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중공업] 스마트그리드 시대, 무(無)의 전력을 제어하는 스태콤

Story/효성



우리 몸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부터 에너지원을 얻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걷지도 움직일 수도 생명을 유지할 수도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몸이 이 세 가지 핵심 영양소만 필요로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비록 에너지원이 되지는 않지만, 우리 몸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물, 무기염류, 비타민 등 부가적인 영양소도 반드시 필요하죠.


 



이 같은 원리는 비단 생명체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닌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전등, TV,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꿈쩍도 하지 않는 녀석들이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들은 유효전력이 공급되어야 움직입니다. 이 유효전력이 전자기기에는 탄수화물 등과 같은 핵심 영양소이자 에너지원인 것이죠.


하지만, 전자기기 역시 물, 무기염류, 비타민처럼 부가적인 영양소도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무효전력이라는 것인데요. 무효전력은 에너지원으로 소비될 수 없지만, 적정한 전압값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전력입니다.


말 그대로 효력이 없는 전력이나, 그 없음이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전력. 그리고 그 무(無)의 전력을 제어하는 장치인 스태콤 역시 스마트그리드 시대에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무(無)의 전력을 제어하는 스태콤


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라는 뜻의 스태콤(STATCOM, Static Synchronous Compensator)은 다가오는 스마트그리드 시대에서 꼭 필요한 핵심설비입니다. 따라서 국내 최초의 스태콤 상용화 기술을 보유한 효성에게는 ESS(에너지 저장장치)와 함께 미래성장동력으로서 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죠.





스태콤은 무효전력의 공급과 흡수를 통해 일정한 전압을 유지해주는 장치로, 송∙배전 과정에서 변동되는 전압을 안정적으로 제어해줄 뿐만 아니라, 풍력이나 태양광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에도 출력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특히 스마트그리드 시대에서는 전력공급자와 사용자 간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실제 전력사용량보다 10% 정도의 예비 전력을 남겨두는 지금과 달리, 전력사용량에 따라 탄력적으로 전력의 생산과 공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ESS를 통해 저장해두고, 저장한 전력을 수요에 따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스태콤이 필수인 것이죠.




 무(無)에서부터 창조하는 효성



효성이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스태콤



무효전력을 공급하고 흡수한다는 점에서 스태콤은 없음을 있게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스태콤과 효성은 참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은데요. 50년 전, 선진기술을 배우던 효성이 이제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술력을 갖춘, 없음에서 있음을 창조해낸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말부터 스태콤을 연구하기 시작한 효성은 2006년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345kV 100MVar 스태콤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냈고, 2010년에는 상용화 제품 개발에도 성공했습니다. 2015년 말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인도전력청과 파나마 송전청에서 3천만 달러 규모의 스태콤 수주에 성공했는데요. 특히 이 프로젝트에는 MMC(Modular Multi-Level Converter)라는 최신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로써 세계에서 세 번째로 효성은 MMC 스태콤을 개발하여 상용화한 기업이 되었습니다.



MMC 스태콤 컨버터 벨브의 모습



또한, 2016년에는 한국전력이 짓는 신충주·신영주 변전소에 구축될 단일 설비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태콤 공급업체로 선정되었는데요. 당시 입찰에서 제너럴일렉트릭(GE)·ABB 등 글로벌기업을 제치고 얻은 성과로, 효성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죠.


‘CREATIVITY INSPIRED’라는 슬로건처럼, 무(無)의 전력을 제어하는 스태콤처럼, 효성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며 창조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바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술로 말입니다.




 없어도 좋지 아니한가


직접 알아보고 계산하지 않아도 실시간 사용량과 요금을 알 수 있고, 화석에너지와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 없이도 마음 편히 전기를 사용하고, 기상 상황에 따라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줄어들거나 없어져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받습니다.


스태콤 그리고 ESS가 함께 만들어가는 스마트그리드 시대. 불편 없이, 걱정 없이, 불안 없이 전기를 사용하고 더 나아가서는 전기를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실내온도를 조절하지 않아도 자는 내내 덥지도 춥지도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자고, 직접 커피포트를 작동시키지 않아도 아침에 일어나 모닝커피 한 잔 타 마실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접 청소를 하지 않아도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집안 곳곳을 움직이고, 직접 찾아보지 않아도 오늘 날씨와 교통상황을 스마트폰이 알려주며, 직접 불을 끄지 않아도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서면 전등이 꺼집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퇴근 후 집에 들어서면 따뜻하고 환하게 빈집이 반겨줍니다.



 


혼자 살아도 결코 외롭거나 부족하지 않고, 바쁜 직장생활에도 집안일에 허덕이지 않는 삶. 머지않은 미래, 어쩌면 지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사물인터넷, 모바일, 인공지능, 클라우딩 컴퓨터, 그리고 빅데이터. 이러한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우리의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습니다.


무언가가 없어도,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세상. 없어도 좋지 아니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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