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든다 멍뭉미" 효성인 동물사전 인터뷰 - 강아지 편 2탄
효성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는 동물은 강아지입니다. 주인을 잘 따르는 충성심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애교와 장난기, 척하면 척 말도 잘 알아듣는 영리함까지 갖춘 강아지니 빠져들 수밖에요. 이렇듯 멍뭉미에 빠져 사는 효성인들이 넘쳐나기에, ‘효성인 동물사전 인터뷰 강아지 편’ 2탄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귀여운 멍뭉이들, 함께 만나보시죠!
“나의 작은 아들, 포비” QC팀 김대진 님
처음 집에 왔을 당시의 포비
Q1. 나의 반려동물을 소개해주세요.
올해로 여섯 살이 되는 우리 아들의 허물없는 친구인 우리 포비는 이제 겨우 만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푸들이랍니다.
Q2.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
형제 없는 우리 부부의 유일한 아들이 유치원 하원 후 혼자 역할 놀이하면서 지내는 시간이 너무 안쓰럽고, 또 결혼 전부터 반려견을 사랑하던 아내의 권유로 여러 곳을 수소문 한 끝에 분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분양 과정이 쉽지는 않았어요. 우리 부부가 마음에 들어 하면 아들이 온갖 변덕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 했거든요. 하지만 포비를 보는 순간 평소 강아지라 표현하던 아들이 ‘엄마, 이 친구 내가 잘 보살필 거야. 우리 집에 같이 가면 안 돼?’ 하는데 순간 감동이… 이름 역시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로로 친구들 중 포비라는 북극 곰의 캐릭터 이름으로 명명하더군요. 자기는 뽀로로, 친구는 포비.
유치원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슨 일이든 함께 하는 우리 아들의 든든한 벗인 포비는 그렇게 우리들의 가족 구성원으로서 지내고 있답니다. 하지만 여기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그 문제는 현재도 진행 중이고요.
아들이 항상 자기와 함께 하는 포비에게 정해진 양보다 항상 많은 양의 사료를 줌으로써 우리 포비의 체중이 너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거든요. 처음 분양 받을 당시보다 약 3kg 증가해서 보통의 푸들 적정 체중보다 너무 많이 나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들은 전혀 게의치않고 오늘도 아이스크림이며 심지어 자기가 먹던 밥과 반찬까지 공유하고 있네요. ㅜㅜ
포비야, 메리크리스마스^^
Q3. 포비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처음에 ‘앉아’, ‘손’ 등의 명령을 가르치는데 평소처럼 아들만 따라다니며 제 말은 듣지도 않더라고요. (역시 아빠는 회사에만 있어야 하는 존재인가? ㅜㅜ) 그러기를 약 한 달 가량 지나 이제는 포기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어느 순간 ‘손’이라는 단어를 알아 듣고서는 저에게 앞 발을 내밀었습니다. 그런데 여느 강아지와는 달리 새색시인 것 마냥 고개를 숙이고 다소곳이 앞 발을 내미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겼어요. 포비는 남자아이거든요^^
처음으로 ‘손’이라는 단어를 알아듣고
또 한번은 한밤중 항상 조용히 곁에서 자던 포비가 낑낑거리더군요. 쉬가 마려운가 했는데 연이은 신음에 불을 켜 봤더니 토도 심하게 하고, 약간의 혈변도 있어 병원을 가야겠다 싶어 길을 나섰는데, 현재 제가 살고 있는 구미에는 야간 응급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이 잘 없더라고요. 마음은 급해지고 해서 무작정 인근의 대구로 달려가 병원을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아이 키우는 부모님들은 한번쯤 다 경험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한밤중 심한 열에 힘들어 하는 우리 아이를 안고 응급실로 가신적이요. 당시 제가 느낌 감정이 그랬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아픈데 가까이 갈 병원이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고 우리 아들을 고쳐 주시는 의사 선생님 앞에서는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샘솟는 바로 그 감정이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 아이는 나에게 동물이 아닌 아들이구나.
그 날 이후 우리 포비는 저에게 작은 아들이자 때로는 친구, 그리고 촛불 불면 나타나는 먹깨비가 되었습니다. 아들만 하던 포비와의 음식 공유를 그 날부터 저도 동참하게 되었거든요. 결국 우리 포비의 우량화에 제 몫이 7할 이상 차지하게 되었죠. 하하.
