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특집, 스케일이 다른 만우절 장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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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만우절이 찾아왔습니다. 혹시 My Friend 효성 가족 여러분도 무슨 거짓말을 해볼까 고민하고 있나요? 해마다 만우절에는 이상스러운 문자들이 날아오고 SNS에서는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지잖아요. 그런데 하나같이 왜 따분한 것들뿐인 건지. 괜히 실없는 사람 소리를 듣느니 조용히 있는 게 나을 법도 한데 다들 난리입니다. 


사실 상대방을 웃기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거짓말도 다 노력한 만큼 나옵니다. 어설프게 아프다거나, 어디를 떠난다거나, 마음에도 없는 고백을 하며 상대방을 당혹스럽게 한다면 괜한 적을 만들 수 있어요. 오늘은 치밀한 계획과 상당한 노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만우절 거짓말 4개를 준비해봤습니다. 이 정도는 해야 어디서 거짓말 좀 쳤다고 할 수 있어요~!



스타킹을 씌우면 흑백TV가 컬러TV가 된다?



스웨덴의 방송국에서 벌어졌던 만우절 거짓말

<Kjell Stensson의 실제 방송 출연 장면. 출처 : museum of hoaxes>



1962년 스웨덴. 그 당시 스웨덴의 유일한 방송사였던 SVT는 흑백 방송을 송출했어요. 그런 SVT 방송사는 만우절을 기념해 깜찍한 거짓말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그건 바로 흑백TV를 컬러TV로 바꾸는 방법을 소개하는 거였어요. 


그날 방송에서는 Kjell Stensson라는 기술전문가를 스튜디오로 불러와 어떻게 하면 컬러 방송을 볼 수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Stensson이라는 사람은 빛의 프리즘 성질과 이중슬릿 간섭(double slit interference)이라는 한눈에도 보기 어려운 과학적 설명을 들어가며 시청자들을 현혹시켰어요. 결정적으로 그러한 이유로 나일론 스타킹을 흑백TV에 씌우면 빛의 굴절로 영상에 색이 입혀진다는 논리를 펼쳤죠.


심지어 Stensson은 색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TV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머리를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조절을 해야 제대로 효과를 본다고 말했답니다.


결과가 어땠냐고요? 이 방법의 유효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었던 스웨덴 국민들 수백만 명이 가게로 달려나가 줄을 서서 스타킹을 샀다는 거예요. 결국, 스타킹 회사만 득을 본 셈이 되었던 것입니다.^^



영국을 넘어 세계를 환타지 속으로 빠트렸던 '요정 미라'



희대의 만우절 거짓말 사건으로 기억될 요정 미라 사건

<Dan Baines가 찍은 요정 미라의 사진. 출처 : snopes>



지난 2007년 한 영국인이 산책하다 발견했다는 25cm가량의 요정. 미라가 되었지만, 날개와 몸통, 심지어 손과 발의 모양이 일반인이 상상하던 요정 형태와 비슷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발견자는 전문가에게 미라를 맡겨 과학적 분석을 원한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을 올려 대소동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나 역시 요정은 없었습니다. 요정 미라는 마술 소품제작을 하는 Dan Baines라는 사람이 만우절을 기념해 만든 ‘작품(?)’ 이었어요. 사진은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지며 수십 수백만의 사람들이 보았는데요.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 제작자인 Dan Baines는 만우절을 끝으로 가짜라는 사실을 밝혔지만 많은 네티즌은 오히려 Dan Baines가 거짓말을 한다며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은 믿고 싶은 대로 믿는다는 걸 입증한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주식 시장에 큰 여파를 불러올 뻔 했던 빌 게이츠 피살 오보 사건


 

경제적으로 큰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었던 빌 게이츠 피살 오보 사건

<세계적인 사업가 빌 게이츠. 출처 : 위키백과>



2003년 4월 4일 오전 9시 30분쯤 MBC 긴급 뉴스 속보로 ‘빌 게이츠 피살’이라는 자막이 여러 차례 떴습니다. MBC 방송을 보던 사람들을 당황을 감출 수가 없었죠.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가 피살을 당했으니 말이에요. 그 뒤 MBC를 따라서 SBS와 YTN 등이 같은 방송을 내보내면서 의심을 하던 사람들도 점차 확신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첫 긴급보도가 나간 지 채 10분이 되지 않아 MBC는 정정 방송을 내보냅니다. 빌 게이츠 피살설은 사실이 아니라고요.


