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계절, 지금 읽기 좋은 장르별 도서 4선

Story

꽃 향기와 함께 봄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어딘가 자리를 펴고 앉아 책 한 권 펼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계절이죠.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요즘 날씨는 1년에 얼마 되지 않는 순간인 만큼 일상에 작은 변주만 줘도 특별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런 날씨는 공원 벤치나 카페 창가, 햇살이 드는 베란다까지 어디서든 책을 읽기에 제격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려고 하면 뭘 읽지?”하는 막막함이 찾아오곤 합니다. 마음에 들어오는 책을 고르지 못해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기도 하죠. 장르도 다양하고, 쏟아지는 신간도 많다 보니 선택에 어려움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이 계절의 공기처럼 기분 좋게, 마음까지 가득 채워줄 장르별 도서 네 권을 골라봤는데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생각에 잠기게 되는 책까지. 지금 바로 가방에 챙겨 나가고 싶은 도서 네 권을 소개합니다.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오랜 수면 끝에 우주선 헤일메리호에서 눈을 뜬 주인공 그레이스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기억하지 못합니다. 조금씩 기억을 되찾으며 알게 된 사실은 태양이 미지의 미생물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되어 지구는 빙하기를 앞두게 되었고, 자신은 인류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는 점. 지구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별을 향해 파견된 과학자 그레이스가 외계 생명체 로키와 만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는데요. 인간 그레이스는 외계 생명체 로키와 협력하고 관계를 맺으며 눈 앞에 닥친 문제를 극복해나가죠. 그레이스는 과연 인류를 구하고,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앤디 위어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 <마션>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마션>이 온 인류가 한 명의 인간을 구하는 이야기라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한 인간이 온 인류를 구하는 이야기죠. 앤디 위어는 “SF는 어렵고 머리 아프다는 선입견을 타파하는 작품을 창작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프로젝트 헤일메리> 역시 과학적 고증 면에서 탁월하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주인공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죠.

 

이 작품과 관련하여 가장 잘 알려진 비하인드는 책의 제목인 헤일메리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헤일메리는 미식축구 용어로, 경기 막판에 버저 비터를 노리고 먼 거리에서 던지는 슛을 의미하죠. 가망 없는 상황에 걸어보는 마지막 희망 같은 슛인데요. 이 소설의 제목이자, 주인공을 우주로 보낸 우주선 이름인 헤일메리. 하지만 소설을 읽다 보면 진짜 헤일메리는 그레이스라는 점을 느끼게 되실 거예요.

 

 

[에세이] 죽어야 끝나는 야구 환장 라이프 – 쌍딸

여러분은 야구 좋아하시나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야구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야구 팬들의 특징 중 하나로는 도대체 이기는 팀이 있긴 한건지 의문이 들만큼 모두가 화를 내고 있다는 점이죠. 이런 특징 때문인지 야구팬들은 다른 스포츠 팬들에 비해 열정적인 속성을 가진 팬덤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야구의 어떤 점이 이들을 열광하게 하는 걸까요?

 

한국 프로야구의 정규 시즌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년에 총 144 경기. 공 하나로 만들어지는 매일의 드라마에는 야구팬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제목부터 강렬한 이 책은 한 프로야구 팀의 오랜 팬으로 살아온 작가가 특유의 문체로 야구가 주는 여러 감정들을 눌러 담은 에세이입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야구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좋아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쯤은 느껴봤을 복잡한 애증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감정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위기의 순간에 팀을 구해내는 베테랑, 화려한 순간을 모두 보내고 은퇴하는 선수를 보는 쓸쓸함까지. 읽다 보면 스포츠는 꼭 우리의 인생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야구를 잘 모르지만 어떤 스포츠인지 한 번쯤 알아가고 싶은 분들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인문] 기획자의 독서 – 김도영

SNS, OTT 등 가만히 있어도 볼 것들이 차고 넘치는 요즘 시대, 터치 몇 번이면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콘텐츠와 마주할 수 있죠. 이런 시대에 우리는 왜 굳이 지루한 책을 읽어야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네이버에서 브랜드 경험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저자가 우리가 가진 의문에 답하는 책입니다.

 

AI가 많은 것들을 해결해주는 요즘,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대부분이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ai가 내놓는 답변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독서를 통해 스스로 사고하는 방법, 책을 통해 나만의 생각을 만드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책의 중요성에 대해 익히 들었고, 독서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독서에 대해 흥미를 못 느끼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기획자의 독서>는 이제 다시 책을 읽어보려는 사람들에게 아주 가벼운 톤으로 독서를 권하는 책입니다. 기획자로서의 저자가 느낀 경험에 빗대서 말이죠. 오랜만에 책을 읽어볼 마음이 들었다면, 이 책으로 시작해보세요!

 

 

[경제] 한국 경제성장의 정치경제학 – 조윤제

세계인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시각 중 하나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루고, 반세기 만에 선진국 대열에 오른 국가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이 경제 성장의 결과물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한 번쯤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한국 경제성장의 정치경제학>은 세계은행, IMF, 청와대 경제보좌관, 주미 대사를 두루 거친 저자가 한국 경제성장의 경로를 다양한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세계 교역 질서가 급변하던 시기에 때맞춰 수출 중심 경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미국과 일본, 중국이라는 주요 국가 사이의 지정학적 이점을 활용하며, 높은 교육열과 근면성을 바탕으로 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평가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흔히 근면성실이 해답이라고 말하곤 하지만, 저자는 이런 막연한 답 대신 경제성장의 구체적인 구조를 입체적으로 분석하죠.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단순히 성공 신화만을 나열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행복하지 않은 국민들, 낮은 출산율, 높은 자살률 등 빠른 성장이 남긴 부작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과거의 성장을 이끌었던 외부 환경이 역풍이 된 지금,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해법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하죠.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이 어떻게 지금의 사회를 만들었는지 궁금한 분들,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