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부탁해] “무대에만 서면 다른 사람이 되곤 하죠” 진정한 ‘무대체질’ 서동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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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이 가진 재능이 있습니다. 그 재능을 열심히 갈고 닦다 보면 자신의 경쟁력이 되고, 때로는 직업이 되기도 합니다. 옛 성현들은 ‘마음은 드러내고 재주는 감추라’고 하였다지만, 아무리 감추려 해도 타고난 재능은 숨길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요, 효성인들 중에서도 자신의 업무 영역을 벗어나 또 다른 재능을 갈고 닦는 모습을 종종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이름하여 ‘당신의 재능을 부탁해’.


직장인들의 회사 밖 재능을 찾기 위해 기획된 ‘당신의 재능을 부탁해’는 효성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재능 공모전입니다. 내부 공모를 통해 재능이 있는 효성인들의 참가 지원을 받았고, 편집팀의 심사를 통해 총 7인의 재능인이 선정되었습니다. 7인의 재능인은 개별 인터뷰를 통해 블로그 및 페이스북에서 소개될 예정인데요, 이후 투표를 통해 최고의 재능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효성의 재능인은 지인들에게 ‘축가 가수’로 통하는 중공업PG 전력PU 차단기해외영업1팀 서동일 과장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좋은 날에 재능을 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서동일 과장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시겠어요?




 

 노래는 삶의 비타민, 축가는 감추어진 욕망의 분출구


서동일 과장과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이 사람, 축가를 부르지 않았다면 어쩔 뻔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 만큼 다른 사람을 축복하는 따뜻한 마음이 잘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축가를 들려줌으로써 즐거워할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니 효블지기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차단기해외영업1팀에서 차단기를 스페인 및 중남미에 판매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서동일 과장입니다. 세살 된 딸이 빨리 커서 같이 노래방 다니기를 꿈꾸고 있는 철없는 아빠이기도 합니다. 취미는 노래방과 골프, 특기는 지인들 결혼식 축가입니다.


Q., 축가를 부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노래 하는 것을 좋아해서 교회 찬양팀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노래방 동호회를 다니기도 했어요. 하지만 남들 앞에 혼자 나선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해서 제가 먼저 누군가의 축가를 불러주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 했죠. 그러던 중 2008년에 여동생이 결혼하면서 축가를 부탁해 오더라고요. 그날을 계기로 자연스레 지인들에게 축가 부탁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지금까지 축가를 부른 횟수는 몇 번이나 되시는지요?

A. 처음부터 차근차근 세어 보니 지금까지 22번 축가를 불렀더라고요. 회사 동료도 7명 있었고요. 1년에 세 번 꼴로 불러준 셈인데, 친구들이 한창 결혼을 많이 하던 4~5년 전 즈음에는 1년에 4번 이상 축가를 부르기도 했어요.


지인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르는 서동일 과장.



Q. 여쭤보기 조금 조심스럽습니다만, 혹시 사례를 받기도 하시나요? (웃음)

A. 제가 먼저 요구하지는 않지만, 먼저 사례를 하는 분들도 있고, 선물을 주는 분들도 있었어요. 아주 가끔은 아무런 사례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사례를 기대하고 축가를 하는 건 아니니까 괜찮아요. 좋은 날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죠.


Q. 축가를 불러준 지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나요?

A. 여동생의 축가를 불러준 이후, 처음으로 축가를 불러준 친구의 결혼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승기의 ‘결혼해줄래’를 불렀었는데요, 노래 중간에 랩이 나오거든요, 랩을 열심히 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던 것이 하객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나 봐요. 예상했던 것보다 더 폭발적인 반응이었습니다.(웃음) 특히 친척 어른 분들은 아직도 명절 때 친구를 만나면 그 때 이야기를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축가로 밝은 노래를 즐겨 부르다 보니, 주위 반응이 좋은 편이에요. 즐거워하시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은 손을 꼭 잡고 ‘잘 들었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합니다.



 재능은 회사 생활의 또 다른 활력소


서동일 과장은 축가 외에도 라이브 카페에서 공연을 하거나 밴드 객원 래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공연 경험을 갖고 있는 실력자인데요, 이러한 재능 활동을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고, 삶의 활력이 된다고 해요. 축가의 가장 큰 장점으로 ‘리프레시’를 꼽는 그의 말에서 이런 재능이야 말로 회사 생활에 꼭 필요한 조건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Q. 재능 개발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인가요?

