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ZERO’를 향한 30년의 정면 승부
효성첨단소재 울산공장 환경안전팀 임주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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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관심, 황금이 되다
지구의 온도가 1℃ 상승하면 생물이 10% 멸종하고, 2℃ 상승하면 아마존이 사막으로 변하며, 6℃ 상승하면 지구의 모든 생물체가 멸종한다는 환경학자들의 경고는 아찔합니다. 핵폭탄에 비견되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전 세계가 팔을 걷어붙였죠. 우리나라 역시 2010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수립, 정부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목표를 부과하고 관리하는 제도를 시행했습니다. 이에 효성은 곧바로 환경안전팀을 총괄하는 임주원 부장을 주축으로 ‘온실가스·에너지 인벤토리 TFT’를 구축했죠. 전 사업장을 방문해 수개월씩 머물며 전체 공정과 설비를 파악, 모든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집계하는 총괄적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을 수립한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관리하는 것은 ‘일석다조’ 효과가 있습니다. 효성의 전체 설비를 파악하니 각 설비의 에너지 효율성도 분석할 수 있었어요. 낙후된 설비를 개선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20%를 절감했고,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타 기업에 판매해 100억 원가량의 수익도 달성했습니다. 그동안 ‘소비’의 대상으로만 보던 에너지가 ‘소비와 생산의 병행’으로 패러다임이 바뀐 것에 보람을 느껴요. 무엇보다 환경에 이로운 일이고요.”
온실가스·에너지 인벤토리를 구축할 당시 가장 큰 고충은 에너지 절감의 필요성을 구성원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이었는데요. “요즘은 자발적으로 에너지 감축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된 것도 TFT 팀원들이 발로 뛰며 소통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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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지키는 것은 마음을 나누는 일
농작물이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라듯, 현장의 안전은 환경안전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견고해진다고 임주원 부장은 믿습니다.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도 ‘사업장 사고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한다’라며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죠.
“모든 사고는 예고를 합니다. 하인리히 법칙처럼 사소한 문제들이 모여 큰 사고가 발생하죠.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는 안전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관심은 옆에 있는 동료가 컨디션은 어떤지, 설비의 소리나 온도가 평소와 다르지 않은지 등에 대해 한 번 더 확인하는 겁니다.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무것도 개선되지 않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없어요.”
임주원 부장의 지극한 ‘관심’은 근로 환경의 새 틀이 되었습니다. 일례로 기차가 통과할 때 선로의 소음이 100데시벨인데 비해 울산공장의 고소음 설비는 95데시벨에 달하는데요. 그는 현장 근무자들이 소음 차단용 귀마개를 사용하는데도 건강검진 시 소음성 난치 수치가 줄지 않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귀 모양은 지문만큼이나 제각각인데 동일한 귀마개를 일괄 착용하는 것이 문제임을 인식한 임 부장은 근무자들의 귀 구조를 모두 내시경으로 조사해 9가지 유형으로 분류, 9종의 귀마개를 마련했습니다. 그 결과 과거 30%에 불과하던 소음 차폐율은 80%까지 상승했죠
이뿐만 아니다. 산재로 치료받은 구성원이 복귀하면 재발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건의해 울산공장에 재활 치료실을 만들었습니 업무에 복귀한 직원들이 일정 기간 동안 재활 치료를 받으며 업무를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산재 치료를 받은 구성원의 업무를 전환 배치하는 것은 안전점검협의체 리더로서 그가 품은 마지막 숙원입니다.
현장의 상태를 점검하고, 에너지를 감축하고, 더 나은 업무 환경을 만드는 일. 이 모든 것이 임주원 부장에게는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가 오늘도 현장을 방문해 동료들에게 건네는 인사는 30년간 변함없이 해온 당부, “오늘도 무사히 퇴근하세요!”일 것입니다.
글. 김경민
사진. 박해주(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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