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와인 속 숨은 이야기, 그것을 알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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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는 남자 최과장입니다. 요즘 더워도 너무 덥네요!  모두들 무더위 잘 피해 다니고 계시죠? 최과장은 요즘 주말이면 공기 좋은 곳에 가서 힐링 타임을 가진답니다. 자동차보다는 두 다리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서 가는 캠핑은 조금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그만큼 뿌듯함도 많이 남거든요. 


얼마 전에는 강화도 마니산 자락에 있는 ‘함허동천’에 지인들과 함께 1박 2일간의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와인을 준비해 지인들과 맛있게 나눠 마셨는데요. 평소에 즐겨 마시던 ‘로버트 몬다비’(까베르네소비뇽)이였지만 자연에서 마셔서 인지 맛의 풍미가 훨~~~~~씬 좋았답니다.


한 병으론 살짝 부족하긴 했지만 분위기를 돋우고 여유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네요.

                          


로버트몬다비

                 <함허동천에서 마신 로버트몬다비 와인>                 <자연 속에서 와인을 마시는 최과장>



휴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론이 길었네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아껴뒀던 이야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와인 속 숨은 이야기들’, 이것이 제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된 부분인데요. 알면 알수록 더욱 빠져드는 ‘와인 속 숨은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백년전쟁을 기억하며 마시는 샤또딸보(Chateau Talbot)

   


백년전쟁 샤도딸보



‘샤또 딸보’라는 와인이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을 조금 마셔본 분들은 다들 아실 것 같은데요. ‘딸보’라는 이름은 15세기 중엽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당시 영국군 사령관이었던 ‘존 탤벗’(John Talbot)의 프랑스식 발음입니다. 그런데 프랑스 와인에 왜 영국군 장군의 이름을 붙였을까요? 


그 이유는 보르도 지방을 점령하고 있던 영국군 진영에 그 유명한 잔다르크가 혼자 영국군 진영에 들어가 “나는 피를 원하지 않으니 그냥 물러가 라” 고 했는데 존 탤벗 장군이 이를 받아들여 군사를 돌려 돌아갔다고 하는데요.


그 이름을 기려 프랑스에서 만든 와인이 샤또 딸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날 히딩크 감독 인터뷰에서 “오늘밤은 와인 한잔 마시고 푹 쉬고 싶다”고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그 날 마신 와인이 1998년산 샤또 딸보였다고 하는데요.  ‘히딩크의 와인’으로도 많이 알려지게 되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더 사랑을 받게 된 것 같네요. 저도 몇 번 마셔봤는데요, 잘 짜인 구조감과 바디감이 강한 군인의 느낌을 연상 시키는 듯 했습니다. 오랜만에 딸보 장군님을 다시 한번 마셔봐야겠습니다. 



슬픔은 이 한잔의 와인으로, 샤토 샤스스플린



우울증 샤토 샤스스플린


 

몇 년 전 <신의 물방울>이란 만화가 와인 붐을 일으켰습니다. 저도 즐겨보던 만화였는데요, 그래서 인지 주인공 시즈쿠를 따라 하며 디켄터에 와인을 많이도 옮겨 담기도 했답니다. 그 덕분에 디켄팅 실력이 좀 는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신의 물방울>을 읽으면서 만화에 나온 와인들을 마셔보는 재미도 쏠쏠 했던 것 같습니다. 퀸의 보컬과 같은 느낌이라던 샤토 몽페라 부터 김치와 잘 어울린다는 이태리 와인 ‘그라벨로’까지! <신의 물방울> 덕에 새로 수입된 와인도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요.


제가 지금 소개해드릴 와인도 <신의 물방울> 덕을 톡톡히 본 와인인데요, 이름하여 '샤토 샤스스플린' 입니다. 샤스스플린은 프랑스어로 ‘우울함을 날려버린다’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이 이름은 18세기 프랑스 화가인 ‘오디롱 르동’이 지었다고 합니다. 우울한 화폭으로 유명했던 그가 어느 날 이곳 와인을 마셔본 뒤 그 맛에 반해 샤토 샤스스플린이라고 지어 헌납했다고 하네요. 


그 후 프랑스 시인이자 작가 보들레르 역시 우울증에 시달리던 중 이 와인을 마시고 나서 우울증을 극복하며 샤스스플린을 외쳤다고 합니다.  사실인지는 확인할 순 없지만 <신의 물방울>에도 그렇게 표현한 것 같더군요~ 이 와인을 마시면 슬픔을 내려놓고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안 마셔볼 수가 있나요. 


저도 많이 마셔봤는데 카베르네 소비뇽의 힘찬 맛과 메를로의 부드러움이 공존하며 입안 가득 꽉 차는 바디감이 인상 깊었던 와인입니다. 장기 숙성해서 마시면 더욱 훌륭할 것 같은 이 와인은 샤스스플린이라는 이름같이 주위에 슬프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선물로 권해도 좋을 와인인 것 같네요.  



와인 디켄터 신의 물방울

<신의 물방울을 따라하며 디켄터에 와인을 옮겨 담고 있는 최과장>



이 밖에도 숨은 이야기를 간직한 와인은 많이 있답니다. 세상에는 어려 종류의 와인이 있는 만큼 와인마다 숨은 이야기들도 다양하니 골라 마시는 재미가 더 있겠죠? 저도 새로운 와인을 마실 때면 이 와인은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을까 하며 이야기를 찾아본답니다. 와인 속 숨은 이야기를 찾아가는 과정, 그 이야기를 생각하며 마시는 한 잔의 와인! 이것이 제가 와인을 좋아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덕분에 그 전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특히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찾아보게 되어 자연스럽게 역사공부까지 된답니다.  



아놀드 파머 카베르네 소비뇽 2007



아놀드 파머 카르베네 쇼비뇽 2007

<아놀드 파머 카르베네 쇼비뇽 2007>



저는 요즘 아놀드 파머(ARNOLD PALMER) 와인을 마시고 있답니다. 할인행사 할 때 몇 병 사서 마시고 있는데요, 은퇴한 골프황제 아놀드 파머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내걸고 만드는 와인이라! 어떨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와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하기로 하고 이번에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와인 생활 하시고 다음 포스팅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최과장의 와인 Tip

 


오다자 와인

<최과장이 마셨던 오자다 와인>



'오자다 와인'을 아시나요? 오자다(Orzada)라는 칠레 와인이 있습니다. 파워풀한 탄닌과 함께 커피와 견과류의 향이 매력적인 와인인데요, 이 와인은 맛과 향도 좋지만 그 이름 때문에 더욱 사랑을 받는 와인입니다. 오자다(Orzada)는 스페인어로 배의 방향을 조절하는 방향키를 뜻하는데요, 그래서 인지 선물용으로 많이 쓰인답니다. 저도 몇 년 전 좋아하는 선배님께 승진 선물로 이 와인과 함께 와인의 의미를 담은 편지를 선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배의 방향키를 뜻하는 의미와 같이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시길! 이 선물을 받으신 선배님은 아직도 종종 술자리에서 그때 제가 제가 드린 선물 이야기를 종종 하신답니다. 여러분도 존경하는 분께 의미를 담은 편지와 함께 이 와인을 선물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