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곳] 새해를 맞아 새로운 나를 다짐하러 떠나는 나 홀로 여행
무엇이든 술술 풀린다는 무술년이라고 합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의욕은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나를 다짐하러 떠나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롯이 나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여행. 새해를 맞아, 나 홀로 여행을 떠나봅니다.
나 홀로 여행, 왜?
‘왜 혼자 여행하느냐 묻거든, 왜 혼자 여행하지 않느냐 묻지요’.
모든 사람이 동의하진 않겠지만, 혼자 여행하는 것은 어쩌면 누군가와 함께 여행하는 것보다 쉬울지도 모릅니다. 함께 여행할 누군가를 애써 찾지 않아도 되고, 서로 일정을 맞출 필요도 없고, 나만 괜찮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여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말이죠. 바삐 걸음을 옮겨도 뭐라 할 사람이 없고, 조금 힘들 때는 천천히 쉬어가도 좋습니다. 무엇을 할 자유와 무엇도 하지 않을 자유가 있으니 나 홀로 여행을 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까지, 나 홀로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버린 요즘. 나 홀로 여행은 결코 외롭거나 초라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틈에서,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지내며, 사람들의 기준에 맞춰 살아야 했던 일상. 인간관계의 홍수에서 벗어난다는 것 자체로도 나 홀로 여행은 짜릿합니다.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고, 혼자 모든 일에 대처하고, 혼자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여행의 시작과 끝,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기에,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물질적이고 정신적인 독립을 의미하니까요. 나이도 한 살 먹었으니, 어른에 한 뼘 더 가까워지기 위한 나 홀로 여행을 떠나기 좋은 때입니다.
나 홀로 여행, 어떻게?
나 홀로 여행의 당위성 이해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나 홀로 여행을 준비할 차례입니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도 몇 가지 있고, 그 준비도 모두 스스로 해야 합니다.
안전하게
나 홀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안전일 것입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서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줄 사람을 오직 자신뿐이니까요. 그러니 간단한 호신용품을 하나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특히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언어와 문화, 환경 등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에 안전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데요. 이에 대한 도움을 국가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해외안전여행’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 위기상황 대처 매뉴얼, 국가별 여행경보, 영사 콜센터 번호 등의 정보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또한 ‘동행 서비스’에 가입한다면, 여행지의 안전정보를 이메일로 받을 수 있고, 위급 상황 시에 신속한 소재 파악과 가족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습니다.
편안하게
두 번째 준비는 혼자 여행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좌충우돌’이 아닌 ‘무엇이든 술술 풀리는’ 나 홀로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여행하는 나의 몸도 마음도 모두 편안해야겠죠.
여행하면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데,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곁에 없으니 셀카봉은 필수이고 삼각대는 선택입니다. 아름다운 여행지를 배경으로 근사한 인생사진을 한 장 건져 보세요.
또한 아무리 심한 길치라도 목적지를 헤매지 않을 수 있도록, 낯선 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가는 길을 숙지해둬야 할 텐데요. 만약 길을 헤매거나 잃어버리더라도 원망할 사람이 자신뿐이라는 것이 좋은 점일 수도 나쁜 점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식사. 혼행도 하는데 혼밥이라고 못하겠느냐마는, 간혹 1인분을 주문할 수 없거나, 1인 손님을 받지 않는 식당도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혼밥하기 좋은 식당을 알아보는 것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즐겁게
안전한 나 홀로 여행, 편안한 나 홀로 여행, 그리고 마지막은 즐거운 나 홀로 여행입니다. 여행 그 자체로도 즐겁겠지만 일명 ‘혼자 노는 즐거움’을 더하면 좋겠죠.
여행하는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적으며 여행일지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억하고픈 여행의 순간을 담아본다면, 언젠가 다시 꺼내 보고 그 날의 여행을 추억할 수도 있습니다.
관광보다는 휴식을 취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책을 한 권 가져가도 좋을 겁니다. 흥미진진한 소설도 좋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집도 좋고, 혹은 그 여행지를 여행한 작가의 에세이도 좋겠네요.
가만히 여행일지를 쓰고 책을 읽는 것보다 활동적인 것을 좋아한다면, 자전거나 보드, 스쿠터 등을 대여해서 타거나,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액티비티, 패러글라이딩이나 짚라인 등에 도전하며 여행을 즐길 수도 있고요.
게스트하우스에 묵게 된다면, 다른 나 홀로 여행족들을 만나 결코 혼자가 아닌 ‘나 홀로 여행’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게스트하우스 스탭이 되어 일도 하고 여행도 할 수 있는데요. <효리네 민박>의 ‘아이유’가 되어 보는 경험도 특별할 겁니다.
나 홀로 여행, 어디로?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느냐입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니만큼, 나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물론 내가 가고 싶은 곳, 어디라도 갈 수 있지만, 혼자 여행하기 안전하고, 편하고, 즐거운 여행지면 더 좋겠죠?
나 홀로 여행을 어디로 갈 건지 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거리와 교통편입니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에는 어디든 상관없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뚜벅이 나 홀로 여행족에게는 교통이 편리한 곳이 좋겠죠. 또한 여행지의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개인의 취향이 있겠지만, 한적한 곳이라면 휴양시설이 갖춰진 곳이 좋고, 사람이 많은 곳이라도 소소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 좋겠네요.
먼저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은 춘천입니다. itx청춘열차로 바로 갈 수 있어 편리한데다가, 대학시절 MT를 갔던 추억을 떠올리기에도 참 좋은 곳이고요. 추운 겨울을 제외한다면, 공지천에서 자전거를 타기도 좋고, 의암호나 소양강의 스카이워크를 거닐어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맛집과 카페들이 숨어있는 낭만골목에서 잃어버린 감성도 충전되실 겁니다.
2박 3일 이상 여행을 계획한다면, 전주나 경주도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한옥마을로 유명한 전주는 고즈넉한 골목 곳곳을 마냥 걷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요. 풍성한 먹거리도 가득하니 혼자서도 충분히 먹방을 찍을 수 있어요. 또한 남부시장의 청년몰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겁니다.
경주 역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 중 하나인데요. 최근에는 ‘황리단길’이 떠오르면서 오래된 역사와 젊은 감각이 어우러져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커피를 마시며 보내는 여행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해외로 나 홀로 여행을 떠난다면,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대만, 동남 아시아, 또는 언어가 통하는 곳이 좋습니다.(하지만 언어를 몰라도 괜찮습니다. 번역 어플이 있으니까요.) 특히, 일본은 1인 가구가 많다 보니, 혼자 여행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나라죠. 혼자서는 처음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께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홀로 여행한다는 건 나를 여행한다는 것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도, 오랜 연인이나 부부 사이라도 여행을 하다 보면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있고, 서로를 배려하지 않는다면 다투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되고, 그래서 더 돈독한 사이가 될 수도, 반대로 거리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여행은 그 장소를 여행하는 동시에, 그 사람을 여행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혼자 하는 여행은 어떨까요? 내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기에,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고,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기에, 나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혼자 하는 여행도 그 장소를 여행하는 동시에, 나 자신을 여행하게 됩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해 떠났는데, 잃어버린 나를 되찾아 돌아오는 나 홀로 여행이 되기를 바라며, 지금 당신 자신과 여행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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