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효성 경주공장 옆 황리단길에서 경계 없는 시간을 걷다
공존하는 풍경, 시(詩)처럼 빛나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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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리단길
경주시 황남동 포석로에 위치한 황리단길은 1960~70년대 옛 건물과 트렌디한 카페, 음식점, 독립 서점 등이 조화로운 거리입니다. 인근에는 대릉원과 한옥마을이 자리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효성 경주공장에서 황리단길은 약 30㎞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는 35분가량 소요되고, 대중교통으로는 외동산업단지 정류장에서 605번이나 609번 버스를 타고 서라벌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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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의 중간에서
“집 앞에 능이 있으니까 이상하지 않아요? 경주에서는 능을 보지 않고 살기 힘들어요.”
영화 <경주>에서 윤희가 대릉원을 바라보며 속삭입니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 경주는 그래서 활기찬 동시에 경건한 것이리라. 두 눈에 담기에도 벅찬 커다란 능과 세월을 정갈하게 쌓아 올린 기와지붕이 일상의 풍경이 되는 곳. 과거와 현재가 나란한 거리를 걷다 보면 낯선 모든 것에 기시감이 듭니다. 오래되어 깊은 공간에 하나둘 새로운 멋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황리단길은 꿈과 현실의 경계선이 모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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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다시 골목으로
꽃나무가 뿜어낸 푸른빛에 골목이 환합니다. 난분분 꽃비 날리는 길에서 발걸음도 꽃잎처럼 가볍다. 친구들과 한복을 맞춰 입고 경주를 느끼는 단아한 시간. 골목에서 깊은 골목으로 천 년 고도를 마주하는 여정. 햇볕 쏟아지는 한옥 카페에서 누리는 쉼은 짧아서 더 달콤합니다. 바람의 손짓에 마당 가득 풍경(風磬) 소리 은은하게 퍼집니다. 골목에서 다시 골목으로 신라를 따라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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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과 깍지 낀 추억
“예쁜 예감이 들었다 / 우리는 언제나 손을 잡고 있게 될 것이다.” 우연히 마주친 작은 서점에서 시인의 입을 빌려 사랑을 고백합니다. 흑백 사진관에서 너와 나, 우리의 행복한 여행의 순간을 기록합니다. 벚꽃이 지고 봄날은 흘러가지만 경주와 함께 기억될 추억들. 모든 것이 시처럼 빛나는 날이 있습니다. 황리단길을 걷다 문득 예쁜 예감이 들었습니다.
글. 김희선
사진. 박해주(Day40 Studio)
일러스트. 한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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