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곳으로 떠나는 여행” 시네마 트립 – 해외편

Story/효성




영화 속 한 장면이 유난히 인상 깊게 남는 것은 그 장소에 눈길을 빼앗겼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매혹적이면, 아끼고 아껴뒀던 휴가를 내고, 값비싼 비행기 티켓을 끊고 떠나게 만들까요? 오늘은 영화 속 그곳으로 떠나는 시네마 트립, 해외 편입니다. 이국의 익숙한 풍경에 빠져보겠습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일본 가마쿠라


도쿄로부터 50km 떨어진 조그만 바다 마을 ‘가마쿠라’에 살던 세 자매. 그들은 15년 전 가족을 버리고 집을 떠난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에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 홀로 남겨진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나고, 마음이 쓰인 세 자매는 스즈와 함께 살기로 합니다. 그렇게 네 자매가 바다 마을 가마쿠라에서 함께 살게 되고, 영화는 그들의 따뜻한 일상을 담아냅니다.


 

가마쿠라의 기찻길 | 사진: 다음 영화



가마쿠라는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뿐만 아니라,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으로도 유명한데요. 마을 곳곳을 지나는 에노시마 전차가 달리는 기찻길, 기찻길이 바로 앞에 있는 ‘고료 신사’, 출퇴근과 등하교를 하던 ‘고쿠라쿠지역’과 네 자매가 매일같이 들려 멸치 덮밥(시라스동)을 먹던 바다 고양이 식당 ‘분샤쇼쿠도(문좌식당)’을 비롯해 한적한 바닷가까지. 소소하고 아늑한 풍경이 가득한 가마쿠라입니다.


 

가마쿠라의 바닷가 | 사진: 다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대만 단수이


아련한 첫사랑을 담아낸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대만 영화 신드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 속 한 장면이 ‘피아노 배틀’만큼이나 유명한 곳이 영화의 촬영지인 대만의 단수이입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도 대만 여행을 가면 꼭 들린다는 단수이는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이국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리 대학교를 배경으로 | 사진: 다음 영화



영화의 주요 촬영지인 ‘상륜’과 ‘사오위’의 학교는 ‘담강 중학교’와 ‘진리 대학교’에서 촬영되었고, 아이스크림 건배를 하던 ‘소백궁’, 샤오위를 뒤에 태우고 자전거로 데려다주던 ‘런산비 유게구’, 바닷가를 바라보며 사랑을 싹틔우던 ‘단수이 해변’까지.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장면 장면을 떠올리며, 아름다운 OST까지 함께 들으며 여행하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소백궁에서 단수이 해변을 바라보며 | 사진: 다음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이탈리아 로마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그 어떤 영화보다 여행 욕구를 가장 절실하게 불러일으키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처럼 정해진 인생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죠. 단지 떠날 용기가 없을 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 속 그곳이든 어디든 가방을 싸고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천사의 성에서 바라본 로마의 풍경 | 사진: 다음 영화



먹는 이탈리아, 기도하는 인도, 사랑하는 발리. 엘리자베스가 여행한 세 나라 중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 풍경을 지닌 이탈리아 로마로 떠나보겠습니다. 영화는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는 엘리자베스를 따라 유명한 관광지부터 이름 모를 거리와 이탈리아의 맛을 담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가 로마의 풍경을 내려다보던 ‘천사의 성’, 로마 4대 카페 중 하나인 ‘산 에우스타키오 일 카페’, 벤치에 앉아서 젤라토를 맛 보던 ‘나보나 광장’, 옛 건물들 사이에서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산타 루치아 레스토랑’ 등. 이탈리아 로마는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입니다.


 

젤라토에서 나보나 광장 한 입 | 사진: 다음 영화




 <라라랜드>의 미국 LA


이번엔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LA로 떠나보겠습니다. 영화 <라라랜드>의 두 주인공인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과 배우 지망생 ‘미아’ 역시 꿈을 위해 LA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입니다. 운명적으로 만나 열렬히 사랑하고, 꿈에 대해 고뇌하던 그들의 흔적은 LA라는 거대한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하늘에 빛나는 반짝이는 작은 별처럼 말이죠.


 

그리피스 파크에서 바라보는 LA의 야경도 근사하죠 | 사진: 다음 영화



<라라랜드>의 가장 명장면으로 세바스찬과 미아가 함께 춤추며 노래하던 ‘그리피스 공원’, 그리고 데이트를 즐긴 ‘그리피스 천문대’, 세바스찬이 주제가인 ‘City of Stars’를 쓸쓸히 부르던 ‘헤모사비치’, 재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 미아에게 신나는 재즈를 들려준 ‘더 라이트 하우스 카페’ 등. 이곳 LA에서는 청춘들의 꿈과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라이트 하우스 카페에서 재즈도 감상시길 | 사진: 다음 영화



요즘 한창 여름휴가 시즌입니다. 저마다 다시 오지 않을 2017년의 여름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공항은 한창 북적입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비행기가 이륙할 때면 머릿속을 가득 메웠던 걱정이나 고민, 회사 일로 고단했던 몸과 무거웠던 부담감은 내려놓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지에 도착해 누구에게는 일상인 곳을 탐방하는 기분은 참으로 묘하면서도 근사하죠.


이런 여행을 더욱 근사하게 만들어주는 시네마 트립. 저 바다 건너,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 속으로 빠져들어가 보시겠어요? 영화 속 그 곳으로 우리의 여름을 즐기러 말이죠.



*대한민국 구석구석 떠나볼까요? '시네마 트립 : 국내편' 보러 가기





관련 콘텐츠 더 보기

여름휴가 추천 액티비티 - “Life is Action이니까!”

“아는 만큼 편한 여행” 인천공항 이용 꿀팁

[TRAVEL NOTES] 동기와 함께한 ‘덕심’ 가득 런던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