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인문학

'토닥토닥인문학'소식이 들어있는 이야기 (6건)

[토닥토닥 인문학] 사선으로 내리는 비, 삐딱이, 그리고 ‘클리나멘’

고대 로마의 시인이자 철학자였던 루크레티우스(Lucretius). 어느 날 그는 비 내리는 풍경을 유심히 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시선이 빗속을 향했던 이유는 바로, 사선으로 떨어지는 빗줄기 때문이었습니다. 주룩주룩 지상을 향해 일직선으로 내리는 빗줄기 가운데, 유독 비뚜름히 떨어지는 빗줄들이 몇몇 있었죠. 이 모습을 보며 루크레티우스는 불현듯 철학적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는데요. - 직선을 가로지르는 사선의 힘 루크레티우스가 얻은 ‘빗속의 깨달음’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방향과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움직일 때, 만약 전혀 다른 방향과 예측 불가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우발적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그 충돌로 인해 전에 없던 무언가를 생성하게 된다..

[토닥토닥 인문학] <슬기로운 의사 생활>과 빨간 사과, 그리고 ‘표상’

요즘 보시는 분들 많죠? 종합병원 의사들의 의료 활동과 우정, 연애담 등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린 의학 드라마입니다. 왠지 현실의 의사들도 극 중 익준·송화·준완·정원·석형처럼 인간미가 넘칠 것만 같아요. 2007년 방영된 도 의학 드라마입니다. 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야욕과 권력 투쟁을 다룬 서늘한 작품이죠. 특히 주인공 장준환 선생의 표독스러움이 압권이었습니다. 두 드라마가 묘사하는 병원과 의사의 모습은 정반대입니다. 어떤 작품을 보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은 병원이라는 공간과 의사라는 전문인들에 대해 판이한 이미지를 갖게 되겠죠. 이를 인문학적으로는 ‘시청자들이 표상 활동을 했다’라고 표현합니다. 병원이라는 공간, 의사라는 전문인에 대한 전혀 다른 ‘표상’을 보여주는 드라마 두 편 과 ..

[토닥토닥 인문학] 나답게 사는 것만으론 부족해! 직장인에게 필요한 ‘주체성’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 ‘주체적으로 일하라’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주체적’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자주적이고 자유로운 성질이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그렇다면 주체적으로 일한다는 건 자주적이고 자유롭게 일하라는 의미가 되겠죠. 회사 임직원 개개인이 만약 자주적이고 자유롭게, 즉 주체적으로 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정말 그렇게 일해도 괜찮은 걸까요?(소심소심, 조심조심···) 회사에는 사칙(社則)과 고유한 사내 문화가 있잖아요. 그리고 공적 관계를 유지해야 할 동료·후임·상사, 응대해야 할 고객들도 존재하죠. 마냥 자주적이고 자유로워지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주체적으로 일하기, 그거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여기까지 생각하니 왠지 울적해집니다. 우리 직장인들은 아..

[토닥토닥 인문학] 기억보다 추억보다 강렬한 ‘회억’

‘과거에 연연하지 마세요’라는 말, 자주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챙기며 미래로 나아가라는 거죠. 영어에는 이런 말도 있습니다. ‘Let bygones be bygones’.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놓아두라는 것이죠.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는 우리말 관용구와 같은 의미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pasado es pasado’라고도 얘기한다고 해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뜻이죠. 이런 표현들은 ‘과거는 과거, 현재는 현재, 미래는 미래’라는 사고방식에서 기인합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분리하여 바라보는 시각이죠. 사실 맞는 말입니다. 문법의 시제 또한 과거형, 현재형, 미래형으로 구분되어 있잖아요. 과거형을 쓰다가 갑자기 현재형이나 미래형을 쓰면 문장이 어색해지죠. 확실히 ..

[토닥토닥 인문학] 여러분은 ‘인생 배치도’를 갖고 계신가요?

‘좌석 배치도에서 원하시는 자리를 선택해주세요’, ‘직원 여러분께서는 팀별 자리 배치표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공간별 가구 배치 팁’, ‘인테리어 고수의 소품 배치 노하우’, ···. 일상생활에서 흔히 보는 표현들이죠?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우리 주변엔 참 많은 것들이 ‘배치’돼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또한, 우리가 참 많은 것들을(심지어 사람까지도!) ‘배치’하면서 생활한다는 것도요.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들어갑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를 어떻게 배치하고 계신가요? - 나는 효성에 입사했다 = 효성이 내 삶에 배치됐다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겠습니다. 텅 빈 새집으로 방금 막 이사했습니다. 거실엔 짐들이 가득 쌓여 있고요. 이제 하나하나 꺼내야겠죠. 꺼낸 다음엔 집 안 곳곳마다 두..

[토닥토닥 인문학] 당신의 ‘아우라’는 무엇인가요

「방탄소년단, ‘넘사벽 아우라’」「방탄소년단, 내추럴 사복 패션…“감출 수 없는 아우라”」「방탄소년단 진, 빛나는 아우라」「방탄소년단 RM, 흑백도 뚫고 나오는 아우라」「방탄소년단(BTS) 지민, “왠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의 스타” 1위 등극」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관련한 연예기사 제목들입니다. ‘아우라’라는 말들이 참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BTS 멤버들의 ‘아우라’는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인들까지 매료시켰죠. 그런데 이 ‘아우라’라는 말, 생각해보면 일상에서도 많이 쓰입니다. “이번에 새로 오신 팀장님, 왠지 아우라가 느껴져”, “확실히 핫플레이스라 그런지 여긴 뭔가 아우라가 달라”, ······ 같은 표현들, 여러분도 흔히들 쓰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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