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편] 가정의 달에 함께 보는 가족 영화

2019. 5. 2. 15:16


가정의 달이 비단 5월뿐인 것은 아니겠죠. 가족과 함께하지 않는 달과 날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5월에는 가족에게 오롯이 집중할 기념일들이 있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말입니다. 평소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가족에게 소홀했던 분들에게 5월은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동안의 본의 아닌 무심함을 만회할 기회일 테니까요.


가족과의 영화 관람이야 어느 때든 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가정의 달에 함께하는 영화 한 편은 좀 더 특별하지 않을까요? 그 장르가 ‘가족’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나의 특별한 형제>


동생 없인 못 움직이는 형.
형 없인 판단할 수 없는 동생.
서로가 서로의 결핍을 보완해주는 존재, 형제.
출처: Daum 영화


제목 그대로 형과 동생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형제, 제목처럼 좀 특별합니다. 형 세하(신하균 분)는 지체 장애, 동생 동구(이광수 분)는 지적 장애를 지니고 있죠. 형은 동생 없이 움직일 수 없고, 동생은 형 없이 판단하지 못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없다면, 둘 모두가 살아가기 어려워집니다.


서로가 서로의 결핍을 보완해주는 존재. 이것이 <나의 특별한 형제>가 정의하는 ‘가족’입니다. 세하·동구 형제의 영화 속 여정을 통해 관객들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자신이 채움 받아야 할 부분을, 그리고 자신이 채워줘야 할 식구들의 여백일지 모릅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자식은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가족이 된다는 것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게 됩니다.
출처: Daum 영화


여섯 살 아들을 둔 회사원 료타(후쿠야마 마사히루 분). 어느 날 말도 안 되는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발신처는 한 병원인데요. 아내가 아들을 출산했던 산부인과입니다. “아이가 바뀌었어요.” 응? 육 년간 기른 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이런 통화 뒤에 ‘멘붕’에 빠지지 않을 아버지가 있을까요?


아연실색한 아버지가 료타만은 아닙니다. 료타의 친자를 자기 친아들로 알고 기른 또 다른 아버지도 망연자실 상태죠. 이 두 아버지가 대면하면서, 그렇게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단지 ‘기른 정, 낳은 정’의 차원을 넘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가족을 가족이도록 하는 그 무엇’에 관하여 사유합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 그리고 자식의 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해주는 작품이에요.




<라스트 미션>


인생 황혼기에 비로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은 남자.
너무 늦은 걸까요? 이제라도 깨달아 다행일까요?
출처: Daum 영화


‘빵점 남편’이자 ‘낙제 아버지’가 말년에야 비로소 가족을 챙기게 된다면? 이 가정법이 바로 <라스트 미션>의 이야기 발단입니다. 주인공 얼(클린트 이스트우드 분)은 ‘가족보다 일이 먼저’ 철학을 고수해온 보수적 가장입니다. 바깥일에 열중하느라 딸의 결혼식도 불참할 정도죠. 딸은 십여 년째 아버지와 절족하고 있습니다.


남편다움도 아버지다움도 스스로 저버린 이 남자, 어느덧 아흔 줄에 접어듭니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며 회한에 잠기죠. 뒤늦게나마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일생일대의 고소득 ‘극한 직업’에 발을 담그는데요. 다름 아닌 마약 운반책! 주인공 얼의 말로가 궁금해지시죠?




<범블비>


이 영화를 설명하는 한 단어는 바로 ‘교감’입니다.
가족 간에도 없어선 안 될 가치죠.
출처: Daum 영화


<트랜스포머> 같은 ‘변신로봇대전’ 아닙니다. 이 시리즈의 전매특허(?)인 ‘됐고 다 폭파’ 씬도 없습니다. <범블비>는 아주 매끄럽게 만들어진 가족 영화입니다. 주인공 찰리(헤일리 스테인펠드 분)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읜 18세 소녀예요. 잘 웃고 마냥 행복해 보이는 엄마와 계부, 남동생이 못내 얄미운 사춘기 아이입니다. 변신로봇 범블비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향 행성의 내란 탓에 부득불 지구로 피신한 외계 존재죠. 게다가 기억까지 잃었습니다.


아버지를 못 잊고 미래로 못 나아가는 소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외계 변신로봇. <범블비>는 이 둘이 조우해 서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예요. ‘교감’의 섬세한 방법론이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1980년대 <E.T.>나 <구니스>처럼,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작품이에요.




<후크>

 

동심을 잃었더니 평범한 회사원으로 늙어갔습니다.
중년이 돼서 동심을 되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하늘을 날게 되던데요.
출처: Daum 영화


1991년작이지만 지금도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작품이죠. 이야기의 힘 덕분입니다. 꿈과 환상의 나라 네버랜드를 누비던 피터팬(로빈 윌리엄스 분)이 ‘현실’에 거하게 되고, 시나브로 평범한 회사원으로 나이 들어갑니다. 배 나온 중년 ‘아재’가 돼버린 왕년의 영웅. 네버랜드의 기억은 모두 잊어버리죠. 우리 어른들의 모습과도 어느 정도 겹쳐지지 않나요? 어느새 동심으로부터 저-만치 떠나, 실리와 이재에 따라 살아가게 돼버린···.


요정 팅커벨은 스파르타식(?) 훈련을 통해 ‘아재’ 피터를 예전의 피터팬으로 돌려놓습니다. 동심 회복 프로젝트랄까요. <후크>의 백미는 역시, 현실세계의 피터가 마침내 네버랜드의 피터팬으로 하늘을 날게 되는 장면입니다. 어른에서 아이로, 물심에서 동심으로 회귀한 것이죠. 어른뿐 아니라 어린이 관객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이 될 듯합니다. 부모님들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게 되실지도 모르죠. 내 아이를 ‘피터’로 기를 것인가, 아니면 ‘피터팬’으로 비상하게 할 것인가-




우리 삶의 변함없는 장르, 가족



자수성가, 인생역전, 일확천금, 고속승진, 승승장구, ···.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인생의 ‘장르 변환’들입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쭉 이어지는 장르가 있죠. 바로 ‘가족’입니다. 모든 가족이 주인공인 나날, 가정의 달 5월에 마음 모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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