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00. 글로벌 대표 주자 효성!
현재 효성은 전세계 곳곳에 지사와 생산공장을 둔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입니다. 연간 매출액이 10조원이 넘고 효성이라는 지붕 아래 일을 하고 있는 직원이 국내에만 2만 명 가까이 됩니다. 해외에 있는 지사의 직원까지 합친다면 수만 명이 효성인으로서 땀 흘리고 있죠.
사실 효성이 처음부터 글로벌 기업이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957년 세워진 효성물산을 시작으로 1962년 조선제분 인수, 1966년 나일론회사인 동양나이론을 세우는 등 수십 년간 내수기업으로써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결정적으로 해외진출이 시작된 건 2000년 초반입니다. 중국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생산설비를 짓기 시작해 각국의 소비시장 공략은 물론이고 수출을 증대시키며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이것은 조석래 효성 회장이 “직접 홍수를 일으켜야 한다.”는 홍수 이론에 바탕을 둔 전략이었습니다.
조석래 회장의 홍수 이론
홍수이론. 생소하죠? 물이 흘러 넘쳐 사방으로 퍼지는 홍수처럼 홍수 그 자체가 되어 주변을 변화시키거나 영향을 끼치는 것을 의미해요. 내수기업이었던 효성을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내놓은 특별한 전략이었어요.
주변의 변화에 휩쓸리기 보다 먼저 움직여서 주변을 변화시키고 휩쓴다는 이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내수경기 침체와 세계 금융위기가 왔던 2000대 초반에 몸을 웅크리기보다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현재는 이 투자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중국의 10개 법인 매출 1조원 달성
조석래 회장은 1990년대 후반 스판덱스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방안을 모색했어요. 그렇게 선택된 대표적인 투자처가 중국이었습니다. 수출뿐만 아니라 중국 내수시장 선점으로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이 상당했기 때문이죠..
2001년에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연산 3600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했고 2003년에는 이 생산규모를 1만4천톤으로 늘렸습니다. 2004년에는 주하이에 연산 1만 8천 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 준공, 2007년에는 연산 6천 톤 규모의 동국무역 스판덱스 공장을 인수해 생산력을 늘려갔습니다.
중국 내 기업 규모 확대는 스판덱스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효성의 주력 상품인 타이어코드 공장도 중국에 설립했습니다. 스판덱스 공장이 있는 자싱시에 폴리에스테르 타이어코드 공장을 건립하고, 칭다오에는 스틸코드 공장을 건립했습니다. 2011년에는 일본 스미토모사와 난징에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재 공장을 가동 중입니다.
또 다른 주력상품인 변압기도 중국에 생산공장이 있는데요. 2004년에는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중국 제일의 변압기 회사인 보정천위집단과 합장회사를 세워 중국 변압기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중국에는 스판덱스 공장 3개, 타이어코드 공장 3개, 변압기 공장 2개, 나일론 필름공장 등 총 10개 이상의 사업장이 활발이 활동중이고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이 넘습니다.
터키, 베트남,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건설로 글로벌 시장 공략
효성은 스판덱스 세계 1위 자리를 목표로 2008년에는 베트남에 총 1억 달러 가량을 투자해 연산능력 1만 5천 톤의 공장을 완공하고 2009년에는 터키 이스탄불 지역에 1억 3천만 달러를 투입해 연산능력 1만 5천 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2011년에는 미주 진출의 교두보인 브라질에 1억 달러를 투자해 연산 1만 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건설했습니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로 현재는 스판덱스 세계 시장점유율 30%이상을 달성하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세계 1위 제품 보유 기업
세계 1위라니, 말만 들어도 신이 납니다. 그러나 효성은 스판덱스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을 거듭하던 타이어코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달성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세계 유일의 타이어보강재 일관 생산업체로서 효성은 자동차 시장과 함께 동반 성장하며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계속해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원천기술 개발이 글로벌 기업의 힘
이렇게 세계 1위 제품이 속속들이 탄생하는 건 바로 끊임 없는 원천 기술 개발 노력 때문입니다. 아무리 잘 파는 기업이라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경쟁 속에 도태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효성은 품질과 개발효율성을 높이는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또 신기술을 개발해 신 사업을 개척하는 등 남들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어요.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강도가 10배나 강하지만 무게는 1/4에 불과한 신소재입니다. 효성은 2014년 세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 ‘JEC EUROPE’에서 독자 개발한 ‘탠섬(TANSOME®)’을 카프레임, 후드, 사이드패널 등에 처음 적용한 현대차의 미래형 컨셉카 ‘인트라도’를 선보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2014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현대차의 미래형 컨셉카 ‘인트라도’로, 효성의 고성능 탄소섬유인 탠섬(TANSOME®)이 카프레임, 후드, 사이드패널 등에 처음 적용됐다.>
또한 그 어떤 기업도 만들지 못하던 고복합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 성공에 따라 고부가가치 원재료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을 조합해 만든 최첨단 신소재로써 충격강도와 내화학성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데, 2012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이 약 60조원 규모인 걸 감안하면 폴리케톤의 파급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할 것 같네요.
응답했다 2000. 이제 세계를 호령하라
효성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던 2000년이 벌써 십 년이 훨씬 넘은 과거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세계 1위 제품들과 새로운 신기술로 또 한번의 도약을 할 차례입니다. 훗날 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기업이 된다면 또 다시 2014년을 추억하며 축배를 들고 있지 않을까요? 효성의 활약,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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