뜬 소문의 진원지는 바로 CNN 사이트를 그대로 모방한 가짜 언론사! 만우절을 기념(?)해서 만우절이 되기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기사를 올렸고 상당수의 사람이 CNN 모방 사이트를 보고 낚인 것이죠. 거기에 당시 MBC 보도국이 포함돼 있었고요. 페이크 사이트를 만든 당사자는 상당히 뿌듯해했다는 후문이 있는데요. 이 당시 갑작스레 주식시장이 요동치며 짧은 시간이지만 큰 여파가 있어 빌 게이츠라는 사람의 존재감을 다시금 느끼게 했습니다.



영국판 거위의 꿈, 하늘을 나는 펭귄?



영국의 공영방송 BBC에서 만우절 장난을 위해 만든 펭귄 동영상





2008년 영국 공영방송 BBC는 남극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을 발견했다는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남극대륙 인근 사우스셰틀랜드 제도에 있는 킹조지아일랜드에서 학자로 보이는 한 영국인의 설명으로 시작하는 이 뉴스로 네티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남자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하늘을 나는 펭귄의 모습이 카메라에 찍힙니다. 그와 더불어 스튜디오에서는 놀라운 소식을 접한 듯 상기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만우절을 기념한 BBC의 장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방송사인 BBC가 장난을 친다는 건 어찌 보면 굉장히 어색한 일이 아닐 수 없죠. 장대한 스케일과 내용 때문에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까지 하는 BBC의 다큐멘터리. 심지어 BBC에 따라붙는 수식어도 공정성, 형평성, 정확성이랍니다.


그 탓에 우연하게 BBC의 페이크 다큐 영상을 본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펭귄의 존재를 정말로 믿었다고 해요. 역시 거짓말하는 주체의 영향력의 크기만큼 거짓말도 힘을 얻는 것 같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만우절 천태만상

 


만우절 장난과 거짓말은 잘못하면 큰 반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참신한 거짓말은 웃어넘길 수 있는 재미난 이벤트로 끝나지만 반대로 허튼 거짓말로 인해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2012년 한국에서는, 만우절 장난으로 유언장을 작성해놓고 사라진 20대 남성을 찾기 위해 경찰이 찾아 나서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 20대 남성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서가의 책과 책 사이에 유서를 꽂아놓고 사라졌어요. 동료가 이 편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30여 명의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그제서야 놀란 아르바이트생은 장난이었다며 직장과 경찰에 사과하는 해프닝이 있었죠. 

 


관공서에 만우절 장난 전화를 걸면 처벌 받을 수 있다



특히나 만우절이 되면 대한민국에서는 소방서나 경찰서 114 콜센터 등에 장난전화를 거는 사례가 급증한다고 해요. 어린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조차도 단지 장난이라며 과도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거짓말을 상대하다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외면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죠?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정부에서는 ‘만우절 장난전화는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고 벌금을 물립니다. 최대 200만 원의 벌금을 물 수 있으니 장난, 꿈도 꾸지 마시길!


그리고 한 가지 더. 상대방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음에도 없는데 “오랫동안 널 좋아해 왔어.”라거나, 연인 사이에서 “우리 헤어지자.” “다른 사람이 생겼어.” 같은 말은 인간관계를 아주 끊어버리는 안타까운 거짓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세상에 좋은 말이 가득한 날이 오길 바라며 이상, My Friend 효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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