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탐탐]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나일론은 어떻게 다르지?

 


호시탐탐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 98년생 호랑이띠 신효성 씨는 효성의 신입사원이 되었습니다. 아직은 낯선 회사생활과 조금씩 알아가는 효성이라는 회사. 호랑이의 눈으로 효성을 바라보고 공부하며 호기심을 탐구해봅니다.


 

너무 좋지 않아요? 벚꽃이 날리고 바람도 따뜻 시원하고, 햇볕에 살짝 땀이 배어 나오면 야외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아아 한 모금 꿀꺽. 아, 천국이 따로 없어요. 그런데 현실은 사무실, 회색 칸막이 사이에 껴서 푸르른 자연 대신 초록색 검색창을 보며 일에 집중하고 있는 나를 위해 쇼핑을 할 겁니다. 물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에요. 이번 주말엔 친구들을 만나 열심히 봄을 만끽할 예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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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눈으로만 보고 구분하는 게 가능해요?

 

“효성 씨, 밥 빨리 먹었나 봐. 벌써 일하는 중이야? 아직 점심시간이 30분이나 남았는데?”

“아, 하하. 아니요. 일하는 건 아니고요…”

“아무리 신입사원이라지만 점심시간엔 일하지 마. 휴식 시간이라고.”

“그게 아니라…”

 

전 대리님에게 제 핸드폰을 살짝 보여드렸어요.

 

“크크크, 쇼핑 중이구나. 봄옷 좋지~ 살랑살랑 하늘하늘. 근데 이건 나일론 아니야? 나는 땀 흡수가 안 돼서 나일론은 잘 못 입겠더라고.”

“네? 대리님 이 옷 소재가 나일론인 건 어떻게 알아요?”

“그 정도는 껌이지. 내가 이 바닥 몇 년인데 이제 딱 보면 다 알아.”

“아… 그럼 이건요?”

“그건 당연히 폴리에스터 혼방이지.”

“대박. 대리님, 눈으로만 보고 구분하는 게 가능해요?”

“효성 씨 아직 멀었네. 여기 원단 샘플, 연구해봐.”

 

대리님은 세 장의 원단 샘플을 저에게 건네주셨어요. 근데 원단 이름이 없네요. 일단 만져보고 구분해보기로 했습니다. 각 섬유의 특징은 제가 좀 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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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확실히 다르긴 다르네… 만져보니 알겠어요

 

확실히 다르긴 다르죠. 그건 알아요. 스판덱스는 매끈하고 잘 늘어나요. 살짝 도톰한 것 같고요.  폴리에스터는 보통 우리가 입어오던 합성섬유라 그런지 익숙합니다. 잘 늘어나지 않아서 다른 섬유와 혼방일 가능성이 높아요. 나일론은 하늘하늘 얇지만 강도가 세고 질겨요. 각각의 합성섬유를 만져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보기만 해서는 구분하기가 힘들어요. 완성된 옷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대리님, 아무리 봐도 눈으로 구분하기는 쉽지가 않네요.”

“그렇긴 해. 나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아. 그래도 구분하는 방법은 있어.”

“저도 알려주세요.”

“일단 스판덱스는 섬유 사이가 촘촘해. 섬유 사이 간격이 거의 없게 직조하기 때문에 올이 보이지 않거든. 그러니까 딱 봤을 때 패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다면 그건 스판덱스라고 예상할 수 있겠지.

반면에 100% 폴리에스터는 거의 늘어나지 않아. 아는 것과 좀 다르지? 보통 폴리에스터로 만든 옷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맨투맨 같은 건 잘 늘어난다고 생각하잖아. 그건 면, 마, 레이온과 같은 섬유와 혼방해 사용해서 그런 거야. 그래서 섬유와 섬유 사이 간격이 꽤 있는 편이지. 왜냐하면 신축성이 없으니까 실을 느슨하게 연결해서라도 어느 정도 유격이 있게 만드는 거야. 튼튼하고 세탁 후에도 잘 구겨지지도 않아서 관리하기도 편해.

자, 마지막으로 나일론은 원사 자체가 얇아. 얇은데 강해. 엄청 강해. 스타킹을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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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차이를 알면 쓰임이 보이지

 

눈으로 보거나 만져보는 것만으로 세 가지 합성섬유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차이가 있다는 것이겠죠.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나일론의 각 특징만큼 활용도가 다르거든요.

 

스판덱스는 일단 잘 늘어나는 게 가장 큰 강점이잖아요?”

“그렇지. 원래 길이의 5~8배나 늘어난다고. 그래서 속옷이나 수영복, 스포츠웨어에 많이 사용되는 거고. 고무보다도 강도가 뛰어나고 가볍지. 올을 가늘게 뽑아낼 수도 있고, 염색성도 우수한 편이야.”

 

 

“반면에 폴리에스터는 신축성이 거의 없잖아요?”

“맞아. 그래도 폴리에스터는 나일론 다음으로 튼튼한 데다가 주름도 잘 지지 않고 모양도 잘 변하지 않아. 그래서 셔츠나 정장, 외투 소재로 많이 쓰이지. 또 폴리에스터의 좋은 점은 나일론보다도 흡습성이 낮아 옷이 잘 마른다는 거야.”

 

 

나일론이 제일 튼튼한 거에요?”

“응, 나일론은 신축성도 좋은데 내구성이 가장 뛰어나. 가장 가볍기도 하지. 부드럽고 광택이 풍부한 것도 특징이야.”

 

 

“그런데 이렇게 특징을 한정 지어 섬유를 바라보면 틀릴 때가 있어.”

“그건 또 무슨 얘기예요?”

 

대리님은 항상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이번엔 또 무슨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그러는 걸까요?

 

“요즘은 스판덱스(creora® Color+)도 발색이 좋아져서 화려한 색을 뽑아낼 수 있거든. 청바지(creora® Fit²)도 만들 수 있잖아. 땀을 흡수하지 못하는 나일론(MIPAN aqua-X)도 흡한속건 기능을 넣어서 여름철 활동성을 좋게 만들기도 하고. 폴리에스터도 마찬가지. 여름에 특화된 냉감 소재(askin)가 되기도 하고, 면처럼(cotna) 부드러워지기도 하지.”

 

 

“아~ 그렇죠. 부족한 기능을 개선해서 더 편한 원사를 만드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었죠.”

“그렇지 그렇지. 효성 씨는 너무 흡수가 빨라. 그냥 나일론인 줄 알았는데 마이판 아쿠아 엑스인 것 같아.”

“와, 이거 굉장한 칭찬인 거죠? 영광입니다. 대리님한테 최고의 찬사를 들은 것 같아요. 근데 제가 그렇게 겉만 번지르르한 ‘나이롱’ 같았어요?”

“이럴 때 보면 또 그냥 폴리에스터인 줄 알았는데 아스킨인 것 같기도 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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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섬유로, 더 나은 사람으로

 

섬유마다 특징이 다르고, 그에 따라 다르게 활용되는 것은 당연해요. 그러나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면 보다 더 다양한 쓰임이 가능해지죠. 효성의 기능성 섬유도 그렇고,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섬유의 차이를 배워나가고 있는 지금의 신입사원인 저도 점점 더 성장해나가면서 더 나은 직원이,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겠죠. 부디 그날이 빨리 오기를, 쓰임이 많은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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