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파스타를 깨치다, 권은중 작가 인터뷰

Story/효성




안녕하세요. My Friend 효성입니다. 효성 블로그 가족 여러분들은 파스타 좋아하시나요? 파스타는 머나먼 외국 이탈리아의 요리지만 어느새 우리들에게 친숙한 음식이 되었습니다. 기자의 신분으로 파스타의 매력에 푹 빠져 책까지 낸 남자가 있는데요. ‘독학 파스타의 저자 권은중 차장에게 들은 파스타 이야기,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독학 파스타의 저자 권은중


 

Q. 안녕하세요. 권은중 차장님.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권은중이라고 합니다. 한겨례신문 사회부, 문화부, 경제부 등의 부서에서 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전략기획실에서 파견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신수종사업이죠, 뉴미디어 쪽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파스타의 매력은 개방적이면서 다양하다는 점이다



Q. 파스타에 빠져서 책까지 내셨습니다. 퇴근 후 취미가 책을 낼 정도의 전문 분야가 되기까지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본인이 생각하는 파스타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제가 파스타를 시작한게 거의 10년 전입니다. 그때는 파스타가 그렇게 대중적이지도 않았고 파스타를 만드는 남자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죠. 파스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혼자 살다 보니 주말에 먹을게 없더라구요. 주로 짜장면이나 쫄면, 라면을 먹었어요. 두 달을 그렇게 먹으니까 질리기도 하고, 뭔가 스스로 만든 요리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요리를 해 봤는데 요리란 것이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이것 저것 만들어 보다가 제일 쉬웠던 것이 파스타였어요. 저랑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권은중 작가가 만든 파스타

<권은중 작가가 직접 요리한 오렌지소스 새우 파스타>

 

 

파스타의 매력은 소박하면서도 개방적이고,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파스타가 대단한 것이 아니라 국수라는 뜻이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파스타라고 하면 스파게티를 떠올리는데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한 종류일 뿐이고 실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합니다. 외국으로 나가면 스파게티보다는 '링귀네'라는 파스타를 더 많이 먹어요.


탈리아텔레, 페투치네 등 단순히 굵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모양도 나비 넥타이에서 수레바퀴 모양까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이처럼 다양하면서, 또 면과 소스의 조합에 따라 무궁무진한 종류의 파스타가 나온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왼쪽부터 탈리아텔레, 링귀네

<왼쪽부터 탈리아텔레, 링귀네>



Q. 직접 재료부터 고르고 요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A. 직장 생활과 요리에 시간 배분하는 것도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나중에 계속해서 만들다 보니까 요령이 생기더군요. 조금씩 만들어서 금방 먹는 편을 택했죠. 요즘에는 주말에 시간과 공을 들여서 파스타를 만드는 편이에요. 저는 요리의 개념을 돈과 시간을 들여 즐거움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주말에 재료를 잔뜩 사 놓으면 일요일 저녁까지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조개류는 상하기 쉬우니 빨리 먹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월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파스타를 만들어서 먹는 경우도 있었어요.(웃음) 아침 다섯시에 일어나서 요리하고, 먹고, 출근하는 거죠.

 


저작 독학 파스타를 들고 환하게 웃는 권은중 기자



Q. ‘독학 파스타라는 책을 통해 여러 파스타를 소개하셨는데, 파스타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것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책에는 나와 있지 않은데, 최근에는 생선 육수를 이용한 파스타를 많이 해 먹어요. 일본에 가면 도미 라멘이라는 것이 있어요. 도미 머리로 육수를 내서 그걸로 라멘을 끓이는데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걸 먹어 보고 파스타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 했는데 완전히 새로운 맛이 나오더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요리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학 파스타

<독학 파스타, 바다출판사>


 

Q. 비록 지금은 책까지 내셨지만, 파스타를 요리하면서 처음에는 많은 시행 착오에 빠지셨을 것 같습니다. 직접 파스타를 요리하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A. 파스타의 장점은 실패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쉬운 음식이라는 점이에요. 저같이 요리를 못하는 남자도 처음 만들었을 때 바로 성공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그 성공의 기준이 이만하면 버리지 않아도 되겠다는 것이었지만.(웃음)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만들어 보는 것 같아요. 손에 잡히는 대로 이것저것 넣어서 만들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실력도 늘거든요.


우선 냄비는 오목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Wok) 스타일이라고 찾아보시면 있을거에요. 중국 전통 볶음 냄비입니다. 국물이 있는 파스타를 할 때 면이 눌어붙거나 마르는 일이 없어 좋지요. 와인이 없다면 정종을 넣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파스타를 만들 때 와인을 넣었는데 나중에 정종을 넣어보니 와인 대용으로 넣기에 좋더군요. 뭔가 맛이 모자라다 싶을 때는 '신이 주신 선물'인 버터를 넣으면 맛이 풍부해집니다스파게티를 요리할 때 분량 조절에 실패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때는 엄지와 검지로 6자를 만들어서 그 안에 들어갈 만큼만 면을 집으시면 됩니다.

