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인 노하우] 디테일의 진짜 위력, 자랑스러운 효성인상 수상자 인터뷰
1%의 차이는 전에 없던 혁신의 동력이 될 수도 있고, 악재로 작용할 경우 비딱하게 엇나간 불량의 단초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디테일은 그만큼 균형 감각이 중요합니다. 1991년, 효성T&C 기술연구소에서 차별화 섬유 개발 연구부터 시작한 권용철 부장. 당시만 해도 차별화 섬유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일반 원사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도태되고 차별화 원사만이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작은 차이에서 경쟁력을 발견할 줄 아는 힘, 이것은 권용철 부장이 22년간 연구소와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의 결정체입니다.
인테리어PU가 최근 몇 년 사이 좋은 성과를 창출하게 된 것도 권용철 부장이 개발한 원착 BCF(Bulked Continuous Filament) 원사, PET 자동차용 카페트, Soft touch BCF 차별화 제품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그에게 ‘자랑스러운 효성인상’을 안겨준 원착 BCF 원사 개발은 인테리어PU의 주요 생산품인 자동차용 카매트 생산 공정을 디테일하게 꿰뚫고, 그 안에서 염색공정의 비효율과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쾌거였습니다.
권용철 부장의 디테일한 문제 분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원착 BCF 공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착색용 마스터 배치(Master Batch, 플라스틱 원료에 고농도의 배합제를 미리 넣어 섞은 것)의 공급 불안정이 그의 예리한 레이더에 포착된 것입니다.
“마스터 배치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자동차용 제품은 긴급 납기에 대비해 재고를 충분히 보유해야 하거든요. 국산화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결국 우리의 원착 개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높은 수준의 마스터 배치 국산화율을 달성하게 됐죠.”
권용철 부장은 인테리어PU가 이제야 정상 궤도에 접어든 느낌이라며 안도감을 내비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할 그가 아닙니다. 품질안정을 위한 그의 레이더는 앞으로도 구석구석을 향할 것입니다.
“저희 PU에서 제품이 생산되기까지는 5~6개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완벽하고 꼼꼼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양산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결국 양산 적용 전까지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합니다.”
디테일의 다른 말은 ‘기본’이 아닐까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한 그의 굳은 각오가 인테리어PU의 재도약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1993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차단기부에 입사해 20년간 차단기 설계/제작 엔지니어로서 한길을 걸어온 전병규 부장은 효성의 차단기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의 세심함은 고객의 요구를 읽고 이를 제품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기존 원가 대비 80% 수준의 800kV GIS(Gas Insulated Switchgear, 가스절연개폐장치) 모델을 개발해 인도 중앙전력청 GIS 수주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듯이 말입니다.
“GIS 제품은 넓은 공간보다는 제한된 공간, 사용자 유지보수의 적합성, 기기 자체의 신뢰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요구합니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그런 면에서 이번 제품은 기존 GIS의 공간 제한을 극복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기기 구성을 만족시킴으로써 인도 시장에 최초로 800kV GIS를 납품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전병규 부장은 변화에 대해 가장 민감성을 가져야 하는 사람이 바로 ‘엔지니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그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기술적 디테일과 함께 시장과 트렌드를 읽는 디테일한 시각 역시 엔지니어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엔지니어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시장에 대한 민감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설계•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는데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비싼 제품이라거나, 경쟁사보다 고객 만족도가 낮다면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시장과 고객을 디테일하게 연구하고 파악하는 것은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엔지니어가 갖춰야 하는 필수 덕목이지요.”
인도 중앙전력청 GIS 수주를 이끌어 ‘자랑스러운 효성인상’을 수상했지만 전병규 부장은 감격에 오래 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최초 수주 이후 추가 수주로 이어가지 못한 한계에 대한 분석부터 들어갔습니다. 그것이 20년을 한결같이 정도를 걸어온 전병규 부장의 스타일입니다.
“엔지니어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 변화가 고객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대안과 제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성실함도 요구되지요. 따라서 엔지니어에게는 늘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자신이 가진 지식의 한계에 대한 겸손함이 필수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효성의 미래 백 년에 차단기 부문이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성실하고 꼼꼼한 엔지니어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는 전병규 부장. 그의 호언이 절대 허튼 약속이 아니리란 믿음이 강해집니다.
글 강현숙(자유기고가) 진행 이윤정(지원본부 홍보3팀 대리) |
'Peop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밀리가 떳다] 아빠와 자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0) | 2014.06.13 |
---|---|
[비하인드 스토리] 디테일로 승부하는 사람들 (0) | 2014.06.12 |
[GWT를 소개합니다] 모두의 웃음꽃이 끊이지 않는 비결을 소개합니다 (0) | 2014.06.12 |
[놀러와] 하나 된 마음으로 노래 위에 사랑을 싣고 (0) | 2014.06.12 |
달과 6펜스를 통해서 본 세속에 갇혀버린 나 (2) | 2014.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