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권] “책으로 더위 좀 사냥하겠습니다“ 공포/스릴러/추리소설

Story/효성



불지옥처럼 덥고 사우나처럼 습한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럴 땐 더위를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하게 에어컨을 틀어놓고 등골이 오싹해지는 소설 한 권을 읽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슬아슬하고, 심장을 옥죄어오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무더위는 금세 잊힐 공포/스릴러/추리소설을 소개합니다.




 ‘죽음도 막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으로’

<파리의 아파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구해줘> 등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던 작가 기욤 뮈소가 이번엔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에 미스터리를 더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바로 <파리의 아파트>라는 스릴러로 말이죠.


자신의 전부였던 아들 줄리안이 납치를 당하자, 천재화가 숀 로렌츠는 아들이 살아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찾아 다니지만 결국 아들은 찾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1년 후, 임대회사의 전산착오로 숀 로렌츠의 아뜰리에에서 전직형사 매들린과 극작가 가스파르는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죠. 그리고 그곳에 살면서 두 사람은 숀 로렌츠가 남기고 간 물건을 통해 그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가 마지막으로 그린 그림 석 점이 사라졌다는 것을 전해 듣고는 둘은 함께 그림과 그의 아들 줄리안을 찾아 나섭니다. 대체 그림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리고 숀 로렌츠의 아들은 살아있을까요?


이 소설은 하나의 수수께끼가 풀리면 또 다른 의문이 나타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멈출 수 없습니다. 기욤 뮈소 특유의 빠른 전개와 예상치 못하는 반전도 기대할 만 합니다.




 ‘닫힌 문 뒤에서 흘러나오는 공포’

<비하인드 도어>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인정받은 B. A. 패리스의 데뷔작인 <비하인드 도어>는 영화 판권 계약까지 마치며 영화화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유명한 가정폭력 전문 변호사이자 근사한 외모와 훌륭한 성품까지 갖춘 잭은 그야말로 완벽한 남자입니다. 그레이스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자신의 여동생까지 사랑으로 대하는 그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그렇게 둘은 부부가 됩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남편과 완벽한 아내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남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습니다.


두 부부의 완벽한 저녁식사 파티가 끝나고 현관문이 닫히면, 저택은 누구도 탈출할 수 없을 단단한 금속 셔터로 차단됩니다. 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잭이 사실은 공포와 비명소리에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였던 것이죠. 잭의 목표는 그레이스의 동생 밀리로, 그녀는 괴물 같은 그의 손길이 사랑하는 동생에게 닿기 전에 이 악몽을 끝내려 고군분투합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힘겹게 그에게 맞서며 점점 강해지는 그레이스는 교모한 복수를 준비합니다.


닫힌 문 뒤에서 그들이 벌이는 심리싸움의 매력에 빠져들면 찌는 듯한 더위도 잊게 됩니다.




 ‘온 세상이 당신의 목숨을 노린다’

<내가 죽어야 하는 밤>





‘사이코 스릴러의 대명사’로 불리는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신작 스릴러 <내가 죽어야 하는 밤>은 ‘살인 라이브게임’의 타깃이 된 ‘벤’의 숨막히는 12시간을 그립니다. 그러면서 집단 광기와 시회적 처벌의 문제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죠.


“아무래도 아빠가 위험에 빠진 것 같아”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옥상에서 몸을 던진 딸 율레. 그리고 2주 뒤, 절망에 빠진 벤의 주변에서는 섬뜩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벤은 자신도 모르게 살인 라이브게임의 두 사냥감 중 한 명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일명 ‘8N8’은 8월 8일 저녁 8시 8분에 두 명의 사냥감이 선정되고, 둘 중 누구를 죽여도 상관없으며, 한 명의 사냥감이 죽는 순간 게임은 끝이 나고, 사냥에 성공한 사람은 1,000만 유로의 상금을 받는 것인데요. 온 세상이 그의 목숨을 노리는 광기로 가득한 열두 시간의 도심 속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어디도 안심할 수 없는 벤의 열두 시간을 따라 숨막히는 공포와 멈추지 않는 긴장감을 함께 느껴보세요.




 ‘삐뚤어진 욕망의 최후’

<아름다운 흉기>


효성씨 솔직평: 도핑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추리’와 ‘소설’이라는 장르에 잘 녹였음.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반전도 물론 기대 이상!





<아름다운 흉기>는 1992년 출간된 작품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입니다.


도쿄 근교의 한 별장에서 주인이 총상을 입고 까맣게 탄 시체로 발견됩니다. 단순 절도범의 짓으로 보였지만, 이내 사건 현장 뒤편에 있던 창고에서 경찰관이 살해당하며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요. 경찰은 별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지만 범인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쫓고 있다는 것 외에 별다른 정보를 찾지 못합니다. 하지만 별장 주인을 죽인 진범인 네 명의 스타 스포츠선수는 점점 포위망을 좁혀오는 경찰이 아닌 ‘누군가’로 인해 공포를 느끼는데요. 그들이 별장에서 살인을 저질렀을 때만 해도 자신들을 지켜보는 ‘누군가’가 존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만, 그 ‘누군가’가 뒤를 바싹 따라오며 그들의 목숨을 노립니다.


이 소설은 ‘도핑’을 소재로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스포츠 세계에서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마저 외면한 선수들의 뒤틀린 욕망을 다루며 사회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긴박감 넘치는 묘사와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영화를 보는 듯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생동감 넘치는 심리와 미스터리를 느껴보세요.




 ‘죽은 동생에 대한 언니의 절절한 독백’

<시스터>





발표 직후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저먼드 럽튼의 데뷔작 <시스터>는 사랑하는 이의 실종과 죽음, 그리고 추적이라는 스릴러의 전형적인 소재를 다루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리고 가족 간의 사랑, 삶과 생명의 소중함 등을 이야기하며 공포와 동시에 슬픔이라는 감정까지 자극하죠.


일요일 한낮, 출산을 3주 앞둔 여동생 테스가 사라졌다는 전화를 받자마자 비어트리스는 곧장 고향 런던으로 향합니다. 테스의 실종을 둘러싼 정황을 알게 될수록 비어트리스는 그동안 세상에서 가장 잘 안다고 여겼던 동생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 자신이 직면해야만 하는 두려운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가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으며 무력함에 휩싸이는데요. 폐쇄된 공원 화장실에서 들것에 실린 채 나오는 테스의 시신을 확인한 순간에야 그토록 부인해왔던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경찰은 자살로 수사를 종결하려 하지만, 비어트리스는 동생이 자살할 리가 없다고 믿으며, 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위험한 추적을 시작하는데요. 그러면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속도감은 최고조에 이릅니다.


범죄소설임과 동시에 문학작품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시스터>를 통해 죽은 동생을 향한 언니의 절절한 독백을 만나보세요.






여름이면 공포영화로 더위를 날려버리라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사건과 소름 돋는 반전을 섬세하게 묘사한 소설은 우리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시키기 때문에 한 수 위의 오싹함을 보여줍니다. 어차피 잠 못 이루는 한여름 밤이니, 한 번 책을 펼치면 단숨에 읽게 되는 공포/스릴러/추리소설에 푹 빠져보세요. 믿거나 말거나, 체감온도 마이너스 5도로 시원한 여름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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