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곳으로 떠나는 여행” 시네마 트립 - 국내편

즐기다/트렌드 2017.07.07 10:19




좋은 영화는 여운을 남깁니다. 영화 속 주인공으로 몰입하여 느껴지는 감정,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드는 힘, 영화를 다시 보고 또 보고 싶게 만들고, 심지어는 영화 속 그곳으로 떠나고 싶게 하죠.


사각 스크린에 담겼던 풍경을 여과 없이 두 눈으로 마주 본다는 것은 2D 영화와 4D IMAX 영화만큼이나 다릅니다.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일 뿐 아니라, 불어오는 바람, 내리쬐는 햇살, 풍겨오는 냄새 그리고 귓가에 전해지는 소리까지 온몸의 감각을 자극하니까요. 그곳을 본다는 것과 거기에 있다는 것은 이렇게나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니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여행이 되기에 충분하니까요. 영화 속 그곳으로 떠나는 시네마 트립, 국내편입니다.




 <최악의 하루>의 서촌


멀리 떠나지 않고 도심 속에서 여유로운 평일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휴가가 되는 스테이케이션. 남들은 열심히 일하고 있을 평일 낮에 논다는 것은 직장인에게 있어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평소 보고 싶었던 영화나 드라마, 공연 또는 책을 보기도 하고, 주말이라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늘어선 줄에 포기했던 유명 맛집을 웨이팅 없이 들어가고, 붐비던 거리와 가게의 한적함을 만끽하고, 호텔 수영장이나 스파에서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는 것.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여행이 여기 있습니다.


  

영화 <최악의 하루> 속 서촌의 거리 | 사진: 다음 영화 



배우 지망생인 ‘은희’라는 여자가 일본인 여행객과 남자친구, 전 남자친구까지 세 남자를 만나게 된 조금은 특별한 하루를 그린 영화 <최악의 하루>는 늦여름의 서촌을 비롯해 익선동, 남산 등을 배경으로 하는데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서촌의 거리를 산책하듯 여행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카페 식물 | 사진: 카페 식물 페이스북



은희가 일본인 여행객 류헤이와 얘기를 나누던 익선동의 카페 ‘식물’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아쉽게도 이전했지만 류헤이가 찾아 헤매던 갤러리 ‘류가헌’에서 전시도 관람해보고,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는 남산까지 올라가보는 코스. 영화 <최악의 하루>를 따라가면 최고의 여행이 펼쳐질지도 몰라요.


 

은희가 거닌 남산길 | 사진: 다음 영화




 <경주>의 경주


이번엔 조금 먼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최근 어느 방송에서도 소개되어 주목 받고있는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 경주로 말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봤을 경주는 과거 수학여행의 대명사였죠. 하지만, 학창시절에 채 보지 못했거나, 기억에서 희미해진 경주의 모습을 다시 한번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참 많이 다릅니다. 영화 <경주>를 따라 가보면 더더욱 그렇죠.


 

경주 찻집 아리솔 (아쉽게도 현재는 폐업) | 사진: 다음 영화



7년 전 보았던 춘화를 찾아 경주로 향한 북경대 교수 ‘최현’이 찻집 주인 ‘공윤희’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경주>. 최현이 경주에 첫걸음을 내딛던 신경주역과 윤희의 찻집으로 등장한 ‘아리솔’, 최현의 과거 애인이었던 ‘여정’이 떠난 뒤 생각에 잠겨 산책하던 ‘보문호수’, 윤희의 계모임이 있었던 청국장 맛집 ‘장독대’, 계모임이 끝난 후, 술김에 올라갔던 대릉원과 그 곳에서 바라본 경주 시내까지. 경주의 구석구석이 영화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런 경주를 구석구석 찾아 다닐 차례겠죠.


 

고분 위에 올라가는 것은 불법행위입니다 | 사진: 다음 영화



천년고도라 불릴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도시입니다. 따라서 위에 소개해드린 영화 속 촬영지 외에도 볼거리가 참 많은데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 등 대표적인 경주의 명소뿐 아니라,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라는 대릉원 인근 황리단길(황남동 280번지)까지 둘러보는 재미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봄날은 간다>의 삼척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명대사로 기억되는 영화 <봄날은 간다>는 두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현실적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 속 두 주인공 라디오 방송국 PD ‘은수’와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는 직업이 직업인지라 함께 소리 채집 여행을 떠납니다. 영화 속 이 두 사람의 흔적은 자연의 풍경뿐 아니라 소리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들이 소리를 담고, 사랑을 싹틔우던 곳, 바로 강원도 삼척입니다.


 

영화 속 삼척 대나무숲 | 사진: 다음 영화



은은하고 청아한 풍경과 눈 내리는 소리를 담았던 삼척의 작은 절, 신흥사. 그리고 이곳으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대나무숲(근덕면 동막리)에서는 바람을 담았고요, 맹방해수욕장에서는 파도를 담았습니다. 이 장소를 쭉 따라가 보며, 은수와 상우가 그랬듯이 이곳의 소리를 담아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도 내며 꽤나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신흥사(좌)와 맹방해수욕장(우) | 진: 삼척 문화관광




 <8월의 크리스마스>의 군산


마지막으로 소개할 시네마 트립은 바로 <8월의 크리스마스>의 군산입니다. 무려 20여 년 전 영화이지만, 여전히 추억을 아른거리게 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는 군산을 배경으로 시한부 인생의 노총각 사진사 ‘정원’과 그의 막바지 인생에 갑자기 뛰어든 스무 살 주차 단속요원 ‘다림’의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3년도 재개봉 포스터 | 사진: 다음 영화



촬영 당시 소품으로 쓰였던 카메라들이 전시되어있는 초원사진관, 그리고 정원과 다림이 달리기를 하던 군산서초등학교 외에도 두 남녀가 스쿠터를 타고 돌아다니며 사랑을 키워가던 거리 곳곳이 여기 군산에 있습니다.


 

(구)군산세관 본관 | 사진: 군산 문화관광



개항도시이기도 한 군산은 이곳 말고도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구)군산세관 본관과 근대역사박물관,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 신흥동 히로쓰가옥, 고우당, 동국사 등 근대 역사를 엿볼 수가 있는데요. 또한, 100년 역사의 빵집 이성당을 비롯해 TV에 소개된 유명 맛집들이 즐비하니,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여행이 될 겁니다.



신흥동 히로쓰가옥 | 사진: 군산 문화관광




영화 속 그곳으로 떠나는 시네마 트립. 서울 서촌부터 경주, 삼척, 군산까지 떠나보았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영화를 보고, 여행을 하면서 나왔던 장면과 비교해보고, 여행이 끝난 후에는 다시 한번 더 영화를 보면서 그때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것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겁니다. 한 편의 영화는 여행이 됩니다. 아주 근사한 여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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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효성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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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옥자야미자야 2017.07.10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촌은 가까우니 한번 들려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