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효성] 자연에서 찾은 친환경 바이오 포장재

Story/효성

 

내년 6월부터 커피전문점 플라스틱 빨대 전면 금지, 일회용 컵 보증금 부활 등 일회용품 규제 대폭 강화됩니다. 동네 슈퍼마켓이나 제과점에서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고, 비 오는 날에도 비닐우산을 볼 수 없게 되죠. 이 모든 것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은 20% 줄이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 70%까지 높이는 계획의 일환입니다. 점점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것, 일회용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반면에 이것들의 수요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바로 친환경 바이오 포장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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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겨로 만든 안다르 리업마스크 패키지

 

 

효성티앤씨와 안다르가 협업하여 만든 리업 페이스 마스크 패키지는 40% BIO-BASED + 60% BIO PLASTIC 성분의 칩으로 만든 썩어 없어지는 리사이클 폴리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BIO-BASED는 쌀겨를 갈아서 만든 성분이고 BIO PLASTIC은 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을 결합하여 플라스틱이 빨리 썩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소재입니다. 플라스틱이 썩는 데에는 50년에서 몇백 년까지도 걸리지만, BIO PLASTIC은 5~10년 안에 썩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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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전분과 식용 잉크로 만든 햄버거 포장지

 

출처: Better Burger facebook

 

뉴질랜드 수제버거 브랜드 베터버거(Better Burger)는 100%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 잘 썩는 소재의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8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요, 바로 먹을 수 있는 포장지를 선보였죠. 새우 맛과 단맛이 나는 이 포장지는 감자 전분과 식용 잉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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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단백질로 만든 비닐 포장재

 

출처: Lactips

 

프랑스의 스타트업 락팁스(Lactips)’는 세계 최초로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우유에서 단백질 성분인 카제인을 추출해 이것으로 열가소성 펠릿(thermoplastic pellets)을 만들었습니다. 고형 원료인 펠릿을 활용하면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재를 만들 수 있고, 이렇게 만들어진 포장재는 미생물에 의해 100% 자연분해가 될 뿐 아니라, 물에 녹기도 하고, 심지어 사람이 먹을 수도 있을 만큼 안전한 소재라고 해요. 게다가 버려지는 우유를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자원을 아낄 수 있는 착한 소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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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컵

 


출처: evoware

 

인도네시아의 친환경 포장지 제조기업 에보웨어(Evoware)는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에 전분을 섞어 바이오 포장재를 만듭니다. 해조류는 가열하면 젤라틴처럼 끈적끈적한 액체로 변해 다양한 모양으로 성형하기가 쉽고 다시 굳으면 따뜻한 물을 넣어도 쉽게 모양이 변형되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에보웨어에서 만든 포장지는 녹차 티백, 라면스프 봉투 등 종이와 비닐 등의 기존 포장지를 대체할 수 있는 용도로 적합합니다. 특히 바로 먹을 수 있는 컵, '엘로젤로(Ello Jello)’가 유명한데요, 글루텐이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으며, 유통기한은 30일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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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찌꺼기로 만든 텀블러

 

출처: KAFFE FORM

 

독일 친환경 제품 기업 ‘카피폼(Kaffeeform)’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커피잔을 만듭니다. 독일 출신 디자이너 율리안 레히너가 매년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커피 찌꺼기를 보고 고안해 낸 상품이라고 합니다. 커피 찌꺼기만으로는 잔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어 5년간 시행착오를 겪던 중 지난 2015년 천연 접착제와 친환경 목재를 커피 찌꺼기와 섞어 마침내 성공했어요. 잔은 바닥에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고 식기 세척기에 넣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합니다. 초기엔 가장 작은 에스프레소 잔만 제작했지만 현재는 카푸치노 잔과 텀블러까지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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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수 있거나 잘 썩거나

 

 

5년 전까지만 해도 친환경 제품을 접했을 때, 언젠가는 다가올 먼 미래처럼 느껴졌다면 이제는 바로 내일의 일처럼 느껴집니다. 당장 대체불가하기에 점차 줄여가자던 플라스틱은 이미 많은 대체재들을 가지고 있고, 1년 후 우리는 그 대체품들을 당연한 듯 사용하고 있겠죠. 우리가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만들었던 엉뚱한 것들이 식품이 되는 경험, 여러 번 재사용한 후 쓸모를 다해 버린 것들이 땅속에서 1년 안에 사라지는 경험, 그리고 물건을 살 때마다 가득 싣고 왔던 죄책감이 사라지는 경험, 이 모든 것을 내년부터는 겪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