A.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노래방 동호회에서 모임을 가졌었어요. ‘노래방’이라고 하면 간혹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떠올리는 분들도 계신데, 저희는 술 한 잔 안 먹고도 밤을 샌 적도 많아요. ㅎㅎ 그 만큼 건전하고 활력 넘치는 분위기였죠. 결혼을 하고 난 지금은 그렇게 자주 가지는 못해도 분기별로 한 번은 참여하려고 해요. 또한 축가 부탁을 받고 나면, '아무리 자신 있는 노래라도 반드시 연습한다'는 철칙이 있어요. 축가를 부르기 전 최소 2~3번은 연습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Q. 많은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아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요. 과장님의 평소 성격은 어떠한가요?

A. 밝고 활발한 면이 있기도 한 반면, 소심한 면도 있어요.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에는 좀 더 밝아지는 것 같아요.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는 너무 떨리고 긴장되다가도, 막상 올라가면 즐기는 편이에요. 그러고 보면 저, ‘무대체질’인가 봐요. 하하. 레크리에이션에 관심이 있어서 자격증도 있고, 진행도 재미있어 하는 성격에 회사 워크숍에서 몇 번 진행을 맡기도 했어요. 하지만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저를 조용한 사람인 줄로만 알죠.


효성인의 밤 공연 동영상


Q. 축가를 부르는 것이 업무에 도움이 되는 면도 있나요?

A.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아요. 내면 깊은 곳의 끼를 발휘하다 보면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는 말끔히 사라지고 활력이 생겨요. 일을 더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서동일 과장이 들려주는 노래


노래와 랩,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작사와 작곡까지 못 하는 게 없는 그이지만 앞으로 더 하고픈 것이 많다고 해요. 3살된 딸이 빨리 커서 함께 노래방 다니기를 꿈꾸기도 하고, 제대로 된 레슨을 받아서 자신의 노래를 녹음해보고 싶기도 하다고요. 아직도 꿈이 많은 그이기에 재능이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Q. 과장님이 축가로 주로 부르시는 노래가 있나요?

A. 앞서 언급한 이승기의 ‘결혼해줄래’를 제일 자주 부르는 편이에요. 멜로디가 밝기도 하고 랩 부분에서 깜짝 놀랄 반전이 있기도 하고요. 워낙 이 노래를 자주 부르다 보니, 횟수를 거듭할수록 제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기도 해요. 전에 없던 소품이 늘어가고, 제스처도 늘고… (웃음)


Q. 과장님이 추천하시는 결혼식 축가 BEST5를 꼽아주신다면요?

A. ‘결혼해줄래’를 제외하고는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나 ‘사랑하나요’, ‘세 가지 소원’, 임창정의 ‘결혼해줘’, 스윗소로우의 ‘사랑해’도 축가로 추천합니다. 하지만 자기의 음역대에 잘 맞고,  잘 부르는 노래가 최고의 축가겠지요.



Q. 축가를 잘 부르는 과장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선곡이 중요한 것 같아요. 노래를 아주 빼어나게 잘하지 않는다면 발라드는 피하는 것이 좋아요. 리듬감이 있는 노래를 하면 분위기를 더욱 띄울 수가 있지요. 노래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반주를 자신의 음역대에 맞추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네요.


Q. 혹시 꼭 한 번 축가를 불러주고 싶은 효성인이 있나요?

A. 같은 전력PU에 있는 차단기해외영업2팀 박지환 과장이요. 예전에 같은 팀에서 일하면서 꼭 한 번 축가를 불러주고 싶었었는데, 아직 부를 기회를 안 주네요. (웃음) 얼른 장가 가서, 기분 좋게 축가를 불러주고 싶습니다.


Q. 과장님의 특별한 재능을 살려서 나중에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A. 레슨도 받고, 지금보다 노래 연습을 조금 더 많이 해서 제 목소리를 음원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혼자 작사, 작곡을 해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녹음을 해본 적은 없거든요. 한동안 레슨도 열심히 받다가 출장이 잦아지면서 못 하게 되었는데, 시간이 된다면 레슨도 열심히 받아야겠어요.


같은 팀 함종훈 대리의 밴드 공연에서 객원 랩퍼로 공연한 서동일 과장


Q.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모른 채 하루하루를 지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자신이 좋아하고 제일 잘 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것 한 가지쯤은 있을 테니, 그에 대한 관심을 갈고 닦다 보면 재능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나에게 축가란?’

A. ‘감추어진 욕망을 분출하는 분출구’ 정도 될까요? 하하.




조근조근 말하는 모습에서도 남다른 카리스마가 느껴지고, 조용할 것이라 생각했던 첫 인상과는 달리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을 선보인 그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반전 있는 남자’가 아닐까 하는데요, 늘 즐거운 에너지를 뿜어 내는 서동일 과장의 재능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서동일 과장이 가장 자주 부르는 '결혼해줄래' 축가 영상을 보여 드릴게요. 여러분도 그의 즐거운 에너지를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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