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기업들 ④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 미래를 날다
글. 홍하상(전국경제인연합회 교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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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무한 에너지
‘태양광 비행기’란 비행기 날개에 2만 2,000개의 태양광 지열판을 설치해 그것을 전기에너지로 바꾼 것을 말합니다. 물론 낮에 축적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해 밤에도 날 수 있죠. 2009년 처음 개발된 이 비행기는 순전히 태양열로만 유럽 내에서 24시간을 비행했고, 이어 2013년 미국 대륙 횡단은 물론 세계 일주에도 성공했습니다.
항공료 중 가장 비중이 큰 부분은 유류비. 항공유는 매우 고가이기 때문에 최대한 절약해 운항하는 것이 비용 절감의 비결입니다. 국내 저가 항공의 경우 저렴한 항공료 대신 승객들에게 커피는 물론 생수, 기내식도 주지 않고 신문도 없습니다. 즉 비행기의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해 항공유 사용을 줄입니다. 그런데 태양광만으로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를 생산한다면 지금의 항공 요금은 훨씬 저렴해지죠. 이것이 바로 태양광 비행기의 위력입니다.
현재 태양광 비행기는 300명이 넘는 승객과 수십 톤에 달하는 화물을 적재하고 날 수 있을 만큼의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몇 년 안에 태양광 비행기가 승객과 화물을 거뜬하게 싣고 날 수 있는 때가 오면 항공 회사들은 모두 현재 여객기를 스위스가 만든 태양광 비행기로 교체해야 하죠. 즉 태양광 비행기가 상용화에 성공하면 세계 항공기 시장의 상당 부분을 스위스의 태양광 비행기가 제패할 것입니다. 이것을 바로 스위스가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 비행기를 개발한 베르트랑 피카르는 올해 63세로 직업이 정신과 의사지만 본래 그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벤처 사업가였습니다. 태양광 비행기는 베르트랑과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의 합작품이죠. 이 비행기가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항공 업계는 지각변동을 겪을 것이 자명합니다. 항공기를 생산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연료비가 한 푼도 들어가지 않는 스위스 항공기를 선택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흐름을 감지한 미국 역시 여기에 맞서 수소로 나는 수소 연료 비행기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스위스의 무서운 도전, 이런 벤처 정신이 기업과 국가를 발전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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