스트럭>입니다.



사진: 다음 영화



1927년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 ‘로즈’는 엄격한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여배우의 공연이 열리는 뉴욕으로 향하죠. 그리고 1977년, 엄마와 단둘이 살던 소년 ‘벤’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습니다. 그 후, 엄마의 서랍 속에서 아빠에 대한 단서가 담긴 책 ‘원더스트럭’과 한 서점의 주소를 발견하지만, 감전사고를 당해 청각을 잃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병원에서 몰래 빠져 나와 뉴욕으로 떠납니다.


 

사진: 다음 영화



다른 시간, 같은 공간 속의 소년과 소녀가 모험하는 뉴욕. 그리고 영화의 주요 배경인 자연사박물관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영화 <원더스트럭>. 마법과도 같은 이야기와 마법과도 같은 뉴욕 여행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리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라는 여행, <비포 미드나잇>


1995년 비엔나, 2004년 파리, 그리고 2013년 그리스의 아름다운 해변마을 카르다밀리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라는 여행. 바로 <비포 미드나잇>입니다. 무려 18년에 걸쳐 제작된 ‘비포’ 시리즈인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까지. 유럽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 ‘제시’와 ‘셀린느’가 만남과 헤어짐을 거쳐 또 다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의 선물이라 불리는 카르다밀리의 일몰 앞에서 말이죠.



사진: 다음 영화



설렘이라는 감정은 여행과 사랑의 공통분모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제시와 셀린느가 되어, 카르다밀리의 풍경에 설레고, 오랜 세월을 거쳐 만난 운명적인 사랑에 설레게 되는데요. 여름휴가로 최적인 그리스, 그 중에서도 가장 그리스다운 풍경을 지닌 카르다밀리에서 먹고 마시고 쉬는 여행.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바라만 봐도 완벽한 여행을, 영화 <비포 미드나잇>으로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다음 영화




 행복을 찾아 세계일주, <꾸뻬씨의 행복여행>


행복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는 한 남자를 부러워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으로 감히 꿈꾸지도 못할 세계일주를 하는 기분을 만끽해볼까요?



사진: 다음 영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매일 불행을 외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가 행복을 찾아 훌쩍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디로 갈지, 언제 돌아올지 정해지지 않은 그야말로 무계획 여행이죠. 영국 런던에서 시작해 캐나다 벤쿠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중국 상하이, 오스트리아 바바리아, 인도와 티베트 등을 주인공 헥터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떠나지 못해 불행한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앉아서 세계일주는 물론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인생의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으로 행복을 찾아 떠나보세요.



사진: 다음 영화




 한여름의 일본 소도시 여행, <한여름의 판타지아>


동남아시아 지역과 함께 여름휴가로 많이 찾는 일본. 최근 일본 여행의 트렌드는 바로 소도시 여행인데요.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붐비는 대도시보다, 한적하면서도 일본 고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도시의 매력에 많은 이들이 흠뻑 빠졌습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해드릴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면 여러분도 그 매력에 빠지실 거에요.



사진: 다음 영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는 일본 나라현 고조시를 배경으로 합니다. 1부에서는 영화감독 ‘태훈’이 새로운 영화를 찍기 위해 조감독 ‘미정’과 함께 나라현 고조시를 방문하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을 인터뷰합니다. 그리고 주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가 2부에서 펼쳐지는데요. 2부의 내용은 혼자 여행 온 한국 여자 ‘혜정’을 고조시에서 감을 재배하는 청년 ‘유스케’가 가이드해주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함께 걷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둘은 가까워지고, 유스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그녀에게 전하죠.



사진: 다음 영화



고즈넉한 일본 소도시, 고조시에서 벌어지는 한여름의 판타지아와 같은 이야기. 아시아판 <비포 선라이즈>라고 불리는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보고 있노라면, 혼자 훌쩍 일본 소도시로 떠난 듯한 기분이 들고, 여행이 주는 설렘과 여행에서의 뜻밖의 만남이 주는 설렘을 동시에 느끼실 겁니다.




 제주로 혼저옵서예, <계춘할망>


국내 No.1 여행지 제주로 이번엔 떠나볼까요? 제주를 여행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제주 한 달 살기’가 아닐까 싶어요. 여행은 살아보는 거라는 어느 CF의 카피처럼, 제주를 오롯이 느끼기 위해서는 제주의 삶 속에 들어가봐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계춘할망>은 제주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기에 딱인데요. 누구나 아는 제주의 유명 관광지보다,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제주다운 길과 집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니까요.



사진: 다음 영화



12년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찾은 해녀 계춘과 손녀 혜지가 제주도 집에서 다시 함께 살아가게 됩니다. 그 동안 혜지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할머니를 다시 찾아온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혜지는 제주에서의 삶과 할머니와의 관계에 점차 적응해갑니다. 하지만 서울로 미술대회를 갔다가 혜지는 또 다시 사라져버리죠.


제주 여행을 넘어, 제주 살기를 느껴볼 수 있는 영화 <계춘할망>! 그리고 조금은 특별한 할머니와 손녀가 주는 가슴 따뜻함도 함께 느껴보세요.



사진: 다음 영화




영화 속으로 떠나는 2시간의 여행으로 바쁜 일상에 작은 휴식이 되고, 지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빠서 여름휴가도 가지 못하고, 열일하는 직장인 여러분,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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