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osung Blogger] 청출어람의 영화이야기(10) 이웃과 함께하는 가슴 따뜻한 영화
매년 12월이 되면 거리의 모습이 많이 바뀝니다. 옷가게며, 빵집이며, 프렌차이즈 점포들이며 할것 없이 거리엔 크리스마스를 알리는 불빛과 트리, 그리고 크리스마스 노래들로 가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꽁꽁 얼어붙는 날씨 때문에 우리의 옷차림도 두툼해지고, 왠지 모르게 따뜻한게 그립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뉴스가 생기길 바라는 계절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맘때쯤이면 우리 주위에서는 구세군의 종소리와 함께 우리보다 부족한(경제적,육체적,정신적으로든지) 이웃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더욱 더 필요해 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혼자가 아니고 “우리”이기 때문에 이 사회가 더 아름답다고들 합니다. 이번 영화이야기에서 제가 여러분들과 공감하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우리라는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으레 크리스마스 영화라면 산타가 나온다던지, 루돌프가 나온다던지 혹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생각하기 쉬운데요. 물론 이런 영화들도 이맘때쯤 생각이 많이 나는건 사실입니다. “나홀로 집에” 시리즈, 크리스마스의 악몽, 러브액츄얼리 등등..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감상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 곁의 소중하고 따뜻한 이웃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느끼고 그 사랑을 다시한번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영화는 어떨까요. 여기에 제가 생각하는 가슴 따뜻한 영화, 우리 이웃을 좀더 바라봐야할 이유가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인 김윤석과 성균관스캔들의 유아인이 만나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배우 김윤석은 <타짜>의 아귀역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작품 <거북이 달린다>, <추격자>에서도 강렬한 캐릭터로 훌륭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철없지만 정많은 선생님으로 출연하였는데요. 배우 김윤석이 연기하는 선생님은 어떤 스타일의 선생님으로 보여질지 기대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여리기만 해보이는 유아인도 이 작품에서는 이주노동자의 불우한 환경에서 거칠게 살아가는 반항아 역할을 맡았는데 생각외로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은 김려령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가난,장애,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정, 공교육의 문제점 등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해학적으로 밝고 명랑하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문제 많은 완득이에게 불쌍하다는 동정심보다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다루는데 있어서 단순히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교무실에서 컵라면을 먹는, 그러나 진정성 있는 멘토 “똥주(김윤석 분)”선생님을 통해서 “우리”라는 울타리 속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스펠거 증상을 가진 남자가 뉴욕의 한 아파트에 이사온 여자 주인공 베스를 만나면서 일어나는 상황을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입니다. 아스펠거라는 병은 우리에겐 조금 낯선 병명인데요.
이 증상은 자폐증이나 행동발달장애까지로 까지는 분류되지 않지만 뭔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때로는 이상하게도 보이며, 보통 한 가지의 관심 있는 흥미에 몰입하는 특성을 가진 어린이나 어른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의 친구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고 이 겨울 참 따뜻하고 훈훈하게 보낼 수 있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향한 감독의 따뜻한 메시지도 느낄 수 있고 좀더 주위를 둘러보고 사랑을 가져줘야 할 분들이 있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였던 것 같습니다.
매일 아무런 변화가 없는 프랑스의 한 마을에 어느 날, 비안느라는 여인이 딸과 함께 나타나 초콜렛 가게를 열게 됩니다. 그런데 그녀가 만든 초콜렛은 이상한 마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결별 위기의 연인들이 화홰하고 노인들이 서로 사랑을 갈구하고 불화가 많았던 가정들이 평화를 되찾게 되죠. 이제는 초콜렛이 없으면 더 이상 살지 못하는 중독증상이 생겨버리지요. 그러나 마을의 보수주의자들은 그녀를 내쫓을려고 하고 도덕적 책임감을 느끼면서 갈등하는 비안느는 보트유랑자인 로우와 은밀한 사랑에 빠져들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 바로 이 영화에 나오는 프랑스의 어느 한 마을사람들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아시다시피 “초콜렛”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 또한 불안한 일이나 시험을 앞두고는 초콜렛을 먹고 힘을 내고 기분전환을 자주 하곤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초코렛은 이런 달콤한 음식을 말하는 것이지만 무미건조할 정도로 조용한 마을에 생동력을 불어넣고 서로 사랑하면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것들( 화해, 로멘스, 웃음 등)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사회에 외치고 있는건 아닐까요. 그런 세상이 정말 이뤄진다면 어떨까요.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입가의 미소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이웃이 나의 이웃이길 원하십니까.
그러면 먼저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십시오. 그러면 따뜻한 이웃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리마다 성탄의 노래들이 울려퍼지고, 멋지게 장식된 트리와 반짝반짝 전구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물들이고 있는 요즘이지만, 자기만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보단 이웃과 함께 행복한 정을 나누며 함께 웃을 수 있는 12월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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