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적 일상] 생수병과 가방의 연결고리, 리젠제주(regen®jeju)

2020. 6. 8. 16:35


많은 기업이 컬래버레이션을 합니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 또는 브랜드 가치에 부합하기 위해서, 브랜드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서 함께 만듭니다. 전혀 관련 없는 제품군이나 서비스를 결합하면 할수록 더 큰 기대와 효과를 얻게 되죠. 그리고 제품 간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서 대부분은 디자인을 활용해요. 우리는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제품의 색과 로고(logo) 등을 활용해 잘 만들어진 디자인 제품이나 굿즈에 지갑을 열기도 하는데요, 이 썩 괜찮아 보이는 것들은 사실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던지는 첫 번째 질문, ‘우리라면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와 두 번째 질문, ‘두 제품이나 서비스는 어떤 연관성 또는 연결성을 갖는가’의 답을 얻기 위해 오랜 기간 사유한 결과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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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연관성 없는 두 개의 물건, 생수병과 가방


출처: 제주삼다수 인스타그램, 플리츠마마 인스타그램


사물을 바라보는 기준은 다양해요. 가방 안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모두 꺼내 두 종류로 분류해보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제품의 용도에 따라서 분류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필요성에 따라서 분류하기도 합니다. 노트북과 충전 케이블, 노트와 펜, 태블릿과 터치펜, 또는 노트북과 노트와 태블릿, 충전 케이블과 펜과 터치펜. 뭐 이런 식이죠. 그럼 이번엔 전혀 다른 군에 속해 있는 생수병과 가방에서는 연결성을 찾을 수 있을까요?


생수병은 물을 담는 것, 가방은 물건을 담는 것
생수병은 한 번 쓰면 쓸모가 없어지는 것, 가방은 한 번 쓰고 다시 쓰고 계속 쓰는 것
생수병은 다 먹고 나면 버려야 하는 것, 가방은 아무리 무거워도 버리지 못하는 것
생수병은 재활용해야 하는 것, 가방은 재활용해 만들 수 있는 것
생수병은 플라스틱, 가방은 섬유?
생수병도 가방도, 플라스틱도 섬유도 ‘폴리에스터’에서 시작되는 것


효성이라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생수병과 가방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 효성이 사유한 결과는 ‘폴리에스터(Polyester)’입니다. 참고로 효성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재 산업이 기반에 있습니다. 취미는 독자 기술 개발, 특기는 세계 최초 또는 국내 최초 타이틀 모으기라고 할 수 있죠. 그러니 제품이 완성되어 쓸모가 결정되기 전 단계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효성에게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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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와 플리츠마마 사이를 연결하는 효성티앤씨 ‘리젠제주(regen®jeju)’


아시다시피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지하 420m에서 뽑아 올린 화산암반대수층 지하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플리츠마마는 2018년부터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사로 가방을 만들고 있죠. 전혀 다른 제품군을 가진 이 두 기업을 연결하는 것은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효성티앤씨의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섬유, 리젠(regen®)입니다.



‘리젠’은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브랜드입니다. 2007년 12월 세계 최초로 리사이클 나일론 원사를 개발한 데에 이어, 2008년 1월 국내 최초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를 개발했고 작년에는 리사이클 스판덱스 원사도 개발해 선보였죠. 나일론의 경우 바다에 버려지는 석유화학제품을, 폴리에스터는 폐페트병을, 스판덱스는 재생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만들고 있어요.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원사 사용으로 쓰레기 매립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해가고 있습니다.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은 특히 글로벌 친환경 인증 전문 기관인 네덜란드 컨트롤 유니언사로부터 폴리에스터 재활용 섬유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 (GRS)을 획득하며 친환경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어요.


그리고 최근,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 협약(MOU)을 위해 효성과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삼다수를 만드는 제주도개발공사, 플리츠마마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삼다수는 제주도 내 폐페트병을 모으고, 효성이 모여진 폐페트병으로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를 만들면,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 플리츠마마가 리젠제주를 가지고 가방, 의류 등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6월부터 플리츠마마의 전상품은 리젠제주로 만들어지며, 제주 에디션은 6월 12일부터 온라인에서 판매될 예정이죠.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재활용 플라스틱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전국적으로 재활용품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생수를 만드는 기업이 페트병을 모아 제공하고, 소재 기업은 폐페트병으로 친환경 원사를 만들고, 제조 기업은 그 원사로 친환경 가방을 만든다.’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완벽한 사이클입니다. 이 정도면 필연적으로 지속해야 할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이죠.


크레오라 리젠과 리젠제주로 만든 플리츠마마 제주 폴로니트티 | 출처: 플리츠마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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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곳에서 친환경 원사, 리젠이 사용되길 바란다면


이런 컬래버레이션을 반기는 사람은 환경운동가뿐만은 아닐 거로 생각합니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을 생활화하고 있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버린 플라스틱이 모두 재활용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잖아요. 페트병은 분리배출 비율이 80%로 매우 높습니다만, 문제는 이에 비해 재활용률이 낮다는 것에 있습니다. (출처: 동아일보 <분리수거한 페트병, 재활용률 절반도 안되는 이유>)



그동안 국내에서 수거된 페트병은 색이 있거나 이물질 등의 문제로 고체연료로 소각 처리되거나, 저급 솜을 만드는 데 활용되었고, 그나마 나은 것은 포장재로 재활용되었어요. 하지만, 의류용 섬유는 고순도로 길게 뽑아내야 하므로 원재료인 재활용 PET 칩에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의류용으로 재활용할 수 없는데요. 이 때문에 의류용으로 쓰이는 재활용 PET 원료는 리사이클 체계가 잘 구축된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효성티앤씨의 리젠을 더 많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려면, 식음료 업체에서 유색 대신 무색 페트병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겠죠. 그리고 우리 역시 몇 가지 요령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라벨을 제거해야 하고, 이물질이 들어있지 않도록 깨끗이 세척해야 하며, 재활용률이 높은 투명한 페트병은 따로 분리배출해야 하죠. 실제로 올해 2월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 서울시, 부산시 등 6개 지자체에서는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어요.

 

출처: 내 손안에 서울 <2월부터 ‘비닐, 투명 페트병’ 따로따로 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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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으로부터 다시 당신에게로 되돌림


이번 협업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일상이 되기 위해서는 효성과 제주삼다수, 플리츠마마 외에 한 가지 주체가 더 필요합니다. 바로 페트병 사용자, 여러분입니다. 실제로 수고로움을 기꺼이 감수하고 투명 폐페트병을 잘 분리배출해준 제주시민 덕분에 리젠제주도, 플리츠마마의 제품도 만들 수 있었어요. 잘 버리는 것만으로도 이 협업을 더 완벽하게 만듭니다.


약간의 수고로움이 자리를 잡아간다면, 제주에서 시작된 되돌림은 제주에서만 그치지 않을 거예요. 우리 모두 함께 더 열심히 모으고, 기술을 보태어, 제주만큼 아름다운 일상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우리의 노력이 다시 버려지지 않도록,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에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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