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숨겨진 탄소 청소부, 잘피숲을 아시나요?

Story/효성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 우리는 숲을 찾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왠지 모르게 숨이 편안해지고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죠. 실제로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숲 속에서는 상쾌한 공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식물의 공기 정화는 육지에서만 가능한 일일까요?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땅이 아닌, 파도 아래 깊은 바닷속에도 생명을 품고 탄소를 흡수하는 또 하나의 숲이 존재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금 이 바다숲은 기후 위기를 해결할 중요한 열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다의 숲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바닷속 생태계를 지키는 잘피숲의 이야기를 만나봅시다.

 

 

바다에도 숲이 있다고?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인 ‘잘피’는 블루카본(Blue Carbon, 해양 탄소흡수원)의 대표적인 종류 중 하나로, 바닷속 얕은 연안에 뿌리를 내리고 무리 지어 자라는 해양 식물입니다.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와 달리, 땅속줄기를 뻗으며 군락을 이루고, 마치 육지의 풀밭처럼 바다 바닥을 초록빛으로 가득 채우죠.

뿐만 아니라 연안생태계 안에서 군락을 조성하며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바다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숨을 쉬기 위해 숲이 필요한 것처럼 해양 생태계의 산소를 위해 잘피숲이 필요한 셈이죠.

 


잘피숲이 특별한 이유?

피 군락은 1ha당 연간 약 4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기후 문제와 더불어 탄소중립이 전 세계적인 과제가 된 지금, 잘피는 해양·연안 생태계를 지키는 수호자이자,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자연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잘피숲은 탄소를 흡수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해양생물의 기초 먹이원이자 산란장, 은신처로서 바다 생태계 전체를 떠받치는 기반이기도 합니다. 잘피숲이 건강할수록 바다도 건강해질 수 있겠죠?

 

 

바다숲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바다숲은 지금 이 순간에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온 상승과 과도한 연안 개발이 계속되면서 바닷말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 자리를 산호조류가 뒤덮어 암반을 하얗게 변색시키는 ‘갯녹음’ 현상이 심화되고, 자연스럽게 바다숲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 연안의 갯녹음 발생률은 이미 37.13%에 달하며,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2060년에는 우리나라 연안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상태계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바다숲이 사라지면 해양의 이산화탄소 흡수율이 떨어지고 대기 중 탄소 농도가 높아져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시키는데요. 어업인의 연간 소득 피해액만 약 657억 원으로 추정될 만큼, 단순히 바닷속 해조류들이 사라지는 문제가 아닌, 바다 생태계와 우리 삶 전체의 균형이 흔들리는 일입니다.

 

 

잘피숲이 살아나면 바다가 달라집니다.

반대로 바다숲이 회복되었을 때 바다에는 다양한 변화가 나타납니다. 실제로 잘피숲 조성 전후 대비 저서동물 개체 수가 2.5배, 출현 종수는 1.5배, 생물의 종 다양성 지수는 1.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해요.


작은 숫자처럼 느껴질지는 몰라도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 깊은 바닥의 작은 잘피숲 하나가 바다 생태계를 되살리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죠.

 


효성이 바다에 심는 푸른 미래

효성은 2022 12, 민간기업 최초로 국가 바다숲 조성에 참여하며 잘피숲 보전 활동에 앞장서 왔습니다. 2022~2023, 해양수산부 및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거제시 다대다포항 일대(0.44ha)에 잘피 묘목 1만 그루를 이식했습니다.

 

2024년에는 완도군 및 한국수산자원공단 남해본부와 '탄소중립 등 지속가능한 바다생태계 보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전남 완도군 신지면 동고리 앞바다(159ha)에 잘피 4만 주와 해조류를 이식하기도 했죠.

 

2025년은 이식된 생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보강 작업을 이어갔으며 앞으로도 잘피숲의 중요성에 대해 잊지 않고 지켜 나갈 예정입니다.

 

 

바다와의 지속 가능한 동행을 향해 나아갑니다.

효성이 바다숲을 가꾸는 이유는 단순히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바다의 숲을 되살리는 일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씨앗을 심고, 뿌리를 내리고, 군락이 퍼져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 그것이 효성이 생각하는 환경 경영입니다. 


기후 위기 대응은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필수적인 책임입니다. 지구를 위한 진심을 담은 효성의 푸른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