“아빠 한 입만…” 먹깨비 포비
Q5. 포비는 지금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무슨 일이든, 항상, 늘, 한결같이 우리 부부뿐만 아니라 아들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짧디 짧은 꼬리를 쉼 없이 흔들며 때로는 앞장서서, 때로는 묵묵히 뒤에서 지켜봐 주는 참 좋은 친구. 이 글을 마감한 후 퇴근하는 오늘도 현관문을 들어서는 저를 제일 먼저 반겨줄 포비. 그런 포비를 위해 오늘은 퇴근 길 간식하나 준비해서 들어가 보렵니다.
우리 가족과 평생 함께 하자
“우리 가족을 더 화목하게 만들어주는 토끼!” 리더육성팀 박한별 님
Q1. 나의 반려동물을 소개해주세요.
엄마 없을 때의 토끼 vs 엄마 있을 때의 토끼
이름은 토끼에요. 토끼 아니고 개 맞습니다. 2kg짜리 초소형 요크셔테리어이지만 힘이 장사에요. 올해로 7살이 되었어요.
토끼의 특징은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매일 아침 7시반부터 9시반 사이에 잠자는 가족들의 목을 밟아 깨움으로써 조식을 요구합니다. 하절기에는 썸머타임을 적용하여 6시반부터 돌아다니죠. 깊은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100가지 표정을 구사하구요. 특히 엄마가 집에 안 계시는 날에는 나라 잃은 백성의 표정을 하고 앉아있습니다. 본인을 개가 아닌 인간으로 착각하여 인간의 생활습관을 다수 지니고 있는데, 예를 들어 잘 때는 베개를 베고 이불을 덮고, 그냥 바닥에는 절대 앉지 않고 쿠션이나 방석 위에 앉고, 그나마 아무것도 없으면 무릎담요라도 끌고 옵니다.
베개 베고 자는 토끼
Q2.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셨나요?
외삼촌이 인테리어 시공을 맡았던 어느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 중 한 마리였어요. 원래 주인이 애견샵에서 갓 낳은 말티즈 한 마리와 요크셔테리어 한 마리를 데려와서 기르다가 3개월도 안 되어 방치하는 것을 보시고는 외삼촌이 불쌍하다며 맡아 기르겠다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외삼촌 댁 덩치 큰 진돗개와 삽살개 틈바구니에서 흙 바닥을 뛰어다니며 씩씩하게 1년 가까이 살았는데요. 겨울 추위가 너무 심해서 아파트인 저희 집에서 봄까지만 나기로 했다가 정들어서 눌러 산 지 어언 5년이 되었습니다.
Q3. 토끼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토끼는 푸드파이터스러운 식욕을 자랑합니다. 아파트 전체 방역하던 날 담당자가 바퀴벌레 퇴치제가 달린 종이조각 20여개를 주고 갔는데, 안녕히 가시라고 문 닫는 그 짧은 사이에 토끼가 8개를 먹어 치워서 허겁지겁 병원에 데리고 갔었죠. 그런데 병원에서 아무 이상 없다고… 쪼끄만 녀석이 아주 튼튼하고 건강한 것 같다고…
또 한 번은 토끼가 일요일 새벽부터 밥 달라고 난리를 쳐서 잠결에 밥그릇만 채워주고 물그릇을 채워주는 것을 깜빡 했었는데요. 꿀잠을 자는데 어디선가 물 핥는 소리가 나서 눈을 떠보니 토끼가 열대어 사는 어항에 머리 박고 물 마시고 있었어요. 우리 집 열대어가 그 동안 힘들게 살아남은 까닭에 이름이 “구사일생”의 줄임 말 “구사”인데 토끼 입 속에 들어갈까 봐, 요즘 온 가족이 물그릇 챙기는 데 총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밥 먹은 후의 토끼 “아, 배불러…”
Q4. 토끼가 가장 예쁠 때는 언제인가요?
우리 토끼는 아무래도 먹을 게 눈 앞에 있을 때 가장 예쁜 표정을 짓는 것 같아요. 특히 고구마!
Q5. 토끼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저희 집은 애완견은 물론이고 애완동물 자체를 기를 생각조차 안 하는 집이었어요. 그런데 얼떨결에 토끼를 맡아 기르게 되면서 살아있는 생명을 집에 들이고 책임을 지는 과정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성인이 된 후 각자의 삶을 살던 가족들이 토끼 하나로 더 자주 보고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집안의 귀염둥이 막내로 각종 재롱과 애교를 담당하는 효성인들의 강아지. 사진으로만 봐도 너무 귀엽습니다. 반려견을 키우면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는데요.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때론 버거울 수도 있지만, 반려견과 함께기에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효성인들이 마냥 부럽네요. 오늘도 멍뭉이가 눈에 밟혀 칼퇴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계시죠? 오늘 저녁도 요 녀석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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