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북리뷰'소식이 들어있는 이야기 (9건)

[한 달에 한 권]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

‘기술 들어갑니다.’국내 모 통신사의 광고 캠페인 카피입니다. 자사의 통신기술이 일상 곳곳에 들어가 있음을 친근하고 직관적인 화법으로 홍보한 언표입니다. 이 카피처럼, 기술은 늘 일상으로 들어가고 (기술이 발전을 멈추지 않는 한) 앞으로도 계속 들어갈 것입니다.그런데, 일상에 들어와 있는 기술들이 영화나 공연 같은 감상의 대상처럼 느껴지신 적 혹시 없나요? 일례로, 전기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전기가 어떤 기술에 의해 발전소와 송전소를 지나 내 방까지 당도하는지는 자세히 알기 힘듭니다. 알지 못한다고 전기 사용에 불편이 따르는 것은 아니죠. 전등이 켜지고 스마트폰이 충전되는 장면을 가만히 ‘감상’하는 일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기술은 대체 어떤 모습으로 우리 일상에 들어와 있는 걸까요?대체 어떤 모습으로 우리 ..

[지식 플러스] 스트레스를 독이 아닌 ‘약’으로 만드는 법

평소 ‘스트레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스트레스는 독이 아닌 약”이라는 켈리 맥고니걸 박사의 전언에 귀 기울여 볼 법합니다. 한 해 동안 묵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효성인들을 위해 1,000만 TED 시청자가 주목한 스트레스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스트레스는 이롭다’는 생각이 부른 놀라운 결과<스트레스의 힘>은 스트레스에 대한 기존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심리학자인 켈리 맥고니걸 박사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한 강의를 기반으로, 긴장과 압박이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합니다. 켈리 맥고니걸 박사의 TED 강연 ‘스트레스와 친구가 되는 법’은 청중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스트레..

[한 달에 한 권] 눈의 황홀

‘I se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I understand’와 같은 의미로, ‘그렇군요’ 또는 ‘이해했어요’를 뜻합니다. ‘봄(see)으로써 알게 된다(understand)’는 인간의 의식 체계를 전제로 한 표현입니다. 우리말에서도 ‘보다’라는 행위는 단지 시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가령, 누군가에게 ‘사람 잘못 보셨어요’라고 말한다면 어의는 대개 둘 중 하나입니다. ‘저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셨나 보군요’ 또는 ‘저에 대해 오해하고 계시군요’. 앞이 온전한 시각 차원의 문제라면, 뒤는 시각(잘못 보다)을 지각(오해하다)과 연결시킨 것입니다. 언습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시각―지각의 밀접성은, 과학적으로는 이렇게 설명됩니다. ‘무언가/누군가를 보는 시기능(Visual Function)에 의한 시..

[한 달에 한 권] 물욕 없는 세계 (도서 증정 이벤트 종료)

*’한 달에 한 권’ 시리즈의 1주년을 기념하여 도서 증정 이벤트를 진행합니다.<물욕 없는 세계>에 대한 기대평을 댓글에 남겨주세요.(※ 기대평은 공개댓글로, 휴대폰번호는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기대평을 남겨주신 분들 중 3분을 선정하여 <물욕 없는 세계> 도서를 증정합니다.이벤트 기간: 10월 9일까지 | 당첨자 발표: 10월 12일물욕(物慾)은 낱말 그대로 ‘물건에 대한 욕심’입니다. 직장인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물욕은 충동구매와 무계획적인 지출을 부르지만, 한편으로는 행복감을 안겨줍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내가 사용하는 물건만이라도 ‘새로웠으면 좋겠다’라는 소심한 바람이 물욕으로 표현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물욕을 통한 일상의 공허감 해소는 일시적입니다. 정체된 내 ..

[한 달에 한 권] 마음을 쏘다, 활

열두 번째 ‘한 달에 한 권’ 연재를 시작합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추천해드리고 함께 읽다 보니 어느덧 1년이네요. 그간 소개해드린 열한 권 가운데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인 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1년 치 ‘한 달에 한 권’ 서고를 채워줄 열두 번째 책의 제목은 <마음을 쏘다, 활>입니다. 오이겐 헤리겔(Eugen Herrigel)이라는 독일의 철학자가 1948년에 발표한 작품이에요.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등 많은 예술가들이 이 책을 읽고 깊은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책장을 넘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교보문고 ‘나’를 겨냥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었던 오이겐 헤리겔은 일본 도호쿠제국 대학 초청으로 이 학교의 객원교수가 됩니다. 약 6년간 타국에..

