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지키고 있습니까? 직장 생활에서 지켜야 할 관계의 영역

2020. 4. 22. 08:30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선’을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적인 말과 행동에 누군가는 상처받고 또 누군가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경우죠. ‘이 정도는 주고받는 사이라 생각했는데’, ‘나는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닌데’ 하며 건넨 말이나 행동이 때때로 오해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선을 마음으로 인식하는 순간 직장 생활은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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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영역을 존중하라


‘선’을 넘는다는 건 ‘영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보이지 않는 선 안에는 너와 나, 각자의 영역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 대리, 애인과 만나면 주로 뭐 해?”, “이제 슬슬 결혼할 나이가 되지 않았나?”, “둘째는 만들고 있어?”, “지금 사는 집 매매가가 어떻게 돼?” 등은 실제로 직장 안에서 빈번하게 오가는 말들입니다. 이렇게 지극히 사적인 질문을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듣는다면 어떨까요. 가만히 있자니 분위기가 어색해지고, 설령 답을 한들 마음이 개운치가 않습니다. 외모를 지적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발이 옷이랑 좀 안 어울리는데?”, “어젯밤에 라면 먹고 잤어? 얼굴이 보름달이야”, “출근할 땐 화장 좀 해야 하는 거 아냐?”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런 말을 아침 인사처럼 들었다면 그날의 업무 효율은 매우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짢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 탓이죠. 아슬아슬한 선 넘기는 무심코 한 행동에서도 나타나는데요. 아무런 양해를 구하지 않고 개인 물품을 사용하는 동료, 심지어 남의 책상 서랍을 자연스럽게 여닫는 모습은 황당하다 못해 불쾌감을 안겨줍니다. 도대체 이런 행동들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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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지키면 ‘선(善)’이 된다


개인과 조직의 역할이 얽히고설킨 직장 생활의 특성상 공과 사의 개념은 다소 모호해집니다. 공사 구분 없이 사적인 영역으로 훅 들어온 말은 때때로 ‘친근감의 표현’으로 포장되기도 하는데요. 특히 배려 없는 질문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랫사람이 상사에게 결혼 적령기를 짚어주거나 가족계획을 묻는 일은 극히 드물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미러링(Mirroring)으로 승화하거나 ‘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둘째 계획을 묻는다면 “부장님은 둘째를 언제 낳으셨어요? 저는 적당한 때를 잘 모르겠더라고요”라며 조언을 구하듯 답해보는 건 어떨까요. 애인과의 데이트를 궁금해한다면 “너무 사적인 부분이라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하고 적당히 끊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별 뜻 없이 하는 질문이 아래 직원이나 동료를 불편하게 만든 건 아닌지, 친근감의 표현에 ‘평가’가 담겨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죠. 개인 물품에 동의 없이 손대는 잘못된 행동은 어린이도 아는 기본 중의 기본 예의입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조직에서는 과도한 관심과 선을 넘는 행동이 더욱 무서운 존재가 되기도 하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 선을 지켜갈 때, 서로가 즐거운 ‘선(善)’이 될 수 있습니다.





글. 송창현(<직장 내공> 저자)

정리. 김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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