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자원순환의 날, 그 의미와 효성의 자원순환 실천
페트병 하나를 버리는 것도 손이 여러 번 갑니다. 라벨을 뜯어내고, 물로 한 번 헹구고, 뚜껑은 따로 빼두고, 발로 밟아 납작하게 만든 뒤에야 분리배출함에 넣죠.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분리배출한 페트병들, 정말 다시 쓰이고 있을까요?
9월 6일, 숫자를 뒤집어도 그대로인 날

매년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입니다. 2009년 환경부와 한국폐기물협회가 함께 제정한 날로, 폐기물도 소중한 자원이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고 생활 속 자원순환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날짜에도 자원순환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숫자 9와 6은 서로를 거꾸로 뒤집은 모양인데요.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두 숫자의 모습에 순환의 의미를 담아 9월 6일을 기념일로 정했습니다.
해마다 기념식에는 그 시기 가장 시급한 과제가 주요 주제로 다뤄집니다. 2025년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에서는 ‘탈플라스틱, 지구를 위한 약속’을 주제로 일회용품을 비롯한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재활용률 85%, 그런데 왜 쓰레기는 계속 늘어날까?

우리나라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세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2024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2024년 배출된 폐기물 가운데 85.7%가 재활용으로 처리됐습니다. 10개 중에 약 8개 정도가 재활용된 셈이죠.
그런데 같은 자료의 다른 숫자를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2024년 총 폐기물 발생량은 1억 7,953만 톤으로 전년도(1억 7,619만 톤)보다 1.9% 늘었습니다. 매립 비율도 5.4%로 전년(5.0%)보다 0.4% 높아졌습니다.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폐기물의 총발생량 자체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원순환이 던지는 진짜 질문이 나옵니다. 잘 버리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출처 : 한국폐기물협회 홈페이지 <2024년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만드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자원순환

자원순환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생산 단계에서부터 버려지는 양을 줄이는 것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규격에 미치지 못한 제품을 그대로 폐기하지 않고 다시 생산에 활용하면, 새로운 자원을 투입하는 양과 폐기물 발생량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미 사용한 자원을 다시 원료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사용을 마친 제품이나 폐기물을 수거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로 되살리는 방식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재활용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세 번째는 원료 자체를 바꾸는 것입니다. 한 번 사용하면 고갈되는 화석연료 기반 원료 대신, 바이오매스처럼 다시 자랄 수 있는 재생 가능한 원료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자원을 소비하고 버리는 구조 자체를 조금씩 바꾸는 시도인 셈이죠.
이 세 가지가 실제로 작동하려면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바로 버려진 자원을 다시 쓸 수 있는 원료로 되돌리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그 기술이 필요한 곳이 바로 우리가 입고 사용하는 옷부터 산업용 소재까지 다양한 제품의 바탕이 되는 소재 산업입니다. 효성도 생산부터 소비 이후까지 자원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지속가능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버려진 그물이 다시 옷이 되기까지

바다에 버려진 그물은 가라앉은 뒤에도 계속 물고기를 잡습니다. 해양생물이 그물에 걸려 죽는 이 현상을 유령어업이라고 부르는데요. 매년 약 64만 톤의 폐어망이 바다에 버려지고, 이로 인해 약 10만 마리의 해양생물이 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폐어망을 활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랜 기간 바다에 방치되면서 온갖 불순물이 섞여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효성티앤씨는 2007년 화학적 리사이클 기술로 폐어망을 원료 상태까지 되돌려 다시 원사로 만드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리젠 오션 나일론입니다.
리젠 오션 나일론은 일반 나일론과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1kg 생산 시 기존 일반 제품 대비 약 51%의 탄소를 감축합니다. 원료부터 생산 및 판매 구조의 투명성과 추적성은 제3자 기관(Textile Exchange)의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내가 버린 페트병, 다시 원사가 됩니다

