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Z] 무경계 인간, 호모 옴니쿠스(Homo Omnicus)

Story/효성

 

궁금하죠? 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능하고, 좋고 싫음을 분명히 밝히는 세대라고 정의하는 MZ세대는 정말 남다른 뇌 구조를 가진 걸까요? 새롭게 선보이는 [OMZ: Oh, This is MZ]에서는 마케팅의 중요한 타깃이 되어버린 MZ세대의 관심사를 파헤쳐봅니다.

 

세 번째 주제는 호모 옴니쿠스(Homo Omnicus),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든 연결하는 무경계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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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의 다른 이름, 호모 옴니쿠스

 

호모 옴니쿠스를 설명하려면 먼저 옴니채널을 이해해야 합니다. 옴니채널이란 ‘모든 방식, 모든 것’을 의미하는 접두사 옴니(Omni)와 유통 채널을 의미하는 채널(Channel)의 합성어로, 온・오프라인을 결합하여 언제 어디서든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쇼핑 체계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고객이 중심이 되도록 인터넷, 모바일, 카탈로그, 오프라인 매장 등 여러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연결해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전략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여러 채널을 두루 거느리며 수익을 내던 멀티채널과 구분해야 하죠.

 

 

호모 옴니쿠스는 옴니채널 시대를 살아가는 무경계 인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채널에 빠르게 접속할 수 있어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무의미해진 인간을 말합니다.

 

호모 옴니쿠스를 명명한 도서 「호모 옴니쿠스」 출처: YES24

 

예를 들어볼까요? 취향 검색이 용이한 인스타그램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고, 포털사이트에서 리뷰를 확인한 후, 최저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는 행위,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경험하고 온라인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행위 등이 있어요. 심지어 시간 절약을 위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역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필요한 제품이 있을 때 대표 키워드를 소셜미디어에서 검색한 후 기다립니다. 하루도 아닌 몇 분 후면 소셜미디어 채널과 연결된 쇼핑몰 또는 이커머스 채널에서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제품을 추천해주기 때문입니다. 손쉽게 필요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배경에는 당연히 스마트폰이 있는데요.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에 태어나 스마트폰의 신세계를 경험한 밀레니엄 세대부터 스마트폰을 들고 태어난 Z세대까지가 너무나 당연히 호모 옴니쿠스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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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모든 곳에 연결되어 있다 = 모든 곳에 존재한다

 

MZ세대의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심지어 스마트폰에서 하던 일을 PC나 태블릿에서도 계속할 수 있게 되면서 행위는 한시도 분절되지 않죠. 데이터 분석가는 아니더라도 그들의 하루 인터넷 접속 로그를 분석하면 적어도 세 번은 놀라게 됩니다. 분 단위가 아니라 초 단위로 접속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고, 수십 개에 달하는 접속 채널 수에 놀라고, 마지막으로 연관성 없는 접속의 결과물이 단 하나의 목표로 귀결된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겁니다.

 

사실 호모 옴니쿠스, MZ의 특징은 쇼핑 외 더 많은 영역에서 나타납니다. 클라우드를 활용해 작성 중이던 문서를 스마트폰과 PC, 태블릿에서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옛날 일이 되었고, 공유된 문서를 보며 진행되는 화상회의, 슬랙과 같은 협업용 도구의 사용 등 지금은 뉴노멀이 되었지만, 재택근무라는 특수한 상황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것 또한 호모 옴니쿠스의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또 스마트폰과 연결된 AI스피커를 통해 날씨 정보를 듣고, 자동차 블루투스와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길 안내도 받습니다.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있다면 더욱 편리하게 스마트폰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죠. 퇴근 중에 스마트폰으로 보던 넷플릭스나 왓챠 영상을 집에 와서는 TV로 바꿔 시청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MZ세대가 가지는 무한한 연결성은 그들의 존재를 입증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1980년대의 전화, 1990년대 삐삐에 남기는 음성 메시지, 1990년대 후반 문자메시지, 2000년대 초반 소셜미디어처럼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과의 연결입니다. ‘연결되어 있다’는 ‘존재한다’와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Oh, This is MZ

 

기존 세대들은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MZ세대의 행동을 지적합니다. 하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 ‘연결인즉 존재’인데 어떻게 보지 않을 수 있겠어요. 다음 세대의 스마트폰은 접는 게 아니라 몸에 이식하는 것이라는 게 실감 난다고나 할까요? 한시도 연결되지 않고는 못 사는 호모 옴니쿠스는, MZ세대는 경계를 무너뜨리는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참고자료

YES24 <무경계 인간 호모 옴니쿠스>
이코노믹리뷰 <송승선의 호모 옴니쿠스>
EZDAY 마니아 칼럼 <무경계 인간 호모 옴니쿠스>
Degital Transformation <옴니채널이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