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취향은 사양합니다. 회사 진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Story/효성


그런 취향은 사양합니다. 회사 진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오 분 간격으로 맞춰 둔 알람이 울립니다.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피곤한 몸을 일으키는 당신. 출근 준비를 하려니 옆자리 A씨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의 자리에서는 늘 참을 수 없는 악취가 풍기죠. 책상 위에 쓰레기가 그득히 쌓인 건 기본이고요. 그 냄새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출근하기가 끔찍합니다. 말도 안 되는 업무량보다 사람 때문에 일하기 싫었던 적, 다들 있으신가요? 


회사 진상은 어딜 가나 존재하죠. 조금씩 진상을 부리는 여러 명이 있는가 하면 여러 사람 몫의 진상을 한 명이 다 부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게 바로 ‘진상질량보존의 법칙’이죠. 아무리 뛰어난 사람들만 모아 만든 조직일지라도 진상형 인간은 반드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회사 진상, 어떤 타입이 있을까요?



전날 먹은 술, 담배 냄새가 우리를 번뇌하게 할 때


 

견디기 힘든 상사의 술, 담배 냄새



평소에도 청결과는 거리가 먼 부장님. 오늘은 결재 사인을 받으러 갔더니 술 냄새로 맞아주십니다. 대체 전 날 저녁 술을 얼마나 드신 걸까요? 한 마디 한 마디 내뱉을 때 마다 술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저 상태로 출근은 어떻게 했나 싶어요. 아, 거기에 한 술 더 떠 담배까지 피우고 오시네요. 담배 피우고 바로 들어오신 부장님에게서는 술 냄새와 담배 냄새가 섞여서 납니다. 하루에도 다섯 번 이상 담배 피우러 왔다 갔다 하는 부장님. 그래요. 부장님이 골초였단 사실을 잊어선 안돼요. 우리도 그 냄새에 대비를 해야 합니다.



직장 상사의 스멜에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



냄새의 근원에게 센스 있는 선물을 해 보자



냄새 나는 직장 상사와 대화 시 숨을 참는 건 이제 너무 진부한 방법일거에요. 이제는 선물 공략을 해보세요. 내 자리에 방향제를 놓는 건 물론 부장님께도 선물해드리는 거죠. 


‘부장님~ 이번에 새로 나온 신상 아로마 디퓨저인데 이게 피로에 그렇게 좋다네요~’ 


스트레스 감퇴에도 효과가 있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애교 있게! 껌이나 사탕 등 악취를 제거하는 군것질도 같이 드리면 더욱 좋겠죠? 부장님의 기분은 업 되고 나는 냄새 맡지 않아서 좋아요. 탈취제도 내 옷에만 뿌리지 말고 부장님 옷에도 듬뿍 뿌려주세요. 물론 핑계는 세균 제거 등 부장님의 건강 걱정으로!



내가 버리는 곳이 쓰레기통, 정리정돈은 No

 


지저분한 옆 자리는 직장인의 스트레스



김대리가 또 내 책상을 침범하네요. 칸막이 없는 회사 책상. 김대리의 책상은 오늘도 너저분합니다. 유독 지저분한 김대리의 책상. 왜 하필 그는 내 옆자리인 건가요. 그는 도대체 정리라는 것을 모릅니다.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꼴을 본 적이 없어요. 먹고 난 과자 껍질이나 코 푼 휴지, 1회용 종이컵도 버리지 않고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네요. 중요한 서류를 음료로 적셔 버린 것은 한 두 번이 아니고요. 그래서인지 일 처리도 다른 사람보다 배는 늦는 거 같아요.



제~발 넘어오지 마세요. 이 선 넘으면 내 꺼, 아니 니 꺼?!



칸막이가 있는 사무실이라면 좋겠지만 칸막이가 없다면 책을 쌓아서 김대리와 나의 공간을 분리해 보세요. 김대리가 내 책상을 침범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당장은 속이 시원하겠죠. 만일 그게 어렵다면 선을 침범하는 김대리 물건을 제자리로 밀어내세요. 


