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효성] 이대론 괜찮지 않아서, 해양 쓰레기의 재발견
해양수산부는 지난 3년간(2018~2020) 해양 쓰레기 수거량과 해안 쓰레기 모니터링 결과를 3월 10일(수)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20년에 전국 연안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2018년(9.5만 톤)보다 약 45% 많은 13.8만 톤이었고, 그 중 해안 쓰레기에 대해 지난 3년간 모니터링한 결과 플라스틱이 평균 83%(개수 기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갈 수 없는 곳까지 해양 쓰레기로 가득하다고 하니 말 다 했죠.
이대로는 괜찮지 않아서 많은 사람과 기업, 기술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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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과 바늘로 바다 생물을 되살리는 <안녕! 바다씨!>
MBC와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효성그룹과 ㈜제영산업이 후원하는 ‘2021 노 모어 플라스틱 특별전 <안녕! 바다씨!(hello! mr.SEA!)>는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와 연계해 열리는 환경 관련 이벤트입니다.
석유화학산업 다음으로 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이 바로 패션산업이라고 하죠. 6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수동 공익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9명의 자수 작가(김규민, 박연신, 이주희, 정순옥, 정은숙, 정희기, 최향정, 한승희, 한정혜)가 ‘바다와 바다 생명’이란 주제로 헌 옷, 가방, 신발 등 패션 아이템을 업사이클링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입니다. 갖고 있던 옷에 정성껏 수를 놓아 나와 더 가까운 옷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이번 전시의 출발이었다고 하는군요. 업사이클링 작품 외에도 어린이 10명이 힘을 모아 대형 물고기 오브제를 완성하는 과정, 아름다운 동해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 화보 등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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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리젠오션’
리젠오션은 효성티앤씨가 항만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입니다. 이 친환경 섬유는 지난 4월 여수광양항만공사, 플리츠마마와 함께 MOU 체결로 진행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데요,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출항 선박에서 사용한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기 위해 수거백을 제공, 회항한 선박에서 이를 수거하면, 효성티앤씨가 이 페트병으로 섬유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를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가 옷, 가방 등 패션 제품을 만들기로 한 것이죠. 자칫 바다로 흘러 들어갈 뻔한 폐페트병은 다시 사람들을 설레게 하는 새 제품으로 탈바꿈하면서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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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젠제주로 만든 ‘노스페이스 K-에코 삼다수 에디션’
사실 리젠오션보다 앞서 리젠제주가 있었어요. 리젠제주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입니다. 제주지역의 자원 순환 시스템(Recycle Eco-system)을 구축하기 위한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는데요. 이때도 플리츠마마가 리젠제주를 사용해 제주 에디션을 만들어 화제가 되었죠. 올해는 노스페이스가 리젠제주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는 지난 2월 리젠제주를 활용해 재킷, 아노락(anorak), 후디, 맨투맨, 티셔츠 등 의류는 물론이며, 에코백, 버킷햇 등 소품에 이르기까지 총 16종의 패션 아이템을 내놓았어요.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세이브 더 아일랜드 스웨트셔츠인데요, 페트병을 줍는 캐릭터 등 제주의 자원 순환을 상징하는 그래픽이 제품 색상별로 각각 적용되어 있습니다. 소매 부분에 삼다수 모양의 와펜 포인트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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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66개로 만든 노스페이스 신민아 뽀글이 재킷
노스페이스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었어요. 지난해에는 무려 1,080만 개가 넘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대거 선보였죠. 그중 하나가 뽀글이 재킷입니다. 정확한 제품명은 ‘세이브 디 어스 플리스 후디(Save the Earth Fleece Hoodi)’인데요, 배우 신민아가 입어 일명 ‘신민아 뽀글이 재킷’으로 알려졌죠. 출시와 동시에 매번 품절되는 바람에 구하기 힘든 옷이 되었습니다. 최근 재입고 되어 판매를 재개했는데요, 이 옷은 예쁘기도 하지만 페트병 66개를 재활용해 만든 플리스 재킷으로 유명합니다. 지구도 살리고 패션도 살리는 제품, 앞으로 계속될 노스페이스의 친환경 컬렉션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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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망으로 만든 율리스 나르덴 시계 ‘다이버 넷(Diver Net)’
율리스 나르덴은 수십 년 동안 바다 탐험가를 위한 해양 크로노미터 및 타이밍 장비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바다를 더 깨끗한 곳을 만들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것이죠. 해양에 증가하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개발해 탄생한 제품이 바로 다이버 X 제품을 기반으로 제작된 컨셉 시계 ‘다이버 넷(Diver Net)’입니다.
