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동행] '요요마&실크로드 앙상블'과 함께하는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 음악교실
3월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궁화홀에서 세종꿈나무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위한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첼리스트 요요마(Yo-Yo Ma·馬友友)와 그가 이끄는 다국적 실내악단 ‘실크로드 앙상블’ 단원 15명이 일일 선생님이 된 것이다. 세계적 권위의 음악가들을 스승으로 모신 행운의 주인공은 저소득층 또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14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단이었다. 이날의 특별 수업은 ‘실크로드 앙상블’을 후원하는 우리회사에서 마련했다. 첼리스트 요요마가 ‘실크로드 프로젝트(Silk Road Project)’를 고안한 건 1998년의 일이다. 고대 무역로인 실크로드를 따라 유럽부터 극동까지 연주여행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중국·몽골·이란·인도·터키 등 옛 실크로드에 인접한 나라의 음악가·연주자들이 ‘실크로드 앙상블’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회사는 이 프로젝트에 Lead Corporate Sponsor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외에 Rolex가 Exclusive Partner로서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세종꿈나무하모니의 어린 단원들이 미국 작곡가 존 존(John Zorn)의 ‘브리엘’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곡은 실크로드 앙상블이 미리 악보를 보내준 ‘북 오브 에인절스(Suite from Book of Angels)’ 모음 중 하나였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서정적으로 흐르는 중동 전통 음악 선율에 빠진 관객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브라보!”를 연호했다. 눈을 감고 연주를 듣던 요요마도 박자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어린 단원들이 연주를 마치자 콘트라베이시스트 제프리 비처가 박수를 치며 홀 가운데로 나섰다. “여러분이 느린 템포의 어려운 곡을 잘 연주해 무척 감동했습니다. 이 곡을 좀 더 빠르게 연주한다면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될 거예요. 자, 그럼 ‘미’ 음정에 맞춰 박자를 조금 빠르게 연주해볼까요?”
요요마와 앙상블 단원들은 즉흥적으로 음정과 박자를 바꾸자고 제안하고 세종꿈나무하모니 단원들의 보면대와 악보를 치웠다. 그러자 어린이들 얼굴에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요요마와 단원들은 그런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며 재빨리 진행을 이어갔다. “살면서 정말 신나는 일 중 하나가 뭔 줄 아세요? 악보 없이 연주하는 거예요. 서로 눈을 바라보며 연주하는 일은 정말 행복하죠.” 앙상블 단원들이 어린이들 사이에 가서 앉자, 요요마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첼로 활을 번쩍 들었다. 거장의 첼로를 근음(根音) 삼아 앙상블 단원들이 새롭게 연주하는 ‘브리엘’은 보다 풍성한 소리로 홀 안을 가득 채웠다.
특별 수업을 받은 후 어린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요요마와 앙상블 단원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첼로를 배우는 김승현(서울 남부초·6) 군이 “요요마 선생님은 연습하기 싫을 때 어떻게 하세요?”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요요마가 “여기 연습하기 싫은 분 있으면 손들어보세요”라고 말했고, 어린이들은 물론 앙상블 단원들 모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보다시피 우리도 연습하기 싫은 날이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전 첼로와 친구가 되기로 마음먹어요. 첼로 음을 하나씩 천천히 들으며 내 몸과 악기가 친해지도록 하는 거예요. 그렇게 집중하면 음악에 점점 빠져들어요. 좋은 연습이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하는 거랍니다.” 요요마는 성의 있게 답했다. 다른 어린이가 “오랜 시간 타지를 돌며 연주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백파이프 가이타 연주자인 크리스티나 파토가 “우리는 누군가 힘들어할 때 서로 독려하며 힘을 북돋아줍니다. 모두 문화와 언어가 다르지만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어요”라고 대답하자 어린이들의 눈이 더욱 반짝였다. 협연과 질문을 마친 어린이들은 이후 ‘실크로드 앙상블 내한 공연’을 관람했다. 요요마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국의 어린 친구들을 만나 기뻤다”며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지속적으로 티칭 클래스에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ㅣ요요마(Yo-Yo Ma·馬友友)
ㅣ실크로드 프로젝트(Silk Road Project) 실크로드 앙상블에는 요요마 외에도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던 세계적인 타블라 연주자 산디프 다스와 카만체 비르투오소 케이한 캘로, 중국인 최초로 백안관에서 연주한 우만 등을 비롯해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유명 연주자 및 작곡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ㅣ효성 컬처 시리즈
요요마와 앙상블 단원들은 악보가 아닌 어린이들의 눈에 시선을 고정했다. 즉흥연주에 겁을 먹었던 어린 단원들은 금세 편안한 표정으로 연주에 집중했다. 어린 단원들이 실수해도 앙상블 단원들은 능수능란하게 이를 덮어주거나 오히려 창의적인 음악으로 만들었다. “다시 한 번!” 흥겨운 선율은 즉흥적인 편곡을 거듭하며 30여 분간 계속됐고 시간이 흐를수록 홀 안의 음악은 점점 풍성해졌다. 관객들의 얼굴에는 저마다 흐뭇한 미소가 가득했다.
요요마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영향력 있는 첼리스트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중국계 미국인인 그는 발군의 첼로 실력 외에 하버드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이력도 있다.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에 걸쳐 70장이 넘는 음반을 발매하였으며, 15차례 이상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요요마가 이끄는 실크로드 앙상블은 1998년 세계 20여 개국의 유명 작곡가와 연주자들로 처음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이다. 각국의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동서교류에 앞장서 왔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극찬을 받으며 5개의 앨범을 출시했고, 최근작 ‘지도 밖으로(Off the map)’ 앨범은 2011 그래미상 최우수 크로스오버 클래식 앨범 부문 후보에 올랐다.
효성은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며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소외된 계층을 아우르는 화합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효성 컬처 시리즈’를 통해 문화예술, 스포츠 등을 후원, 전 세계 소외된 계층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사회공헌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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