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피플] 뒤돌아 걷지 않고 끝까지 간다

2015.06.12 08:00

 




‘답’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숱한 방법을 고민하는 것. 그것이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기술부문 수상자인, 전력PU 초고압변압기 기술개발팀 조형철 차장이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입니다. 틀에 맞게 답을 재단하기보다 새 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는 국내 최초 ‘변압기 전계해석 프로그램’을 만든 토대이기도 합니다.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수상자 조형철 차장



“이 프로그램은 1년 6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2011년에 시작해 2012년에 완성했는데 그 과정이 마냥 쉬운 건 아니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해석 알고리즘을 재개발하는 과정이 반복될 때마다 제대로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오차 범위를 최소화하려고 끊임없이 생각한 끝에 변압기 전계해석 프로그램을 완성해 기쁩니다.”


이전에는 CAD는 물론이고 Mesh, Solver, post-processor 프로그램 모듈도 없었습니다. 그것은 조 차장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습득하고 거머쥘 노하우였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곳에 길을 내는 일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나면 효율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해석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습니다. 





조형철 차장은 2007년 11월 효성에 입사했습니다. 전자공학을 공부하고 F-16전투기 레이더 교란 장치 보드(Embedded system)를 만들던 그가 경력사원으로 들어온 지 8년째입니다. 전공은 프로그래밍이 아니었기에 처음엔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매료됐고, 새롭고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 어디서나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변압기 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루는 일이 꽤나 재미있었다나요?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수상자 조형철 차장



“프로그램 관련 서적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 연구하는 건 기본이었고요. 방대한 프로그램을 참고하려면 항상 좋은 자료를 취해야 하거든요. 출근해서 개발에만 몰두하다 어느새 밤 10시를 훌쩍 넘기곤 했습니다. 특히 변압기 전계해석 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엔 훨씬 더 집중했습니다.”


개발은 한순간 반짝하는 아이디어로 끝나는 작업이 아닙니다. 과거부터 쌓인 연구 결과가 디딤돌처럼 놓이거나 쌓이고 결합된 연속선상의 결과물입니다. 전계해석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전 CAD 프로그램 모듈을 만든 것도, 해석을 위해 변압기 현상을 요소로 나눌 때 사용되는 리파인 Mesh를 개발하느라 6개월을 고생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한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 절대 허투루 넘어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으면 진행 도중에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수상자 조형철 차장



“수도 없이 포기하고 싶었지만 끝까지 분석한 게 개발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자료를 찾는 등 그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일 겁니다.”





국내 최초 ‘변압기 전계해석 프로그램’ 독자 개발은 조 차장에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표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는 전계해석 과정의 효율성 향상입니다. 소수의 전문가만이 가능했던 전계해석이 전기 설계자로 확장되면서 원가가 절감되고 고객 요구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전계해석 프로그램 개발 때 구축된 원천 기술입니다. 조 차장은 개발에 들어가기 전부터 범용화된 프로그램에 초점을 뒀습니다.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수상자 조형철 차장



“최근에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을 봤어요. 앨런 튜링이 주변 사람들과 달랐던 게 기계를 만들어서 암호를 풀어야겠다고 생각한 거잖아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다른 차원의 생각. 범용 프로그램이 그런 거예요. 초고압에서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낳은 성과입니다.”


폭넓은 사고방식과 유연함은 결국 모두에게 유용한 길을 닦는 과정이었습니다. 실례로 그의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개발에 나선 이들은 그가 1년을 투자해 완성한 초안을 2주 만에 뽑아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조금만 비틀면 새로움이 움튼다고 그는 믿습니다. 전부라고 생각했던 틀을 깨고 다른 방식으로 답을 찾는 게 시작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매 순간 집중하기를 멈추지 말라고, 만약 문제에 봉착했다면 더욱 몰입하라고 당부합니다. 과연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기술부문 수상자의 조언답습니다. 




우승연(자유기고가) 사진 한수정(Day40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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