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회, 그리고 지배구조, ESG라는 뉴노멀 들여다보기

ESG

 

 

우리는 착한 소비를 위해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구매하는 플랫폼을 가진 기업이, 또는 내가 사는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이 바르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검색합니다.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격과 상관없이 이왕이면 더 괜찮은 기업을 선택하려는 것이죠. 일반 소비자로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매우 단적인 정보만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착한 기업인지 아닌지 평가할 수 있는 ESG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ESG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이 질문에서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세상에 착한 기업이 존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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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착한 기업은 존재할까

 

기본적으로 기업은 이윤을 내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런데 ‘착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이다니 굉장한 모순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기업은 스스로 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업은 이윤을 내는 활동 외에 기부, 봉사와 같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즉,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왔어요. 과거에는 이런 활동들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엔 이외에도 기업이 짊어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너 리스크 관리와 친환경 정책,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개선, 직원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 등 그 범위와 관리 대상이 더욱 넓어진 것이죠.

 

 

 

많은 기업이 위에서 언급한 사회적 책임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라는 것을 발표합니다. 이 보고서만 보면 대부분의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잘 이행하는 착한 기업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정도나 착한 기업인지 우리는 여전히 알지 못하다는 겁니다. 사회 기여도가 얼마나 되는지 평가, 비교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이죠. ESG는 끊임없이 경영환경 리스크를 센싱(Sensing)하고 재무적인 성장도 동시에 창출해야 하는 배경 속에서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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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란 무엇인가

 

ESG 구성요소 | 출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지금까지 ESG의 등장 배경을 소비자의 시선으로 서술했지만, 사실 ESG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기업을 파악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입니다.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해석하는데요, 보통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비재무적인 성과는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매출, 순이익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말하고, 이를 수치화시키기 위해서 환경적 측면, 사회적 측면, 지배구조적 측면에서의 기업 활동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ESG 평가 종류 및 체계 | 출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전 세계적으로 ESG 평가기관은 125곳이 넘습니다. 대표적인 평가기관에는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블룸버그(Bloomberg), 서스테널리스틱스(Sustainalytics) 등이 있고, 국내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 등이 있습니다. 각 기관은 같은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참고자료, 구성항목, 가중방식 등 평가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그래서 같은 기업일지라도 기관마다 점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한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12년 13.3조 달러(16,173조 원)에서 2018년 30조 6,830억 달러(37,329조 원)로 3배가량 증가하며, 국내 ESG펀드의 순자산 규모 또한 2020년 2월 기준 3,869억 원으로 2년 전(1,451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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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에 앞장서는 글로벌 기업

 

100%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해오고 있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100% 친환경 에너지(태양력, 풍력, 조력)로 가동되는 해저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을 2015년부터 추진 중이고, 애플은 100%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사옥 애플파크를 2017년에 완공했습니다. 또 구글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홍수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해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효성계열사별로 지속가능경영 추진 TFT를 구성해 각 부문별 담당부서와 협업한 결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A+ 등급을, 효성중공업㈜이 A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와 준법경영 체계 강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운영 등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한 소통 노력, 지주사 체제 전환 등 효성의 지배 구조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성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효성은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린데그룹과 손잡고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공장을 설립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수소연료탱크를 자체 개발하였으며, 재활용 섬유 리젠으로 친환경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등 ‘그린경영비전 2030’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모델을 지속 확대해오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죠.

 

 

 

우리는 은연중에 ‘착한 것=손해 보는 것’이라는 편견을 품고 있었어요. 과거 기업은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기업은 원자재나 생산 비용만을 고려할 수 없게 되었고, 소비자는 단지 가격에만 휘둘려 구매를 결정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서 ‘착한 기업이 과연 존재할까?’를 되묻자면, 앞으로 착하고 정직한 기업만이 선택받을 것이고,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한 평가 영역은 더욱더 넓어지고 깊어질 거라 답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