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 3,500원 편의점 도시락 3종 비교
런치테크’라는 말이 있죠. 점심값을 절약해 나름의 재테크를 한다는 뜻입니다. 올해 초 어느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472명을 대상으로 점심 비용을 조사했는데요. 평균 6,3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점심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고 해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평균 점심값이 5,700원으로 집계됐었다고 하니, 1년 사이에 600원 정도 오른 셈이죠. 샐러리맨들이 런치테크를 시작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편의점 도시락은 런치테크의 대표적 상품이죠.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편의점 도시락 24종의 음식 및 용기의 안전성이 모두 적합하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도 나왔죠.(다만, 전자레인지에 데울 때, 내열성이 약한 용기 뚜껑은 제거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배우 김혜자, 걸그룹 멤버 혜리,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모델로 세운 편의점 도시락 3종 비교 시식기! 가장 저렴한 3,500원 상품들로만 진행해보았어요.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편의점 도시락의 세계로 들어가봅시다.
3개 도시락 값을 합쳐도 10,500원
OO25, 세븐OO븐, 씨O 등 3개 편의점에 가보면 각각 김혜자, 혜리, 백종원의 사진이 붙은 도시락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명 김혜자 도시락, 혜리 도시락, 백종원 도시락이라 불리는 제품들입니다. 세 제품 모두 찬 구성과 용량에 따라 가격대가 다른데요. 오늘 알아볼 3,500원 메뉴는 제일 기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식 전 간단히 알아본 차이점은 이 정도입니다. 양껏 드시고 싶다면 역시 10가지 반찬을 자랑하는 백종원 도시락이 제격이엤군요. 나물 반찬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김혜자 도시락을 추천해드립니다. 예민한 장을 가진 분들은 소화를 위해 쌀밥보다는 혜리도시락의 조밥이 좋겠고요.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락 반찬의 클라스
여러분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 도시락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반찬 사진을 제공해드립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과 맛을 보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겠지만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 옛 선조들의 지혜를 믿어 볼 수밖에 없네요.
김혜자 도시락의 반찬 디테일
혜리 도시락의 반찬 디테일
백종원 도시락의 반찬 디테일
3,500원 밥상, 직장인들의 소감은?
편의점 도시락 시식은 놀라운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하루 점심비 아끼기란, 직장인들에겐 꽤 기분 좋은 경험인가 봅니다. 3,500원 편의점 도시락 식단을 실로 눈 깜짝할 사이에 기꺼이 비워준 시식단 여러분께 감사 인사와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생생한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이상, 시식단 6인의 후기였습니다. 세 제품마다 특장점이 도드라지는군요. 6인방 모두 공통적으로 3,500원이라는 가격대를 감안하면 퍽 만족할 만한 한 끼였다는 총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선택하실 때 참고는 하시되, 역시나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점은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돈벌이와 밥벌이
경제활동을 이르는 두 가지 표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돈벌이’와 ‘밥벌이’입니다. 돈과 밥은 택일의 요건이 아니라, 늘상 붙어 다니는 것들이죠. 돈만 벌어서는 살 수 없고, 밥만 먹고는 생활이 안 되니 말입니다. 돈 버는 일과 밥 버는 일,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가 없죠. 그러니까요 우리, 잘 먹자구요. 김기택 시인의 「밥 생각」이라는 시 한 편을 적어보며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차가운 바람 퇴근길 더디 오는 버스 어둡고 긴 거리
희고 둥근 한 그릇 밥을 생각한다
텅 비어 쭈글쭈글해진 위장을 탱탱하게 펴줄 밥
꾸룩꾸룩 소리나는 배를 부드럽게 만져줄 밥
춥고 음침한 뱃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밥
잡생각들을 말끔하게 치워버려주고
깨끗해진 머릿 속에 단정하게 들어 오는
하얀 사기 그릇 하얀 김 하얀 밥
머리 가득 밥 생각 마음 가득 밥 생각
밥 생각으로 점점 배불러지는 밥 생각
한 그릇 밥처럼 환해지고 동그래지는 얼굴
그러나 밥을 먹고 나면 배가 든든해지면
다시 난폭하게 밀려들어올 오만가지의 잡생각
머릿속이 뚱뚱해지고 지저분해지면
멀리 아주 멀리 사라져버릴 밥 생각
_ 시집 『바늘구멍 속의 폭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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