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문화가 만든 새로운 산업 생태계: 팬덤 비즈니스의 가파른 성장 ‘팬더스트리’
글. 고승희(헤럴드경제 기자)
사진 제공. 빅히트뮤직, 클랩, 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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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의 팬덤 문화, 추종자에서 프로슈머로
최근 대중문화계의 최대 화두는 ‘팬더스트리’입니다. 팬더스트리는 ‘팬(Fan)’과 ‘인더스트리(Industry)’를 합친 신조어로, 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말하죠. K팝의 성장 뒤에는 팬덤의 힘이 막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이제 팬덤은 더 이상 추종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참여자로서의 지위를 얻었습니다. 업계에서는 팬덤 결집의 중요성이 꾸준히 부각됐고 이에 따라 ‘팬덤 플랫폼’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죠. 팬덤 플랫폼은 K팝 팬덤과 아티스트를 연결하는 공간입니다. 이 공간을 통해 팬과 아티스트는 메시지를 주고받고, 팬들 간의 소통, 팬클럽 활동, 온라인 콘서트 관람, 티켓•MD 구매, 자체 콘텐츠 시청 등 모든 활동이 가능해지죠. 팬덤 플랫폼의 이용자는 최소 100만에서 최대 500만 명에 달합니다.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팬덤을 프로 슈머(참여형 소비자)로 정의하며 “더 많은 프로슈머가 다양한 플랫폼에서 그들이 가공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SM 컬처 유니버스’를 공고히 설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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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팬심’ 잡는 기업들
국내 기업들도 팬덤의 구매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식품 업계와 게임 팬덤의 협업이 대표적이죠. 설빙은 넥슨의 던전앤파이트와 협업한 빙수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21 LoL 챔피언스코리아(LCK)의 공식 스폰서인 한국맥도날드는 LCK와의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출시했죠. 한편 국내 한 패션 멀티숍은 가수 AKMU(악뮤)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과 음악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앨범 이름이 들어간 각종 굿즈를 판매하고 뮤직비디오 속 공간을 실제로 마련해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팬덤은 K팝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브랜드와 콘텐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입니다. 지난 3월, ‘올포원(All for One)’ 솔루션을 통해 ‘고객을 팬으로 만든다’는 LG전자의 전략 역시 여기에 기반하는데요, 집단 행동력과 무한한 열정을 지닌 팬덤과 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어디까지 펼쳐질지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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