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직잡] 이런 연말 회식, 송년회 어때요?
2년여간의 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첫 연말을 맞았습니다. 이번 연말엔 좋은 사람들, 좋은 음식, 좋은 분위기를 같은 공간에서 만끽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잠시 멈췄던 연말 회식과 송년회 또한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단 뜻이기도 합니다.
업무의 연장이라는 인식으로 회식은 언제나 부담이었죠. 하지만 연말 회식과 송년회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준 수고에 대한 격려, 무엇을 위해 함께 달려가고 있는지 잊었던 목표의 재공유, 밀려드는 일을 처리하느라 미처 알지 못했던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회식과 송년회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다면 여길 주목해주세요! 이제는 '회식'에도 새로운 포장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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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새로운 포장지
회식의 앞이나 뒤에 단어 하나만 붙이면 됩니다. 또 ‘대신’이라는 단어도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에 충분할 것 같아요. 새로운 포장지에 대략 형태를 가늠할 만한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는 건 회식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필수입니다.
모여야 한다면 조금 긴 점심 회식 또는 랜선 회식
꼭 모여야 한다면 조금은 긴 점심 회식이 좋겠어요. 점심은 누구나 뭐라도 먹잖아요. 그 시간을 이용하면 일과 후 시간을 뺏길 일은 없겠죠. 또 그 많은 직원을 한곳에 모아 두고 1년의 성과를 이야기해야 한다면 랜선 회식도 괜찮은 대안이 됩니다. 성과라는 정보를 전달하기에도 효율적이고, 가장 편한 장소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요.
일방적인 정보 전달(성과, 목표, 지향점, 우수사원 포상 등) 이후에는 부서별 또는 프로젝트 단위로 쪼개져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함께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오프라인 회식과 같은 지루함과 어색함이 랜선을 타고 무의미하게 반복될 수 있어요.
먹어야 한다면 고깃집 대신 맛집 탐방
회식 장소로 고깃집이 가장 많이 선택되는 이유는 간단해요. 그 많은 인원을 소화할 만한 장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고, 고기라면 누구나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런 생각을 해야겠죠. ‘꼭 먹어야 한다면 쪼개지자.’ 팀이나 프로젝트별로 모이면 훨씬 다양한 메뉴를 즐길 기회가 생깁니다. 혹 비건인 팀원의 니즈도 충족시킬 수 있어요. 세상엔 맛있는 게 너무 많고 맛집 의자는 적습니다. 역시나 가장 좋은 방법은 집으로 고기 선물을 배송해주는 것이지만 말이죠.
마셔야 한다면 소주 대신 와인, 전통주, 커피
소주가 싫은 건 아닙니다. 소주처럼 효율적인 술은 없죠. 그런데 취하려고 마시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요? 이왕이면 평소에 맛보기 힘든 걸 맛보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지가 아닐까요? 꼭 마셔야 한다면 소주 대신 와인이나 전통주를 마셔보고 싶은 거죠. 걱정 마세요. 취하지 않을 정도로 마실 자신 있습니다.
때론 매일 잠을 깨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마시던 커피가 답이 될 수도 있어요. 우린 모두 커피 덕후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러니 새로운 원두를 시음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거나 원두 자체를 조달해 함께 테이스팅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물론 달콤한 디저트가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회식이 완성되겠죠.
친목이 필요하다면 눈칫밥 대신 원데이 클래스
회사라는 조직은 당연히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요. 마냥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해도 친해질 수 없는 관계도 있습니다. 같은 일을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함께하지만 딱 거기까지, 선을 긋고 관계를 유지해야 나와 내 멘탈을 지킬 수 있는 거예요. 게다가 술로 친목을 다지다 보면 이상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회식 자리에선 세상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가 맨정신에 마주한 다음 날 아침, 있지도 않은 쥐구멍을 찾게 되거나 볶음밥에 들어가는 채소처럼 둘의 관계가 잘게 다져질 수도 있어요.
친해지자는 명목으로 술과 함께 눈칫밥을 건네는 대신 원데이 클래스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 상사든 신입사원이든 존경과 존중은 업무 처리 능력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 친목은 원데이 클래스와 같은 활동에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으로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요?
애사심이 필요하다면 건배사 대신 인센티브
회사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기업의 모토, 방향성 등이 일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럴 순 없는 일이죠. 하지만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많아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환경, 분위기, 문화를 만들어주고, 능력에 대한 확실한 보상까지 이루어지면 애사심은 자동으로 차오르지 않겠어요?
그러니 회사를 사랑하는 애사심(愛社心) 대신 일을 사랑하는 애사심(愛事心)이, 건배사 대신 인센티브가 필요하단 거예요. 능력을 인정하는 데 인센티브만큼 확실한 건 없습니다. 2017년에 방영되었던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회식 장면에 등장한 건배사, ‘우리는 남이다. 일한 만큼 돈 받자’ 정도라면 기꺼이 외쳐줄 의향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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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회식, 송년회로 기업의 문화를 만드실 건가요?
지금과 같은 형태의 회식문화가 이어진 건 다분히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직원을 한곳에 모아놓고 정보를 전달하고 조금 비싼 음식으로 노고를 치하하는 일, 먹을 것 부족했던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오던 회식의 형태. 회사에서 직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보상 방식. 이제 이런 시대 아니잖아요.
2010년대 초반부터 회식이라는 형태의 불합리함을 인지하고 119(한 가지 술로 1차만 9시까지), 영화나 공연을 관람하는 문화 회식의 형태가 등장하기 시작했어요. 회식이 바뀌기 시작한 지 10년, 사회적 거리두기가, 또는 MZ세대의 개인주의 성향이 현재와 같은 회식 문화를 갑자기 만든 게 아닌 것이죠. 바뀔 때도 됐습니다.
올해는 새로운 형태의 회식과 송년회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특별한 회식 방식으로 한 해 동안 함께 고생한 팀원과 조금 더 즐겁게 연말을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파이낸셜 뉴스 <"랜선회식? 더 좋지 않나요?" 2000년대생이 온다>
MADTIMES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잠시 멈췄던 회식 문화 어떻게 달라질까>
벼룩시장 네이버포스트 <직장인 애사심 고취, 연봉보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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