그리고 내 자리는 더욱 청결히 하는 겁니다. 김대리가 보기에도 비교될 정도로 민망하게 말이에요.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김대리 자리까지 같이 치워주세요! ‘김대리님 이 서류들 제가 정리 좀 해드릴까요? 이 쓰레기 갖다 버릴까요? 김대리님 커피 다 드셨으면 컵 치워드릴게요. 커피 냄새가 좀 찐하네요!’ 라고 한다면 김대리에게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키보드 소리는 최대한, 사적인 통화도 부담 없이

 


소음 또한 직장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고요한 사무실 이 편에서 다다다닥 소리가 들려옵니다. 엔터 누르는 소리는 또 어찌나 시크한지 탁탁 거리는 소리가 자꾸만 귀에 거슬리네요. 도대체 뭘 하는데 저렇게 시끄러운 걸까요. 마치 모든 업무를 혼자 다 맡은 것 같아요. 이런 사람은 꼭 사적인 전화 통화도 사무실 내에서 합니다. 목소리는 쓸데 없이 커서 알고 싶지 않은 그, 혹은 그녀의 취향까지 다 알려 주곤 하죠. 주임님~ 저는 어제 저녁에 주임님이 뭘 드셨는지 알고 싶지 않다고요! 크게 외치고 싶지만, 오늘도 차마 꺼내지 못한 멘트는 고이 접어 나빌레라.



혹시, 21세기 사오정이세요? 



키보드 소리를 시끄럽게 내는 사람에겐 키보드 커버를 씌워줘 봐요. ‘내 자리 키보드 소리가 너무 커서요. 이거 씌우면 덜하다고 하더라고요. OO씨도 소리 많이 나던데 한 번 씌워보세요~’ 하고요. ‘저는 답답해서 싫은데……’라는 대답이 돌아오거든 키보드 소리를 흉내 내주며 ‘이래서 소리 엄청 커요.’라고 정색 한 번 해주면 어떨까요?


다른 소음을 방법으로는 귀마개를 이용하는 것도 있어요. 우리가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귀마개로 소음을 아예 차단해버리는 것이죠. 대놓고 말하거나 돌려서 말하는 것조차 어렵다면 내가 좀 불편해도 귀마개를 이용하는 방법밖에 없겠죠.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작게 틀어놓는 것도 하나의 대체 방안입니다.



점심마다 강제 원푸드 다이어트, 더 이상은 Naver…



삼계탕. 매일 먹으면 안질리는 게 없지



점심시간이 다가옵니다. A씨는 고민에 빠져듭니다. 바로 상사의 메뉴 강요 결정 때문인데요. A씨의 상사는 하루 걸러 삼계탕집에 A씨를 데려갑니다. 평소 치맥은 좋아해도 삼계탕은 잘 먹지 않던 A씨는 입사 후 상사의 권유로 삼계탕을 억지로 먹었어요. 다음 날도 그 다음 다음 날도 A씨의 상사는 ‘삼계탕 괜찮지?’ 하면서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상사는 직장에서도 삼계탕 마니아로 유명하다는 소문. 심지어 부하 직원이기 때문에 군말 없이 따라가는 A씨를 두고 ‘A씨는 삼계탕 엄청 좋아해!’ 라고 한답니다. 


반면 B씨는 팀의 막내이기 때문에 매일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는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메뉴 선택의 곤란함은 실패하면 무조건 내 탓, 성공해도 그다지 빛이 안 난다는 데에 있는데요. B씨는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도시락 or 메뉴 폭탄을 받아라!



알차게 싸온 도시락으로 상사의 메뉴강요를 피하자!



A씨와 B씨는 모두 도시락을 싸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삼계탕에서도 곤란한 메뉴 선택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죠. 두 번째, 싫은 건 싫다고 말하세요! 좋아하지 않는 메뉴는 솔직하게 말하거나 메뉴 선택이 어렵다고 털어놓을 수도 있겠죠. 그것도 어렵다면 B씨의 경우는 일주일간 메뉴 선택을 실패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앞으로 절대 메뉴 선택 권한을 주지 않을 거예요!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제대로 처세하기란 까다롭습니다. 친구에게 대하듯 허물없이 직장 사람들을 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만큼 현명한 대응이 필요한데요. 좋지 않은 취향도 눈감아 주기 보다는 상대가 기분 상하지 않게 잘못을 지적해 주는 것이 가장 최선의 대응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회사 진상’이 되고 있지는 않은지도 살펴봐야겠죠? 더 이상은 회사 진상이 없길 바라며, 지금까지 My Friend 효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