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도 봄나들이 간다!
바야흐로 봄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봄은 우리에게 설레임을 가져다 주죠. 구내 식당 반찬으로 나온 돌나물무침을 먹을 때의 그 아삭한 맛. 어쩌면 그 때문에 겨우내 봄을 기다린 지도 모르겠네요.
창문을 두드리는 봄볕에 온몸이 나른해집니다. 간질간질해지는 몸을 달래기 힘든 이때, 모두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예요.
“아 나들이 가고 싶다. “
화창한 금요일 점심 시간, 부장님께 예쁜 쪽지 하나 보내는 건 어떠세요.
봄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꽃이겠죠. 조금만 있으면 이제 서울 곳곳에서 벚꽃이 망울을 틔우기 시작합니다. 잠깐 시간을 내서 벚꽃 나들이 어떠세요?
너만 가니, 나도 간다 여의도 벚꽃 소풍, 인증샷은 필수
봄하면 역시 여의도 벚꽃 아닐까요. 한참 일 때 가면 벚꽃잎보다 사람 수가 많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있지만, 그만큼 볼거리가 풍성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의도 윤중로를 가로지르며 핀 벚꽃은 도심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든 멋진 풍경입니다.
한강공원 잔디밭에 앉아 각자 싸온 도시락도 먹고,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도 나누면서 말이죠. 오늘 하루는 ‘업무’ 이야기보다는 그동안 나누지 못한 서로의 근황에 대해 알아 가는 건 어떨까요. 여기까지 나와서 일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반칙! 아니 벌칙주기로 하죠.
여의도 벚꽃 축제는 보통 4월초에서 중순까지 진행이 됩니다. 날씨에 따라 행사 일정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때를 잘 맞추셔야 되요. 하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으셔도 실시간 검색어에 ‘여의도 벚꽃축제’가 올라올 때쯤이 가기에 알맞은 때입니다. ^^
꽃구경도 식후경
흩날리는 벚꽃들을 보며 폴짝 폴짝 신나는 것도 잠시 배가 꼬르륵 거리며 신호를 보내옵니다. 여러분 봄나들이와 어울리는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설마 봄나들이 나가서 뼈다귀 해장국을 드시는 분은 없겠죠? 상큼한 봄과 어울리는! 벚꽃 나들이에 더할나위 없는! 시원한 메밀 어떠세요.
봄나들이에 맞는 음식까지 추천해드리는 이 섬세한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올 봄에는 메밀 한 그릇 하실레예?
여의도 주민만 아는 맛집으로 유명한 <청수 메밀>입니다. 평일 점심 때 오시면 길게 늘어져 있는 줄을 보실 수가 있을 거예요.
쯔유에 얼음을 넣고, 무와 파를 넣은 뒤 탱탱한 면발을 잠깐 담갔다가 입에 넣으면 상큼하고 쫄깃한 면이 입안에서 녹습니다. 네, 정말 아이스크림처럼 녹습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되시면 오늘 한번 가보세요. ^^
고양시 꽃 박람회
아니, 봄이면 매일 마다 보는 게 벚꽃인데 뭐 색다른 것 없을까요? 하시는 분들을 위한 현명한 선택. 식상한 꽃구경에 돌을 던져라! 고양시 꽃 박람회의 그랜드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 근교에 있으면서도 교통이 편하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서 잠깐 나들이 가시기에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또 고양시 꽃 박람회의 장점은 단순히 어마어마한 양의 꽃 구경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에 있습니다. 화분 만들기, 압화 체험, 곤충 체험, 화훼 콘테스트, 바디 플라워 퍼레이드 등 날짜에 맞춰서 가면 재미있는 이벤트를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요? 사람은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
실내외 전시관, 이벤트 체험만 하더라도 하루에 다 즐길 수 없을 정도로 놀 거리가 풍부한 곳입니다. 가족, 연인, 직장 동료들과 함께 따뜻한 봄볕도 쬐고, 막혀있던 머리도 풀어줄 수 있구요.
꼬르륵, 허기가 떨어진다, 꼬르륵 꼬르르륵
전시관을 돌며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고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납니다. 나들이를 나와 배고프게 다닐 수는 없겠죠. 꽃 박람회를 구경 오신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는 맛집. 실내에서 캠핑 분위기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글램핑’ 입니다.
실내 전경입니다. 보시다시피 건물안에 텐트가 쳐져 있어서 마치 야외에 캠핑 온 듯한 기분으로 식사를 할 수가 있습니다. 똑 같은 라면을 끓여도 밖에서 끓인 라면이 맛있는 법, 그게 소시지나 스테이크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죠.
식사도 하고 텐트 안에서 도란 도란 이야기도 하고, 간단한 와인 한잔을 곁들이면 그 동안 못 나누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도 할 수 있겠죠.
이런 스테이크를 실내에서 먹을 수 있다니, 그것도 화로까지 준비되어 있다는 말씀. 비쥬얼을 보니 갑자기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글램핑은 꽃 박람회 전시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찾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으실 거예요.
어떠셨나요, 여러분. 포스팅을 읽는 동안 여기를 가볼까, 저기를 가볼까 많이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바빠서 여의도도 힘들고 고양은 더 힘들겠다 하시는 분들, 멀리 나가기가 어려우시다면 주말에 가까운 동네 산책이라도 한번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매일 매일 보는 풍경이지만, 이제 길모퉁이에 들꽃이 조금씩 머리를 내밀고 있을 테니까요. 올해 만난 들꽃이 또 어떤 즐거움을 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
그리고 마지막 정보!
기상청에 방문하시면 전국 봄꽃들의 개화시기를 알 수가 있습니다. 각 주요 도시에 개화 예상 날짜가 표기되어 있으니 참고하셔서 이번 봄에 잊지 못할 추억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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