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상륙한 스포티파이, 갈아탈 만할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비교

 

지난 2월 2일, 스포티파이(Spotify)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3개월 무료 혜택을 체험하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체험 기간이 끝나고 나면 현재 국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 10,900원(vat 별도, 개인 요금제)이 청구됩니다. 과연 스포티파이의 서비스는 쓸만할까요? 그들이 가진 무기를 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스포티파이는 어떤 회사일까?

 

2006년에 설립된 스웨덴의 음악 스트리밍 및 미디어 서비스 제공 업체, 스포티파이는 현재 세계 93개국에서 3억2,000만 명(2020년 기준)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6,000만 곡 이상의 음원과 40억 개 이상의 플레이리스트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입니다.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구독률을 보면, 스포티파이가 34%, 이어서 애플뮤직이 21%, 아마존뮤직이 15%, 유튜브뮤직이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Counterpoint

 

 

-
스포티파이의 서비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매력적인 무료 버전, 국내 서비스에는 빠져있다!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무료 버전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2~3곡 재생 후에는 광고를 들어야 하지만 음악을 공짜로 즐기기에 이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국내에 출시한 서비스에 무료 버전은 빠져있습니다. 아마도 음악을 듣는 데 돈이 든다는 인식이 박혀 있는 국내 소비자를 파악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좀 아쉽긴 합니다.

 

 

스포티파이의 첫 화면은 온통 플레이리스트

 

스포티파이가 소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에는 플레이리스트가 있습니다. 멜론, 지니 등과 같은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유재석도 즐겨 듣는 ‘TOP100’, 즉 인기 순위를 여전히 앞세우고 있지만, 점점 많은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며 개인화 서비스라는 대세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첫 화면

 

스포티파이는 정교하게 개인화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합니다. 이건 경험을 해봐야 알겠지만, 스포티파이의 첫 화면을 보면 완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온통 플레이리스트뿐이거든요. 스포티파이에 가입하게 되면 먼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선택하게 되고, 이를 통해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사용하면서 쌓인 데이터, 즉 최근 재생한 곡이나 자주 듣는 곳, 좋아요를 누른 아티스트와 곡, 앨범 등을 토대로 더욱더 사용자의 취향에 꼭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줍니다. 게다가 추천한 곡들은 묘하게 잘 섞여 있습니다. 새로운 곡을 듣고 싶기도 하고, 익숙한 곡을 듣고 싶기도 한 이중심리를 잘 타케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 뮤지션보다 해외 뮤지션의 곡 큐레이션이 많습니다. 아마도 국내 뮤지션의 음원 확보가 완벽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미셸 오바마의 팟캐스트를 들을 수 있는 곳

 

지난해 7월 29일부터 미셸 오바마의 팟캐스트가 시작했다는 기사가 국내에서도 떠들썩했는데요, 이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스포티파이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음악 서비스 회사가 아니라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회사라고 스스로를 정의했습니다. 음악 스트리밍뿐 아니라 오디오북과 팟캐스트를 서비스하는 이유인 것이죠. 불과 2018년에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220만 개 이상의 팟캐스트 카탈로그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의 25%가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에 투자하며, 팟캐스트 제작사뿐 아니라 미국 코미디언이자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 틱톡 인플루언서 애디슨 래, 킴 카다시안 웨스트, DC 코믹스, 미셸 오바마,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 등도 섭외했어요. 다만 현재 국내에는 아직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지난 8일, 한국만의 오리지널 독점 팟캐스트를 확보하고,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구축할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하겠단 계획을 발표했어요. 당장은 아쉽지만, 국내의 어떤 크리에이터와 작업이 이루어질 기대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320kbps의 풍부한 음질

 

스포티파이는 320kbps의 음질, 정확히는 320kbps 포맷의 Ogg Vorbis를 제공합니다. 들어보면 섬세한 디테일과 밸런스 잡힌 톤, 정제되고 편안한 사운드임은 분명합니다. 다른 서비스들은 어떨까요? 애플뮤직은 AAC(Advanced Audio Coding) 포맷의 256Kbps를 제공하고,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은 멜론도 320kpbs를 제공합니다. 심지어 FLAC 스트리밍 이용권을 구입하면 원음에 가까운 CD 음질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훌륭하긴 하지만 극적인 차이의 음질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
갈아탈 만할까?

 

스포티파이

멜론

벅스

플로

바이브

애플뮤직

지니

개인 10,900원

듀오 16,350원

(vat 별도)

10,900원

(vat 별도)

10,900원

(vat 별도)

10,900원

(vat 별도)

9,000원

(vat 포함)

개인 8,900원

가족 13,500원

(vat 포함)

8,400원

(vat 포함)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월간 요금 비교

*모바일 및 PC 스트리밍/ 오프라인 듣기, 정기 결제 기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습니다. 비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몇 달에 한 번,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다른 서비스로 갈아타기도 하고, 듣고 싶은 음원이 있는 서비스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또 신경 쓰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기 위해서 플레이리스트가 많은 쪽에 비용을 지불하기도 하죠.

 

만약 비용이 문제라면 비교적 저렴한 편인 바이브나 지니뮤직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겠죠. 국내 뮤지션의 음원, 예를 들어 아이유를 즐겨 듣는다면 기존의 국내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고요. 하지만 해외 뮤지션을 즐겨 듣거나 새로운 음악에 목말라 있다면, 그리고 내 취향을 제대로 파악한 40억 개의 플레이리스트가 필요하다면 스포티파이를 선택할 만합니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은 구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느냐, 그렇지 않냐, 하는 단순한 문제로 취급할만한 것은 아닙니다. 국내 뮤지션의 음원을 확보한 후 K-pop 열풍에 올라타느냐, 블랙핑크나 BTS 등과 함께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세계 시장에 공략하느냐, 하는 문제로 확장해볼 수 있어요.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이 기대되는 점도 바로 이런 점이죠.

 

당장은 의심하지 말고 스포티파이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입하는 것만으로 7일 무료, 결제 계좌를 입력하면 3개월 무료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