율리스 나르덴은 ‘Fil & Fab’라는 프랑스 폐어망 재활용 업체와 함께 회수한 그물을 마찰에 강한 원료인 ‘폴리 아미드 펠릿’으로 만들어 시계에 적용했습니다. 케이스, 케이스백, 베젤, 스트랩 등 모든 부품을 이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이버 넷은 율리스 나르덴의 혁신 부서에서 재료 테스트를 위해 제작했으며, 향후 다른 일반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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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망을 재활용하는 ‘마이판 리젠오션’
마이판 리젠은 2007년 효성이 세계 최초로 버려진 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나일론 섬유인데요, 그동안 폐어망의 수거가 원활하지 않아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나일론 원사나 칩을 중심으로 마이판 리젠을 생산해왔죠. 그런데 이제는 버려진 어망을 제대로 재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 11일, 부산광역시, 친환경 소셜벤처기업인 넷스파와 함께 버려진 어망을 분리∙배출 및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해 친환경 섬유로 만들기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부산광역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버려진 어망을 분리∙배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넷스파는 수거된 어망들을 파쇄∙세척하는 전처리 과정을 담당합니다. 효성티앤씨는 전처리가 완료된 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섬유인 ‘마이판 리젠오션’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죠. 폐어망으로 인해 야기되는 해양생태계 오염을 줄이고 해양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페트병에만 국한되었던 국내 친환경 사업에도 다양성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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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유리조각 씨글라스를 업싸이클링 하는 피스플래닛
씨글라스(Sea Glass)는 해변에 버려진 유리 폐기물을 뜻하는데요, 정확히는 버려진 지 오래돼 가장자리가 파도로 마모된 유리조각을 말합니다. 언뜻 보면 해변의 조약돌처럼 보이지만, 유리 특유의 투명함과 광채 때문에 특별해 보이죠. 북미 지역에서는 씨글라스를 수집하거나 공예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해요. 국내에도 이 씨글라스를 활용해 아트 상품을 만드는 디자인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피스플래닛입니다.
피스플래닛은 비치코밍(Beach Combing, 해변을 빗질하듯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을 통해 주운 씨글라스로 키링, 귀걸이, 배지, 마그네틱 등 디자인 소품을 만들어 판매하는데요, 특히 ‘바다친구 잇슈’라는 자체 제작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이 인기입니다. 처음 인간에게서 버려진 날카롭고 쓸모없는 유리조각이 자연 속에서 둥글게 다듬어져 새롭게 변화된 모습은, 흡사 처음엔 자연을 정복하려 했다가 자연의 일부라는 걸 깨닫고 점점 둥글어지는 인간의 삶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바다를 찾겠죠.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대비해 많은 대책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체온스티커를 붙이고 안심손목밴드를 착용하며 이용자들이 혼잡한 곳을 피할 수 있도록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 서비스’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바이러스가 아니라 해양 쓰레기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휩쓸고 간 바다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많은 쓰레기로 가득해집니다. 모두 파도에 휩쓸려 나가 해양 쓰레기가 되는 것이죠. 올해는 바이러스 때문에 바다를 통제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해양 오염 때문에 바다를 통제하게 될 게 분명합니다. 결국 바다를 지키려는 노력은 기술과 디자인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노력으로 하는 것입니다. 소개해드린 특별한 기술과 제품, 그리고 전시가 여러분의 마음을 바꿔 놓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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