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여행>의 저자 한미옥 "진심이 담긴 시간이 곧 여행"
우연히 서점가를 기웃거리던 중 <오랜 여행>이라는 여행책에 마음을 빼앗겼다. ‘장기배낭족 모모리의 417일간의 유라시아 횡단기’라는 부제가 달린 그 책을 손에 쥔 채, 며칠 동안 저자 ‘모모리’의 여정에 푹 빠져 지냈다. 그리고 알게 된 반가운 소식. 이 책의 저자가 우리회사에 근무한다는 것이다. 한미옥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PS사업본부 C&I사업부 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긴 여행을 마친 후마음이 깊고 유연해졌다는 한미옥 과장은 본사와 고객사를 오가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책을 쓴다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 여행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책을 한번 써보라고 권해서 도전했는데, 운이 좋았던 셈이지요. 좋은 출판사와 편집자를 만나 책을 발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읽는 사람에게 부족한 느낌을 주는 건 아닐지 두려움은 있네요.”
여행은 떠나본 자만이 그 매력을 안다고 한다. 역사, 음식, 자연경관, 문화, 사람 등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새로운 공간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한미옥 과장 역시 여행지에서 만난 모든 것들의 매력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눈인사나 작은 인사말처럼 무심히 넘기던 소소한 것들이 여행길 위에서는 크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친구들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친구는 따로 있듯, 수많은 여행지 중에서도 남다르게 애착이 가는 곳이 있을까.
“여행한 여러 나라 중에 파키스탄의 훈자 마을이 기억에 남아요. 위험하다는 이유로 정말 어렵게 비자를 받아서 찾아갔는데, 그곳은 아름다움과 평화로움 그 자체였어요. 살구꽃이 만발할 때 꼭 한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포유동물인 돌고래는 물속이든 물 밖이든 어느 한곳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깨어 있는 채로 잠을 잔다고 한다. 공중으로 펄쩍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도 꿈을 꾸고 있다. 한미옥 과장은 종종 이런 돌고래를 떠올리곤 한다. 깨어 있는 순간에도 꿈을 꾸는 돌고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며 웃어 보인다. 공학도 출신의 그녀가 이렇게 촉촉한 설렘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은 무엇일까.
“저는 책을 읽어요. 실용서보다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입니다. 삶에 여유가 없고 마음이 퍽퍽하다고 스스로 느낄 때, 돌아보면 항상 며칠 혹은 몇 주간 손에서 책을 놓고 있었더라고요. 그럴 땐 다시 책을 찾아 읽지요.”
여행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통해 다시 여행을 떠올리며 지낸다는 한미옥 과장은 요즘 업무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일상도 여행이라며 매 순간이 소중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문득 그녀의 책 ‘작가의 글’에 쓰여 있던 문장이 떠오른다. ‘진심으로 시간을 살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여행이고, 빛나는 삶. 진심을 다해 살아내는 이 땅의 모든 마음들이여,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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