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플러스] 스트레스를 독이 아닌 ‘약’으로 만드는 법

Story/효성



평소 ‘스트레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면, “스트레스는 독이 아닌 약”이라는 켈리 맥고니걸 박사의 전언에 귀 기울여 볼 법합니다. 한 해 동안 묵은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효성인들을 위해 1,000만 TED 시청자가 주목한 스트레스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스트레스는 이롭다’는 생각이 부른 놀라운 결과


<스트레스의 힘>은 스트레스에 대한 기존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심리학자인 켈리 맥고니걸 박사가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한 강의를 기반으로, 긴장과 압박이 어떻게 삶의 에너지가 되는지를 과학적으로 증명합니다. 켈리 맥고니걸 박사의 TED 강연 ‘스트레스와 친구가 되는 법’은 청중들의 기립박수와 함께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며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스트레스(Stress)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협의 감정’입니다. 1998년 미국의 한 연구팀이 성인 3만 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믿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지난 한 해 경험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를 조사했는데요. 8년 뒤,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의 사망 위험은 43%나 증가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되는 결과다. 그런데 시선을 끄는 또 다른 결과가 있었습니다. 스트레스 수치가 높았어도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는 사람들의 사망 확률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들은 참가자 중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았고, 심지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기록된 사람들보다 낮았습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이 결합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고통 혹은 성장의 촉매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입니다. 좌절과 무력감 속에 질질 끌려가거나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상황이 나아질 리 만무하죠. 켈리 맥고니걸 박사는 간단한 사고방식 전환만으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끌어내는 인간의 뇌, 특히 옥시토신에 주목했습니다. 뇌하수체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옥시토신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분비해 스트레스에 대처합니다. 옥시토신이 증가하면 뇌의 공포 중추를 억제해 용기를 낼 수 있죠. 또 공감과 유대감이 증가하고, 타인과 관계를 맺거나 가까워지고 싶은 욕구가 증가합니다. 즉 스트레스는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가 아니라 ‘그 상황을 인지하고 헤쳐 나가도록 돕는 시스템’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태도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도전 반응과 위협 반응입니다. 자신이 스트레스 상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으면 도전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협이 됩니다. 전자의 경우, 스트레스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치하는데요. 이때 중압감이 강력한 도전 반응을 일으키고, DHEA 수치가 올라가면서 몰입 상태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게 합니다. 스트레스가 성장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불안·좌절·역경은 삶의 에너지다


이제 미국의 의사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효과를 다양한 치료법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장 수술 환자들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하니, 집중 치료 기간이 줄어들고 고통이 경감됐는데요. 정신과 치료 직전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한 환자는 불안증과 공포증 치료 효과가 향상됐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가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어떻게 조절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입니다.


켈리 맥고니걸 박사는 “스트레스를 포용하면 자기 불신은 자신감으로, 공포는 용기로, 고립감은 유대감으로 전환된다”고 단언합니다.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스트레스의 놀라운 반전이죠. 모쪼록 효성인들의 2018년은 이 ‘성장의 촉매’를 유용하게 활용함으로써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진: 교보문고



Tip. 켈리 맥고니걸의 ‘스트레스 사용법’


마주하라 가장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법은 과거에 비슷한 상황을 극복한 경험을 기억하는 것이다.  

❷ 연결하라 자신이 겪은 스트레스를 떠올리며 타인과 공감하면, 이타심이 늘면서 행복감을 높인다. 

❸ 성장하라 성장은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뛰어난 성과는 고통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글 | 윤진아

참고 도서 | <스트레스의 힘> 켈리 맥고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