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B급 뉴스] 회삿밥 먹다 보면 급체 대신 급여체
“다름이 아니고…”
‘시간 안 뺏을 테니 들어봐라’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내가 한 짓이 아니다’
“문제가 될 수 있어서…”
‘내가 혼날 각임’
“사실은..”
‘사실이 아니다’
“말씀하신 대로”
‘시키는 대로 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엔 좀 넘어가자?’
해석이 필요한가요? 회삿밥 좀 먹다 보면 급체 대신 급여체의 마법에 걸립니다. 직장생활로 배우고, 직장인만 이해하는 급여체로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제2의 모국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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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체 레벨 실태조사
*위 급여체의 뜻은 하단의 ‘급여체 사전’에서 공개합니다.
효성의 현직 직장인을 대상으로 ‘급여체 레벨 테스트’를 한 결과, 총 27개의 급여체 중에서 평균 9개를 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급여체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과장급’(8~13개)이 전체의 34.9%로 가장 많았습니다. 급여체를 거의 잘 알지 못하는 ‘사원급’(0~3개)도 전체의 17.2%나 되고, 급여체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임원급’(24~27개)은 단, 1.4%였습니다. 실제 직급과는 전혀 무관한 급여체 레벨. 당신의 레벨은 어느 수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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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체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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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체 활용백서
평소 급여체 좀 써봤다는 효성인들이 직장의 원활한 언어생활을 위해 급여체 활용 팁을 전합니다.
“지급으로 회신 부탁드립니다.” = ‘제발 좀 당장 답변해주세요ㅜㅜ’
- mGun 님 -
“오늘은 *등대지기가 될 예정이다.” = ‘오늘은 야근해야 한다.’
*등대지기란, 밤에도 불 켜져 있는 건물을 등대에 비유하여, 밤 늦게까지 야근하는 사람을 의미.
- 야행성도다리 님 -
“오늘 어린이날이다!” = ‘오늘 팀장 없다!’
- June 님 -
“오늘 저녁은 원가절감이다.” = ‘오늘 저녁은 회사에서 저녁 먹는다.’
- 박근영 님 -
“메일 중간 부분에 작성된…” = ‘메일을 안 읽고 왜 전화를 하죠?’
- 다미 님 -
“일과 중 회신 바랍니다.” = ‘야근을 하든 말든 모르겠고, 기한은 꼭 지켜라. 난 퇴근한다.’
- 아리랑호이 님 -
“언제 확인 가능하신지요?” = ‘뭐 하느라 이렇게 늦는디…’
- 정지성 님 -
“넵~~~!” = ‘알았으니까 적당히 좀 얘기해라~~~!’
- 대리부르는대리 님 -
“OO을 파악하기 위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 ‘지금 할 일 많으니 나중에 하자.’
- 박성호 님 -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난 너에게 줬으니 이제부터는 니 책임이다.’
- 박기룡 님 -
“말씀드렸다시피…” = ‘그때 얘기했는데 니가 기억 못하니 내가 다시 얘기한다.’
- ㄴㄴ 님 -
“미안합니다만…” = ‘내가 조금 숙이고 들어가니 무조건 들어줘라.’
- L 님 -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집중해서 일할 수 있게 내버려둬라.’
- 소나기 님 -
“감사합니다.” = ‘정말 감사하지는 않지만 이제 메일을 마무리하겠다.’
- 조민희 님 -
“메일로 회신 주시기 바랍니다.” = ‘딴소리, 발뺌 할 것 같으니 메일로 증거를 남겨두겠다.’
- 뭉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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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는 급여체만큼 크는 직장인
회삿밥을 먹다 보면 신입사원에서 대리도 되고, 과장도 되고, 언젠가는 임원의 꿈도 이룰 수 있겠죠. 급여체 실력도 늘고 급여도 늘겠지만, 그만큼 업무 능력과 책임도 함께 늘어날 것입니다. 급여체를 잘 아는 것만큼, 급여체를 잘 쓰는 것만큼 조금씩 나이도 먹고, 성장도 하는 우리는 회삿밥을 먹으며 자라나는 직장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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