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아는 만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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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는 남자 최과장입니다. (좀 지나긴 했지만) 추석연휴는 즐겁게 보내셨나요? 저는 자주 못 보던 친척들도 만나고 여유롭게 즐거운 연휴를 보내고 왔답니다. 명절의 기름진 음식에 곁들여 마시는 와인, 생각만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지 않으시나요? 저 최과장도 명절음식과 와인은 어떤 궁합일까 궁금해서 한 잔 마셔봤습니다.

 


<명절음식과 함께 마신 HESS 까베르네소비뇽 2004> 



기름진 음식에는 진~~한 레드 와인이 궁합이 좋더군요. 뜨거운 햇살에 잘 익은 포도가 주는 달콤함과 스모키 향, 그리고 묵직한 여운까지… 이래서 제가 나파밸리 와인들을 좋아한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오늘 제가 이야기할 것은 ‘와인, 아는 만큼 즐긴다’ 입니다. '와인'하면 어려운 용어들이 먼저 떠오르면서 친해지기 어렵다고 하는 분이 많은데요. 와인을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즐기는 정도라면 어려운 용어들을 굳이 다 알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약간의 용어들만 알아도 즐거운 와인 라이프를 즐길 수 있으니까요~^^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와인상식, 알아볼까요? 



어떤 와인이 좋은 와인일까?

 




와인을 마실 때 ‘이 와인 좋은 와인인데~’라고 하는데요, 그럼 어떤 와인이 좋은 와인일까요? 혹자는 비싼 와인이라고 할테고 혹자는 진하고 깊은 맛을 담은 장기 숙성형 와인이라고 할 텐데요. 저는 좋은 와인이란 밸런스가 잘 잡힌 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인의 단맛과 신맛, 떫은맛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적정하게 구조가 잡혀 있는 와인을 ‘밸런스가 좋다’고 표현합니다. 거기에 적정한 알코올과 향기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이런 와인이라면 비싸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물론 비싼 와인 중에 밸런스가 좋은 와인들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와인 중에도 밸런스가 좋은 와인은 많이 있답니다. 이제는 와인을 마실 때 밸런스를 음미해보며마셔보세요. 와인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콜키지(Corkage)를 아시나요?





일반적으로 레스토랑에서 음식과 함께 판매하는 와인은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과 와인을 함께 마시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데요. 특히나 가격이 나가는 와인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럴 때 콜키지를 내면 비싼 와인을 폼 나게 마실 수 있습니다. 


콜키지는 와인은 손님이 준비한 것을 먹되, 점원이 와인을 오픈 해주고 와인 잔을 서빙 해주는 등의 서비스에 따르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저도 가끔 고급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면 마트에서 세일할 때 사둔 와인을 들고 레스토랑에 갑니다. 지인들과 함께 콜키지를 내고 스테이크를 썰어가며 마시는 와인은 좋은 분위기 덕에 풍미가 한층 좋게 느껴지지요. 와인을 제가 준비한 경우 음식값은 함께 마시는 지인이 내기도 하며 돈독한 정을 쌓아가지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콜키지를 내고 마신 나파밸리 와인 VASO>



콜키지는 보통 1만원 ~ 2만원 정도를 받는 편인데 고급 레스토랑의 경우 더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 콜키지 비용을 받지 않는 레스토랑도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시면 고급 와인을 더욱 맛있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대표적인 포도 품종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와인을 마실 때면 으레 따라 붙는 용어 중 ‘까베르네소비뇽’이란 말이 있습니다. 까베르네소비뇽은 프랑스 보르도의 대표 품종으로 요즘은 레드 와인의 대표 품종이라고 할 만큼 여러 나라에서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진하고 강한 적색으로 탄닌의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며, 레드 와인다운 묵직함에 저도 좋아하는 품종입니다. 보르도에서는 주로 메를로나 다른 품종과 함께 혼합하여 와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단일 품종으로도 많은 와인을 만들고 있답니다. 


카베르네소비뇽을 제외하고도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은 매우 다양합니다. 과일 향이 강하고 신맛이 강하며 섬세한 ‘피노누아’, 순한 맛으로 매끄러운 감촉을 지닌 ‘메를로’, 이태리 와인의 대표 품종인 ‘산지오베제’나 ‘네비올로’, 아르헨티나 ‘말백’, 호주의 ‘쉬라즈’, 칠레의 ‘까르미네르’등 대표적인 포도 품종과 특징에 대해 알아두면 와인의 맛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와인도 개성이 있다

 




'같은 맛의 와인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정도로 와인은 제각각 개성을 자랑합니다. 와인의 다양한 개성이 와인을 즐기는 데 또 다른 재미를 주는데요. 같은 카베르네소비뇽 포도로 만든 와인도 프랑스나 칠레, 미국 등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는지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그 나라의 토양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포도의 수확연도를 뜻하는 빈티지도 맛을 다르게 하는 요소입니다. 프랑스 보르도의 경우 기후변화가 많아 빈티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와인 애호가들은 빈티지 차트를 보며 보르도의 기후가 가장 좋은 연도의 와인을 ‘그레이트빈티지’라고 하며 찾아 마시기도 합니다. 반면에 칠레나 미국의 경우 기후변화가 크지 않아 비교적 빈티지의 영향은 덜 받는 편인데요. 그렇더라도 수확연도에 따라 같은 포도품종이라도 개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와인의 개성을 결정짓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와인 생산자인데요. 와인을 만드는 생산자가 얼만큼의 열정을 담아 와인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같은 해, 같은 토양에서도 더욱 품위 있고 멋진 와인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와인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양조 컨설턴트를 초빙하여 와인의 양조기법을 배우기도 할 정도로 사람의 노력 또한 와인의 개성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랍니다. 




 

와인, 알면 알수록 흥미롭지 않으신가요? 여러 와인을 마셔보며 와인별로 개성을 알아가는 것이 와인을 즐기는 가장 재미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렇게 와인을 좋아하게 됐고 지금도 와인과 새로운 음식의 마리아주, 즉 궁합을 맞춰보며 와인을 마셔보고 있으니까요~


최과장 와인 시리즈는 여기까지입니다. 5개월간 연재를 하며, 글재주는 없지만 제가 와인을 마시면서 느낀 점들을 딱딱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애썼는데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와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 드리려 노력했으니 부족한 점이 많았어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가볍게 와인을 즐기게 되기를 바라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럼 최과장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