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체온을 ‘렛잇고’하지 않기 위한 보온소재
겨울 옷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1차 목적인 따뜻함은 기본 중에 기본이겠지만, 가볍기까지 한 겨울 옷이라니? 예전이라면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죠~ 따뜻한 옷은 무조건 두툼한 것이 진리인 시대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시대가 변화면서 섬유 소재도 변했습니다. 이제는 가볍고 얇으면서도 보온성까지 우수한 소재들이 넘쳐나고 있죠. 오늘은 바로, 겨울철 효자 아이템인 보온소재가 어떻게 우리 몸을 보호하는지, 또 어떤 종류가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섬유는 어떻게 보온을 할까요?
보온섬유는 가볍고 얇으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섬유가 어떻게 사람의 몸을 따뜻하게 유지시켜 주는 걸까요? 인체에서 열 에너지는 복사, 전도, 대류 외에 피부가 발산하는 수분 및 땀의 증발에 의해 이동됩니다. 따라서 열전도율이 낮은 ‘공기’의 함유율을 높임으로써 열 이동을 감소시켜 보온성을 향상시키는 것이죠.
이러한 원리에 따라 의복의 보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복사, 전도, 대류라는 열이동 3요인을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필수적이며, 여기에 대해서 복사열은 반사, 열전도율은 저하, 대류는 방지하는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보온섬유를 만드는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온소재의 분류
보온소재는 소극 보온소재와 적극 보온소재로 분류됩니다. 소극 보온소재는 공기층을 이용하거나 복사에 의한 방열을 억제하여 인체로부터 열이 의복 밖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반면, 적극 보온소재는 태양광을 흡수하거나 원적외선 방출을 통해 외부로부터 인체에 적극적으로 열을 부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온소재의 종류
1. 우모
오리털과 거위털을 총칭하는 것으로 자연적으로 수축, 흡습, 수분 발산의 특성을 갖고 있으며, 깃털(페더)과 솜털(다운)로 구분되는데 다운의 비율이 높을수록 보온성이 좋고 가볍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하거나 만들어 낸 어떤 소재보다 보온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복원력도 좋지만, 특유의 냄새가 날 수 있으며 세탁 후 완전하게 건조되지 않으면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바느질한 곳 사이로 털이 잘 빠져나오므로 세탁 및 사용 시 유의가 필요하고(털 빠진 다운 점퍼는 비싼 돈을 들여서 충전해야 해요),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2. 양모
쉽게 양털로 알려져 있는 양모는 호주산 제품이 양적으로 세계의 약 1/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온성이 뛰어나 겨울용 외투나 이불 및 스웨터의 소재로 많이 쓰이며 탄력성이 좋고 구김이 생기지 않지만, 줄어드는 성질이 있어 뜨거운 물 세탁은 피하고 보풀이 많이 생기므로 뒤집어서 세탁하는 것이 좋은데요. 다른 섬유에 비해 촉감이 좋지 않은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캐시미어는 인도 서북부 카슈미르 지방의 캐시미어 염소나 티베트산 산양의 연한 털을 사용한 모직물로 부드럽고 윤기가 흐르며 보온성이 우수해 겨울 의류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캐시미어 중 최상의 품질을 지닌 것을 파시미나(pashmina)라고 부르며, 일반 캐시미어보다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볍지만, 가격이 매우 비싼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땅콩회항의 주인공인 대한항공 부사장이 입었던 것으로 온라인에서 논란이 있었던 유명브랜드 L사의 코트 등에 사용되었죠~)
3. 알파카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악지대에 서식하는 낙타과의 포유류 초식 동물로 라마와 비슷하지만 목에 털이 더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알파카의 털은 의류와 카펫 등의 직물로 활용되며, 양털보다 가늘고 곧아 훨씬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얇고 광택이 나는 직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합성섬유 소재
1. 에어로웜
에어로웜은 효성의 폴리에스테르 원사로 만든 제품으로 섬유의 단면 모양이 중공형태로 기존 섬유보다 35% 정도 가벼우면서 면 소재 대비 10%, 울 소재 대비 15% 가량 보온효과가 우수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흡한속건(땀을 흡수하고 빨리 마르는)의 차별화 된 기능으로 겨울철 의복 내 습기를 조절하여 최상의 착용감을 자랑합니다. 또한 염색 가공과 세탁 및 보관이 용이하여 겨울철 스포츠, 레저웨어 등에 필수적인 보온소재로 각광 받고 있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스포츠웨어 브랜드 ‘필라’ 등 유명브랜드에서 효성 에어로웜의 Tag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히트텍
피부에서 방출되는 수증기가 1차적으로 내의의 레이온 층에 의해 흡수되어 응축열이 생기면서 섬유의 온도가 높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보온내의의 일종인데요. 레이온의 바깥 쪽에는 극세 가공된 아크릴 섬유를 더해 체온과 응축열로 따뜻해진 공기를 보존하고, 가장 바깥 쪽에 수분을 튕겨내는 속건성이 뛰어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더해 땀을 곧바로 바깥으로 증발시켜 얇으면서도 가볍지만 보온성이 좋은 내의입니다. 하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 아니라면 따뜻함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3. 플리스
폴라플리스(Polar Fleece)의 줄임말로 폴리에스테르 원단에 부드러운 보푸라기를 인공적으로 발생시켜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매우 가볍고 따뜻하게 만든 소재인데요. 부드러운 플리스 소재는 물에 잘 젖지 않고 잘 마르기 때문에 쾌적한 감촉이 유지되며 보온성도 뛰어나 고어텍스와 함께 등산 의류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보온용 셔츠, 재킷, 바지, 내복, 양말, 장갑, 모자, 수면바지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4. 웰론솜
오리털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특수하게 가공 처리한 합성보온재’라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후반 조류독감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오리털 공급이 어려워지고 천연솜털로 만든 패딩이 디자인에서 한계성을 보이고 있던 시기에 개발에 착수하여, 2004년 모 원단업체에서
개발특허를 낸 것인데요. 오리털을 대체할만한 보온력과 감촉, 탄력성을 가지고 있으며, 미세섬유로 제작되어 오리털의 단점인 털 빠짐 현상이 없고 물에 강해 세탁이 용이합니다. 무엇보다 천연우모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신슐레이트
신슐레이트(thinsulate)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장갑에 사용됐다 해서 유명해진 보온용 소재 중 하나인데요. 주로 방한용 옷이나 등산화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온효과를 위해 미세섬유들을 특수하게 결합시킨 극세사로 가공하여 경계층을 만들어 놓아 공기를 가두기 때문에 같은 두께라도 다른 소재보다 두 배의 보온성을 가집니다. 같은 두께의 오리털 소재보다 1.5배 더 따뜻하며 물에 젖었을 때도 보온성을 유지하고 건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겨울철이면 가스비 고지서 나오는 날이 가장 무서운 날이죠? 가스비 아끼는 법! 어렵지 않아요~ 오늘 알아 본 보온소재를 활용해 보는 것인데요. 입었지만, 안 입은 듯 얇고 가벼운 보온소재 의류로 올 겨울 가스비도 절약하고 내 몸을 따뜻하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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