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 그레이, A세대를 잡아라

Story/효성

글. 홍하상(작가, 전국경제인연합회 교수)

 

최근 A세대가 금전적 안정과 행복 추구라는 키워드에 맞춰 소비 시장의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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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중심이 되다

 

 

최근 MZ세대보다 강력한 구매력을 가지고 있는 A세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여유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한 이들에 대해 일부에서는 MZ세대보다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마케팅 및 유통업계 역시 A세대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60세 이상이면 현업에서 은퇴한 후 경제력을 상실한 세대로 취급받았으나 요즘은 자신이 모아놓은 돈으로 골프, 해외여행 등을 즐기며 폼 나게 사는 ‘그레이트 그레이’를 뜻한다. MZ세대가 외제차와 명품에 열광한다면 A세대는 풍부한 자금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에 투자하면서 노후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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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너머, 뉴 시니어들의 경제력

 

근래에 새로운 소비층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A세대. 일본의 경우 약 10년 전 ‘와타나베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바 있다. ‘와타나베’는 일본의 흔한 성씨 중 하나로, 이들의 실상은 90%가 은퇴한 남성이다. 그들은 연 0.5%대의 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고수익의 해외 금융 상품, 즉 엔 캐리 트레이드를 하는 노년층이다. 투자처는 남미, 중동 혹은 동남아 신흥 국가 등 그 대상도 글로벌하다. 미국에서도 저금리로 돈을 빌려 해외의 고금리 상품에 투자하는 ‘은퇴족’ 혹은 50대 이후의 남녀인 이른바 ‘스미스 부인’이 등장했다. 이들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이 초저금리 정책을 펴자 나타났다. 유럽에는 ‘소피아 부인’이 있다. 2011년 이후 유로존이 저금리 정책을 실시하고 유로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한국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의 절반 이상의 주인이 소피아 부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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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경제력, A세대를 공략하다

 

도쿄에서 부유한 노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스가모이다. 그곳에는 그 흔한 ‘100엔 숍’이 없다. 도쿄의 젊은이들이 100엔 숍에서 물건을 살 때 스가모의 노인은 ‘1,000엔 숍’에서 물건을 구입한다. A세대가 젊은 세대보다 10배 정도의 구매력을 발휘하는 것. 그러면서 해외여행, 가드닝, 온천 순례 등 자신의 여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 같은 특징을 보여주는 A세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자유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기업이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전적 안정과 행복 추구라는 키워드에 맞춰 소비 시장의 신흥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A세대, 그들의 잠재력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