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 올해도! 효성나눔봉사단의 베풂과 배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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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시작에 반, 성실한 내 자신에게 반
효성기술원 기획관리팀 최성훈 사원
벌써 1년 반이 넘었네요. 저는 한 달에 한 번씩 어린이집으로 놀러 갑니다! 효성나눔봉사단이 나눔 봉사로 인연을 맺은 곳으로 장애·비장애 통합 어린이집이라 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친구들이 있거든요. 마트에서 장 보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공원에서 공놀이를 하기도 하고, 박물관이나 놀이공원에 가기도 해요.
예전에 도서관이나 동사무소, 박물관 같은 곳에서 봉사한 적이 있지만 이런 봉사는 해본 적이 없는데다가 육아 경험도 없어서 처음에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진심은 통하더라고요. 함께 논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아이들과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원래 어린이집 나눔 봉사는 팀원 20명이 2명씩 조를 짜서 매월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한재만 대리님께서 “좋은 취지의 사내 활동이고 뜻깊은 경험이 될 거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친해지는 게 중요하니 우리가 전담해서 가자”고 제안하셨어요. 낯은 봉사자들만 가리는 게 아니라 아이들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매월 저희가 어린이집을 찾고 있어요. 주기적으로 만나면서 아이들 역시 처음보다 거리감을 두지 않는 느낌을 받아서 흐뭇합니다.
나눔 봉사가 있는 날이면 어쩔 수 없이 오전 근무만 하고 자리를 비워야 하기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미리 일을 처리하는데 부득이하게 팀원에게 부탁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조심히 다녀오라고 말씀해주시는 팀장님과 도움을 주시는 팀원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저는 올해의 제게 60점의 봉사 점수를 주고 싶어요. 처음 다짐대로 성실하게 약속을 지켰고, 아이들 눈높이에 저를 맞추는 노하우도 생겼으니 각각 30점씩 더해서요. 내년에는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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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내 마음이 고요해지는 일
효성기술원 기획관리팀 한재만 대리
어떻게 보면 효성이 맺어준 값진 인연입니다. 그동안 회사 차원에서 진행한 나눔 봉사에 성실하게 참여했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어요. 어린이집 봉사활동도 2명씩 짝을 지어 순번을 정해 가기로 했는데, 제 순서에 어린이집을 찾았을 때 일회성으로 끝나면 결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낯선 아저씨와 아이들이 교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처음에는 아이들도 어색해했지만 3~4개월 꾸준히 만나니 눈을 마주치고 하이파이브도 해주더라고요.
베풀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인데 1년 반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습니다. 편견이 있었거든요. 몸이나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과 건강한 아이들 사이에 선을 긋고 있었더라고요. 이제는 제 아이들과 다를 게 없다는 걸 알아요. 나눔 봉사를 다녀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집 아이들 얘기를 하면 녀석들이 저보다 더 뿌듯해하더라고요. 조만간 기회가 되면 함께 가려고 합니다. 제 아이들은 저와 같은 편견을 갖지 않게 되겠죠?
올해 제 나눔 봉사 점수는 80점을 주고 싶습니다. 나눔 봉사를 가면 짝을 맺어 활동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과 다 짝이 되었거든요. 그렇게 함께한 시간을 통해 내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준다기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이 바뀌었죠.
봉사활동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한 사람은 없을 거예요. 일단 해보면 봉사란 누군가를 돕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고요해지는 일이란 걸 알게 될 거예요. 효성 구성원들도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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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이 일상적인 문화로 자리 잡길 바라며
중공업연구소 연구지원팀 이주연 부장
인연이 되려고 그랬던 걸까요. 어린이집 나눔 봉사를 시작할 즈음에 초등학생인 딸이 아팠어요. 회사에서 진행하는 거니까 약간의 의무감을 가지고 참여했는데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보니 딸 생각이 나더라고요. 다녀와서 팀장님께 제가 계속 나눔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게 벌써 햇수로 2년이 돼가네요.
봉사활동이 처음은 아니었어요. 대학 때 3년 정도 야학 교사를 한 적이 있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쳤죠. 입사 후에는 중공업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김장 봉사, 벽화 그리기 등에 참여했고요. 스스로 대견한 마음은 있었지만 도움이 필요한 곳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게 되진 않더라고요. 조금은 수동적으로 기회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나 싶을 만큼 어린이집 봉사는 즐거워요.
2019년 저의 나눔 점수는 80점입니다. 쌀쌀한 날에도 땀이 날 정도로 아이들과 최선을 다해 놀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약간의 강제성이 있었지만 이후로는 제 마음이 허락했기 때문에 봉사를 지속하는 거니까요. 여름휴가 때도 빼먹지 않고 찾아갈 정도로 중요한 시간이 됐습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이들 얼굴이 아른거리더라고요.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나눔 봉사 날짜가 잡히면 업무량을 조절하고 있지만 심리적인 빈자리까지 채워주는 팀원들에게도 많이 고맙습니다. 팀원들의 응원과 칭찬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도록 할게요.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막상 계기가 없어서 망설이는 효성인들을 위해서라도 나눔이 지금보다 더 일상적인 문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모를 나눔 봉사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말이죠.
글. 이미선
사진. 한수정(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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