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목화의 날, 목화에서 시작된 섬유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Story/효성

목화에도 기념일이 있다고요? 

아침마다 자연스럽게 꺼내 입는 티셔츠와 셔츠, 바지에도 다양한 섬유가 사용됩니다. 옷의 행택을 살펴보면 면 100%부터 폴리에스터와 스판덱스가 혼방된 소재까지 다양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입는 옷은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익숙한 천연섬유에서 출발해 더 편안하고, 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소재로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그 시작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재가 바로 목화입니다. 10월 7일 세계 목화의 날을 맞아, 우리 옷장과 오랫동안 함께해 온 목화에서 출발한 섬유가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목화의 날은 목화를 재배하는 베냉,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네 나라의 제안으로 2019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2021년에는 UN 총회가 매년 10월 7일을 공식 기념일로 선포하면서 전 세계가 함께하는 날이 됐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목화는 약 2,400만 재배 농가의 생계를 지탱하고,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있습니다. 

 

 

옷장의 베스트셀러, 목화 

목화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부드러운 촉감과 수분을 흡수하는 특성 덕분에 일상복에 적합한 소재로 활용돼 왔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생산된 목화의 약 80%가 의류를 만드는 데 사용될 만큼 목화는 우리의 옷과 가까운 소재입니다.  

  

하지만 모든 소재에는 특징이 있듯 면에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구김이 잘 생기고, 보풀이 생기기 쉬우며, 젖었을 때 건조가 느리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장점은 살리면서 단점은 보완하려는 고민이 이어졌고, 섬유는 새로운 소재와 기술을 통해 점차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재의 세대교체 : 편한 옷에서 똑똑한 옷으로

옷을 입는 목적과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섬유에 기대하는 기능도 달라졌습니다. 잘 늘어나면서도 형태를 유지하고,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가볍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가 필요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요구에 맞춰 합성섬유와 기능성 섬유가 발전했고,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소재의 폭도 넓어졌습니다.

 

FAO에 따르면 세계 섬유 소비에서 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0년대 60%에서 2024년 22%까지 감소했습니다. 반면 합성섬유의 비중은 크게 늘었고, 현재는 폴리에스터가 면보다 많이 사용되는 섬유가 됐습니다. 잘 늘어나는 의류에는 스판덱스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해야 하는 의류에는 흡한속건 소재가, 시원한 착용감이 필요한 의류에는 냉감 소재가 활용되는 등 섬유의 기능도 더욱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신축성에 기술을 더하다, 크레오라

다양한 기능성 소재 가운데 스판덱스는 옷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잘 늘어나면서도 다시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는 특성 덕분에 탄성이 필요한 속옷, 수영복을 비롯해 다양한 스포츠웨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효성은 스판덱스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고, 긴 연구 끝에 1992년 자체 생산에 성공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스판덱스 독자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후 ‘크레오라(CREORA®)’라는 브랜드를 선보였고, 2010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그 자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김은 줄이고, 촉감은 살리고

섬유의 발전은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소재의 장점을 다른 소재로 구현하는 방향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면의 부드러운 촉감은 유지하면서 폴리에스터의 기능성을 더한 효성티앤씨의 크레오라 코트나(CREORA® cotna)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리젠 코트나는 폴리에스터 원사에 면의 부드러운 촉감과 흡수 특성을 구현하면서 구김과 건조에 대한 단점을 보완한 소재입니다. 여기에 흡한속건 기능까지 더해 스웻셔츠부터 요가복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천연섬유의 부드러운 감촉에 폴리에스터의 기능성을 더해 새로운 착용 경험을 제안하는 소재입니다.

 


기능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재로!

섬유의 진화는 기능성을 높이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어떤 원료를 사용하고, 자원을 어떻게 다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효성티앤씨의 리젠(regen®)은 폐어망과 폐페트병 등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섬유로 만드는 지속가능 섬유 브랜드입니다. 현재 리젠은 리젠 나일론(regen® Nylon), 리젠 스판덱스(regen® Spandex), 리젠 폴리에스터(regen® Polyester) 등과 같이 다양한 소재로 확대되며 지속가능한 섬유 선택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식물 기반 원료를 활용한 소재 개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regen® BIO Spandex)는 사탕수수 기반의 재생가능한 원료를 사용해 자원 고갈의 염려가 없고, 탄소를 감축하는 Bio-Based 스판덱스로, 일반 스판덱스와 동일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내일을 입다

목화는 오랜 시간 우리의 섬유와 함께해 왔습니다.목화 한 송이에서 시작된 옷은 잘 늘어나고, 빨리 마르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기능을 넘어 자원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소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입는 옷 한 벌에는 이렇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섬유의 변화와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더 편안하고 기능적인 옷을 만드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재를 향한 고민까지, 앞으로의 섬유는 또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우리 일상을 바꿔갈까요? 앞으로도 다양한 섬유 소재, 원사 기술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