 


파스타의 장점은 요리하기 쉽다는 데에 있다



Q. 요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 파스타에 얽힌 꿈이 있으신가요?

 

A. 제 이름을 걸고 조그만 레스토랑을 열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예전에 실행으로 옮겨보려고 했는데 돈이 가장 큰 문제더라구요. 서울 사대문 안에 가게 하나를 열려면 제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어림도 없었죠. 게다가 원금 회수도 불투명했구요.


그래서 생각한 방법이 지방에 내려가 해변가에 가게를 여는 것입니다. 해변가인 이유는 신선한 해산물이 있기 때문이죠. 서울에서 임대를 얻을 수 있는 돈으로 거기서는 집까지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지인들을 불러서 요리도 대접하면서 사는 거죠. 그렇게 해변가에서 여유롭게 요리를 하면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꿈이에요.


그 날을 대비해서 지금은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상체 운동은 포기한 지 오래고.(웃음) 아무래도 요리를 하려면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니까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으러 다니고. 해외에도 가급적 많이 나가려고 노력해요.

 


신간 요리 인류사에 대해 설명하는 권은중 기자



Q. 얼마 전, ‘요리 인류사라는 신간이 나왔습니다. 파스타에서 시작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인류사까지 뻗어 나간 셈이네요. 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우리가 먹는 것들이 어디서 온 것일까에 대해 쓴 책이에요. 기원을 찾아 나가다 보니까 그리스 시대까지 올라가게 되고, 또 빵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이집트까지 가게 되고, 거기서 식물의 역사더 올라가니 별의 역사까지 다루게 되었습니다.


요리는 단순히 먹을 음식을 만드는 행위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요리를 하면 정서적으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예술과도 맞닿아 있구요. 어떤 아이는 썰어 놓은 브로콜리만 봤기 때문에 실제 브로콜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요리와 음식에 대해 알려 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죠.


청소년 책인데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기도 해요. 요즘은 남녀를 불문하고 요리를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독신 남성이나 젊은 여성분들이 보면 요리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요리 인류사, 철수와 영희>


 

Q. 파스타라면 이탈리아 음식인데, 혹시 파스타(혹은 요리)를 위해 해외 여행도 하신 적도 있나요?

 

A. 아쉽게도 아직 이탈리아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근처의 다른 나라들은 가 본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이탈리아 출장은 기회가 없었네요.


중국과 일본은 자주 가는 편인데요. 파스타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나라들이지만 아이디어를 얻는 경우가 많아요. 위에서 도미 파스타를 언급하기도 했었지만 어떤 것이든 파스타로 만들어 보는거죠. 남들은 된장을 보면 된장찌개를 끓여 먹을 생각을 하지만 저는 파스타에 넣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해요.


그러니까 요리를 처음에 어떻게 배우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만약 콩나물 잘 무치고 밥을 잘 했으면 지금쯤 독학 나물무침이라는 책이 나왔겠죠?(웃음) 근데 저에게는 한식이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파스타라는 옆길로 빠진 셈이죠. 한식은 지금 해도 어려운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갈비찜을 시도해 봤는데 정말 어렵더라구요.


이탈리아는 기회가 없어서 못 가 봤는데 조만간 가 보려 합니다. 지역마다 먹는 파스타가 달라요. 우리나라도 안동에는 사골 국수, 인천에는 바지락 국수, 제주도에는 고기 국수가 있듯이 볼로냐에서는 토마토 미트볼 소스 파스타가 유명하고 밀라노, 피렌체는 화이트 소스 파스타가 유명하고요. 직접 경험해 본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죠.

 


독학 파스타에 사인을 하고 있는 권은중 기자



Q. 마지막으로 파스타란 무엇인지 한 마디로 표현해 주신다면?

 

A. 파스타는 우주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파스타의 가능성은 정말로 무한한 것 같아요. 뭘 넣어도 맛있으니까요. 심지어 산나물을 넣어도 맛있어요. 한식과도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김치는 말할 것도 없고, 불고기, 간장 등등.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 입맛에 맞는 재료들을 넣어서 먹으면 되죠. 파스타를 만나게 된 것은 저에게 있어 크나큰 행운이며 축복입니다. 이 행운이 여러분들께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환하게 웃는 권은중 기자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딴 작은 파스타 가게를 열고 싶다는 권은중 작가. 지인과 친척들을 자주 초청해 요리를 대접한다고 하는데요. 그의 요리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날이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오늘 저녁은 집에서 직접 요리한 파스타, 어떠신가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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