[한 달에 한 권] 더 골

한 제조 공장이 폐쇄 위기에 처합니다. 납품 기한 지연, 탑이 돼가는 재고, 도통 흑칠 될 기미가 안 보이는 적자, ···. 이 공장을 소유한 제조사의 간부들이 공장장을 닦달하기 시작합니다. 납품기한을 맞추고, 재고를 처리하고,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공장 문을 닫겠다며 성마른 으름장을 놓습니다. 게다가 이 모든 성과를 3개월 안에 내보이라는 비수까지 던집니다. 200일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공장장은 요술이라도 부려야 할 지경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공장도, 직원들도, 그들의 삶도, 자신도, 자신의 아내와 아들도 힘들어질 테니. 공장장은 요술 대신 대학 시절 자신의 은사였던 한 물리학과 교수에게 자문을 하기로 합니다. 아? 그런데 잠깐, 경영학도 경제학도 아닌 물리학이 웬 말이죠? 사진: 알라딘 소..

[한 달에 한 권] 현대철학의 예술적 사용

‘불금’이라는 말은 있는데 ‘불월’은 없습니다. ‘월요병’은 흔해도 ‘금요병’에 앓아봤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제 출퇴근 일상의 한 단편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월요병/불금 현상은 우리나라만의 사정은 아닌 듯한데요. 희화화된 측면이 강합니다만, ‘월요병/불금’은 주 5일제 출퇴근 일상을 살아내는 직장인(피고용인)의 보편적 삶의 패턴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뜨끔한 사실은,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보낼 때는 병/불 개념이 사라진다는 것이죠. 똑같은 일주일인데 한쪽은 병으로 시작하고, 다른 쪽은 날마다 불태울 수 있다는 현실이 얄궂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이 깊어지다 보면, 나는 출근을 ‘억지로’, 즉 ‘비자발적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됩..

[한 달에 한 권] 호모 모빌리쿠스

“사람들이 ‘말하는 돌’을 손에 쥐고 바다 건너의 누군가와 대화하게 된다.” 중세시대 누군가의 예언이라고 합니다. 말하는 돌은 영어로 ‘cellular’라 불립니다. 손전화, 휴대전화, 휴대폰, 핸드폰 같은 이름들도 있습니다. 말을 떼니 음악을 들려주고 길을 찾아주며 옷을 사주고 야식을 주문해주기도 합니다. 손/핸드와 전화/폰이 세포조직처럼 달라붙은 느낌입니다. 손에 쥐거나 휴대하지 않으면, 손에 쥐고 휴대한 이들과 어울리는 데 제약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대입니다. 이제는 돌만큼이나 흔해진 폰/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입니다. 변화는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고, 사회도 빠르게 재조직되어가는 듯합니다. 우리 손에 쥐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손을 잡고 이끄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한 달에..

[한 달에 한 권] 다시, 시로 숨 쉬고 싶은 그대에게

고래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고래는 포유류로 분류됩니다. 아가미가 없으므로 숨을 쉬려면 물 밖으로 숨구멍을 열어야 합니다. 생물학자들은 고래의 뼈 구조에서 앞다리와 뒷다리의 흔적을 볼 수 있다고도 합니다. 또 한 가지 특별한 점은, 고래의 꼬리지느러미가 수평이라는 사실인데요. 일반적으로 어류의 그것은 수직입니다. 따라서 좌우 방향전환이 재빠릅니다. 이와 달리 고래의 수평형 꼬리지느러미는 상승과 하강을 자유롭게 해주죠. 갓 태어난 새끼 고래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꼬리지느러미를 위아래로 힘껏 저어 수면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생애 최초의 호흡을 위해서죠. 성장한 고래는 최대 두 시간가량 숨을 참고 수심 3,000미터 아래로 하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상승해 또 한 번의 잠수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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