효성티앤씨는 폐어망 리사이클 나일론에 이어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젠 폴리에스터를 개발했습니다.
리젠 폴리에스터는 제3자 기관의 LCA(Life Cycle Assessment) 검증을 통해 실제 탄소 절감 효과를 측정했는데요. 1톤 생산 시 기존 일반 제품 대비 약 67%의 탄소 감축을 이뤄내며 화석연료의 사용은 약 80% 저감시킵니다.
또 효성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리젠 되돌림 캠페인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데요. 분리배출된 페트병을 수거하고, 새로운 원사로 재활용하는 효성의 다양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즉, 우리가 버린 폐페트병이 단순히 재활용품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옷과 가방 등에 사용되는 섬유 소재로 돌아오는 것이죠.
버려지는 것 없이, 더 나은 쓸모로

자원순환은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을 다시 활용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제품이 만들어지는 생산 과정에서도 순환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효성티앤씨는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나일론 부산물도 다시 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되는 것이 리젠 나일론입니다. 공장 밖으로 나갔다면 폐기물이 되었을 부산물이, 공장 안에서 다시 원료로 활용되는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탄소는 약 93%, 화석연료 사용은 약 95% 줄어듭니다.
효성화학도 자원순환의 길을 함께 걷고 있습니다. 야구장이나 영화관 등에서 다회용컵을 써본 적 있으실 텐데요. 여러 번 씻어 다시 쓰기 때문에 일회용컵보다는 훨씬 오래 쓰이지만, 그 컵에도 결국 수명이 있습니다. 흠집이 나고 변형되면 더는 쓸 수 없게 되죠. 잘 순환시켜 온 물건에도 마지막에는 폐기물이 남는 셈입니다.
효성화학은 바로 그 부분을 이어받아 순환서비스 사업자로부터 수명이 다한 다회용기를 매입해, 세척과 분쇄, 재압출 과정을 거쳐 *PCR PP라는 새로운 원료로 되살립니다. 다회용기는 폐기되기 전에 이미 세척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 폐플라스틱보다 훨씬 깨끗한 상태로 들어옵니다. 좋은 원료로 되살아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죠.
사실 재활용 플라스틱은 오랫동안 품질이 발목을 잡아왔습니다. 원료 상태가 고르지 않다보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품이나 낮은 등급의 제품에 주로 쓰였죠. 효성화학은 컴파운딩 업체와 협업해 품질 관리 수준을 끌어올렸고, 그 결과 효성화학의 PCR PP는 외관과 성형성이 까다로운 화장품 용기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PCR(Post-Consumer Recycled):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을 회수해 다시 원료로 만든 재생 소재
아예 원료부터 바꾼다면

다시 사용하는 순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법도 있습니다. 이미 버려진 것을 되살리는 것을 넘어, 처음부터 어떤 원료를 쓸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 순환시켜도 시작점이 한 번 쓰면 고갈되는 자원이라면, 순환의 고리는 언젠가 끊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효성티앤씨의 리젠 바이오 스판덱스가 그 고민에서 나온 소재입니다. 화석연료 기반 원료 대신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기반 원료를 활용해 만드는데요. 상용화에 성공해 스포츠웨어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순환은 오늘도 이어집니다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은 하루뿐인 기념일이지만, 자원순환은 우리의 일상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무엇을 만들고 어떤 원료를 쓰며, 사용한 뒤 어떻게 되돌릴 것인지 고민하는 모든 과정에서 순환은 만들어지니까요. 물론 그 순환의 시작에는 우리의 작은 습관도 있습니다. 페트병 하나의 분리배출도, 더 큰 순환을 만드는 첫 번째 행동인 셈입니다.
효성은 그 순환이 더 멀리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쓸 수 있는 원료로 되돌리고 원료 단계에서부터 더 나은 선택을 찾아가려 합니다. 자원이 다시 돌아오는 길을 넓혀갈 효성의 다음 걸음도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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