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폐지, 이제 금융인증서와 민간인증서로 나를 인증하자!

Story/효성


지난 21년 동안 ‘나’를 ‘나’임을 증명해주던 공인인증서가 지난 12월 10일 폐지되었습니다. 정확히는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 서비스가 지속되긴 하지만 새로운 금융인증서비스가 나오면서 사실상 폐지라고 보는 것이죠. 이와 동시에 민간인증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어쨌든 이제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그 많은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꽤 마음에 듭니다. 감상은 여기까지. 바로 코앞에 연말정산이 다가오고 있고, 정부24에서 필요한 서류도 떼어야 합니다. 금융인증서는 무엇인지, 기존 공인인증서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민간인증서도 있다는데 다른 인증서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야겠습니다. 그래서 공인인증서를 대신하는 금융인증서와 민간인증서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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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증서비스(금융인증서)는 무엇일까


금융인증서비스는 쉽게 말해서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신하기 위해 새롭게 추가된 인증 서비스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공인인증서처럼 각종 보안프로그램으로 보호한 후 인증서를 발급받아 PC나 휴대폰 등 기기에 보관하는 것과는 반대로 안전한 금융결제원의 클라우드에 발급받은 금융인증서를 보관하는 서비스입니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다 보니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다가 특수문자 포함해 10자리 이상의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 생체정보, 패턴, 숫자 등으로 잠가둘 수 있죠. 갱신 기간도 3년으로 길어졌습니다.

 

출처: 금융인증센터


금융인증서는 기존과 동일하게 시중 은행 홈페이지 내 금융인증센터에 접속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발급 과정이 좀 더 간소화되었어요.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이름, 휴대폰,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인증서 비밀번호를 설정하면 모든 발급 과정은 끝납니다.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 은행에 인증하는 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인증서는 앞으로 모든 정부 기관과 시중 은행, 보험사 등에서 범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 발급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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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중인 공인인증서는 어떻게 할까


그렇다면 기존 공인인증서는 어떻게 할까요? 폐지라고는 했지만, 정확히는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 것이라, 아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과 동일하게 발급받은 공인인증서는 유효기간이 끝날 때까지 사용이 가능하고, 연장도 가능합니다. 단 이름만 바뀌었어요. 전자서명법이 시행(2020.12.10.)되면 ‘공인’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더 간편한 발급 절차를 가진 금융인증서가 있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발급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발급받아 사용 중인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고 싶다면 금융기관 또는 발급기관에서 폐지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냥 놔둬도 유효기간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폐기됩니다. 당연히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를 폐지하지 않아도 금융인증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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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민간인증서는 무엇일까



민간인증서는 말 그대로 민간 기업에서 신원을 증명하는 인증서입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서비스 사용자들은 이미 경험해본 손쉬운 인증 방법입니다. 민간인증서를 발급하는 곳은 이동통신사의 패스(PASS), 카카오페이, 토스, KB모바일, 네이버, 페이코 등이 있는데요, 이렇게 발급받은 민간인증서 또한 타 금융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단, 현재에는 사용처에 제한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민간인증서는 발급 업체가 제휴한 특정 금융기관에서만 이용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려면 공동인증서나 금융인증서를 활용하는 것이 좋고, 민간인증서는 발급받기 전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딘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금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민간인증서의 사용처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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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말정산에는 어떤 인증서가 필요할까

 

출처: PASS인증서


두 번 발급 받는 수고스러움을 덜고 싶다면 금융인증서가 좋습니다만, 민간인증서도 연말정산에 사용할 수 있어요. 민간인증서 확대를 위해 정부(행안부)는 1월부터 연말정산(국세청 홈택스)을 시작으로 주민등록등본발급(행안부 정부24), 국민신문고(국민권익위) 등 주요 공공 웹사이트에서 민간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에 있습니다. 현재 홈텍스에서는 패스, 카카오, KB모바일, 페이코, 삼성패스로 간편인증이 가능합니다.



자, 정리해볼까요?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이름만 바뀌어 서비스가 그대로 남아 있고, 여기에 발급과 보관이 손쉬운 금융인증서가 하나 더 생겨났다는 것, 그리고 민간인증서도 금융 거래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는 언젠가는 사라질 서비스라고 봤을 때 정부 기간에서 관리하는 금융인증서와 민간기업에서 발급, 관리하는 민간인증서들 중에서 골라야 하는 것이죠.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달라질 겁니다. 잘 선택하셨으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