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가 떴다] 아빠가 딸들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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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사랑을 담은 간식을 전달하고 있는 용연공장 관리팀 직원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83일 남겨둔 날. 용연공장 관리팀이 문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찾았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교실을 채운 들쩍지근한 공기와 책상 위 수북하게 쌓인 책들이 지친 학생들을 연상케 해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그 묵직한 침묵을 깨고 용연공장 관리팀 김종민 사원, 조현표 사원, 윤용선 사원과 원가관리팀 김종만 사원이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깜짝 놀라는 학생들, 시선이 일제히 낯선 방문자들을 향합니다.



<용연공장 관리팀 직원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간식을 건내고 있다>



“방해가 된 건 아니죠? 저희 회사 직원께서 열심히 공부하는 딸과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전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찾아뵙게 됐습니다. 과연 깜짝 선물을 보내신 분은 누굴까요? 마침 영상 편지가 있다고 하니 함께 보시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둘째 딸을 위한 아빠의 깜짝 영상 편지>



모니터 속에서 용연공장 PP기술팀 최정환 사원이 등장하자 아빠를 알아본 딸 소현이가 감동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합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친구들도 아빠 생각이 나는지 몇몇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영상 편지에 소현이와 친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우리 둘째 딸내미. 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데, 지금처럼 열심히 하면 반드시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을 거야. 얼마 남지 않은 수능, 3학년 8반 친구들도 원하는 바를 이루길 바란다. 3학년 8반 파이팅!”



<갑자기 등장한 간식과 영상 편지에 깜짝 놀란 듯한 아이들의 모습>



짧지만 강렬한 아빠의 응원 메시지. 표현이 서툴고 무뚝뚝한 아빠 최정환 사원의 마디마다 투박한 진심이 배어 있습니다. 미술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내색은 안 했어도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소현이가 “아빠의 선물이 큰 힘이 될 거 같다”라며 아빠의 응원에 화답했습니다. 물론 앞으로 더 예민하게 굴 때도 있을 테지만 이해해달라는 말도 더해서 말이죠.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부모님께도 자매들에게도 정말 잘하겠다는 다짐도 함께 전했답니다.





소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최정환 사원은 디자인 특성화고등학교를 추천했습니다. 소현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재능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소현이가 원치 않아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어느 날 미술 공부가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와도 꽤 긴 시간 상의한 뒤였습니다.



<최정환 사원이 준비한 선물에 활짝 웃는 아이들>



최정환 사원은 자신의 학창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운동하는 것이 좋아 특기생이 되길 원했지만 아버지께서 반대하셨습니다. 체육교사였던 아버지는 운동선수가 걸어야 할 고단한 길을 익히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가지 못한 길은 최정환 사원에게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현이가 원하는 것을 지원해주자’라는 생각에 지인이 운영하는 미술 학원에 데려가 테스트를 받으면서도 걱정이었습니다. 너무 늦은 게 아닌지, 그 과정에서 소현이가 상처받지는 않을지 등등.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다, 의지가 약하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소현이는 스스로 선택한 공부를 하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안쓰러운 건 어쩔 수 없어요. 학교 마치고 미술 학원에 들렀다 집에 오면 12시가 넘어요.”


소현이에게 아빠의 ‘슈퍼 파워’를 전해줄 방법을 고민하던 최정환 사원은 용연공장 관리팀의 ‘패밀리를 부탁해’ 이벤트에 지원했습니다. 용연공장에서는 지난 4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가족 간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 반응이 좋다나요.





 


“딸만 세 명을 키우고 있는데 딸들이 주기가 있어요. 어릴 때는 ‘아빠, 아빠’ 하며 따르고, 중학교 사춘기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는 조금 멀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대학교에 가니 다시 아빠를 잘 챙겨주더라고요. 소현이는 지금이 가장 예민할 때고요.”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최정환 사원은 딸들에게 재미있는 아빠는 아닙니다. PP기술팀에서 공정물성분석 업무를 담당하는데 3교대 근무라 주말에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취미는 낚시, 딸들과 공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딸들이 원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줍니다. 무뚝뚝하고 투박하지만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가장, 그런 아빠이기에 소현이가 아빠의 영상 편지에 눈물이 났을 것입니다.



<아빠의 응원에 소현이는 미소로 화답했다>



최정환 사원을 대신해 아빠의 마음을 전달해준 용연공장 관리팀에서는 이벤트 현장을 영상으로 촬영해 아빠의 영상 편지에 대한 답장을 만듭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마음을 표현하는 아빠와 그 마음을 받고 감동하는 자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편집하면서 조현표 사원은 “사랑은 표현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소현이의 영상 편지가 최정환 사원에게 크나큰 감동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소현이와 아이들의 모습!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이미선(자유기고가) 사진 박해주(Day40 Studio) 협조 용연공장 관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